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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컨셉 수업 메멘과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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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신작"
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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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똑똑한 사람"이자 "외계인"으로 불린 사람. 양자역학의 수학적 토대를 놓고, 게임이론과 경제 행동 이론을 창시하고, 컴퓨터와 원자폭탄을 설계했으며, 인공지능의 도래를 예고한 사람. 그 이름은 존 폰 노이만이다. 젊은 시절, 그는 순수수학에 몰두하며 가장 본원적인 수학적 진실을 발견하여 그것을 흠결 없는 영원불변의 존재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 그 견고한 확신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쿠르트 괴델과의 만남 이후였다. 체계는 언제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 괴델의 '불완전성정리' 앞에서 논리로 세계를 완벽히 규명하려는 질주는 저지되었고, 그 충격은 폰 노이만의 내면 속 중대한 무언가를 망가뜨렸다.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유럽에서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미국이란 나라의 실성한 듯 무모한 낙관주의와 잔인함을 뒤에 감춘 천진난만함"이 그의 무기력에 불을 지폈다. 인간을 압도하는 기술의 발전에서 새로운 빛을 발견한 것이다. 무수한 정부 프로젝트와 민간사업에 손을 댄 그는 이제 "수학 병기"라 불렸다. 인간의 동기를 완벽히 수학화하고자 하는 그의 아이디어에 가장 매료된 것은 군이었다. 누가 먼저 핵 공격을 감행하든 모두 필멸하는 '상호확증파괴(MAD)'는 국가의 공식 전략으로 채택되었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뒤늦게 참회하며 수소폭탄 개발만은 반대하는 가운데 폰 노이만은 끝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기술의 진보는 일개 인간이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필연이며, 이전 세기의 신들이 떠난 빈 자리에 남은 공허를 기술이 메울 수 있다고 믿었다. 복잡한 수소폭탄 계산을 가속화하기 위한 그의 열망은 마침내 컴퓨터를 탄생시켰다. 그 이름은 MANIAC(Mathematical Analyzer,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이자 '미치광이'를 의미했다.

이 책에는 음험한 기운이 감돈다.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 지식의 절정에서 맞닥뜨린 괴물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물리학의 세상에서 양자역학이 처음 승리를 거두었을 때 '물리학계의 대심문관' 파울 에렌페스트가 빠진 혼란, 무한의 개념을 수학에 들여온 후 자멸한 게오르크 칸토어, 알파고와 바둑 대국을 펼친 후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신의 경지와도 닮은 이성의 최절정에서 비로소 펼쳐지는 혼돈과 무질서가 주는 충격은 한 인간의 정신 세계를 집어삼켜 다시는 소생할 수 없도록 할 만큼 파괴적이다. 그렇게 과학의 영혼에서 깨어난 악몽을 처음 마주한 이들이 받은 타격은 활자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더라도 너무도 강렬한 것이어서 우리는 한동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비기와도 같은 어둡고도 매혹적인 기운을 내뿜고 있어, 한 번 책장을 열면 그 마법에 홀려 손을 뗄 수 없는 위험한 소설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암스테르담에 얀 바테링크 교수가 세운 환아 교육 시설에 걸어들어가 열다섯 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추천의 글
복잡한 과학적 소재에 대한 명료한 묘사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저자는 천재적 행동이 어떻게 세상을 영원히 마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누구도 이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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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언어화 하는 힘
컨셉 수업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권희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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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세상에 아직 없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한다면, 동시에 그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말’ 또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 아직 없는 그것에 대해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생각을 깊이 있게 발전시키지 못하고, 동료와 논의할 수도 없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는 그것을 실체화하기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은 가장 먼저 ‘말’을 만들게 된다. 또 새로운 것이 아니더라도, 기존의 제품, 서비스, 콘텐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대상을 새롭게 발견·창조할 수 있게 하는 잘 설계되고 다듬어진 한마디의 말, 만들고자 하는 그것의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관점, 우리는 이것을 ‘컨셉’이라고 부른다.

‘쓸모’를 겨루는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의 니즈를 채워주는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는 넘친다.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중요해진 시대,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광고 대행사 TBWA 하쿠호도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0년간 기업인, 사업가, 기획자들을 대상으로 ‘컨셉’ 강의를 해온 저자는 우리가 모호하게 이해하고 사용했던 컨셉의 정의를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관점’ 즉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감과 센스에 의존할 게 아니라 컨셉을 ‘설계’해야 함을 강조하며, 초보자라도 누구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틀을 알려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언어화하여 잘 팔리는 비즈니스로 이끄는 ‘가치의 설계도’를 그리는 법, 사업가에게는 ‘판단의 기준’을, 소비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할 이유’를, 상품과 서비스에는 ‘일관성’을 부여하는 방법에 대한 책.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컨셉은 의사 결정의 판단 기준이 되고,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하며, 대가의 이유가 됩니다. 건물을 짓기 전에 그리는 도면처럼 근거가 되어주지요. 만드는 사람에게 컨셉이란 ‘가치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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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메멘과 모리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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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유명한 이 라틴어 문장은 고대 로마에서 원정에 승리한 장군들에게 우쭐대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에서 전해진 걸로 알려졌다. "오늘 이렇게 기쁜 일이 있어도 너는 언젠가 죽는다."라는 어쩌면 무시무시한 말. 인간을 "mortal(영원히 살 수는 없는, 유한의)"이라 하기도 함을 안다면 어쩐지 씁쓸해지고야 만다.

그동안 <도망치고, 찾고>, <만약의 세계>, <더우면 벗으면 되지>, <머리는 이렇게 부스스해도> 등 다양한 전작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유머러스한 그림과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이번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논한다. 원서 제목으로 <메멘토모리 メメンとモリ>라 지은 말장난에서 부터 알 수 있듯 메멘과 모리 남매가 함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머리로는 알아도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 사는 일이다. 산다는 건 뭘까. 삶은 무엇인가. 평생 고민해도 모자를 고민 중 하나이다. 다만 그 고민을 할 수 있을 때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 세상이 내 생각과 달라서 때론 즐겁고 기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알아주길 바란다.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그러니까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 '내일이 마지막일지도 몰라.'라며 매일매일 열심히 보내도 좋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태평하게 보내도 좋아. (……) 그거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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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위한 강의"
형식과 영향력
리디아 데이비스 지음, 서제인 옮김 / 에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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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퇴고는 아무래도 글 덕후가 아닌 이상 할 리가 없는 일이다. 아무도 보지 않고 출간 계획도 없으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오로지 재미로 한다면, 덕후라는 소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옛 일기를 우연히 다시 읽을 때마다 조금씩 더 낫게 수정해놓는 글 덕후가 바로 저자 리디아 데이비스다.

이 책은 미국 최고의 산문 스타일리스트라 불리는 리디아 데이비스가 들려주는 글쓰기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전통적인 시, 독창적인 시, 초단편소설, 장편소설, 항의 편지, 보고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는 흥미롭고 멋진 글들을 찾아내어 그 스타일을 분석하고 차용한다. 처음엔 예시를 보여주고, 그 후엔 자신의 변용과 퇴고를 보여준다. 예시는 보석 같고 변용은 훌륭하다. 그의 작업 방식을 꼼꼼히 따라 하면 상당히 밀도 높은 훈련이 될 것 같다.

이는 독창적인 글쓰기를 찾아 헤매는 작가 지망생들이 간절히 원하던 수업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냉정히 말하자면 그건 독자의 입장이고, 작가의 입장에선 꽁꽁 숨겨도 아무도 모를 비기 아닌가? 그는 오랜 세월 긁어 모은 자료와 자신의 구체적인 작업 방식까지도 숨김없이 내어준다. 왜 이렇게까지 알려줄까? 짐작건대 그가... 덕후이기 때문이다. 이 재밌는 작업을 널리 퍼뜨려 같이 하고 싶기 때문이다. 세련된 태도로 정제했지만 독자는 필연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재미를 공유하는 데서 오는 그의 번뜩이는 행복감을.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어떤 형식들은, 심지어 동요 같은 형식들도 듣거나 읽는 우리의 내면에 새겨진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나중에 하는 작업들이 미리 만들어져 있던 바로 그 거푸집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똑같은 말을 철저히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