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젊은 나이에 이미 탁월한 생물학자로 인정 받고 있는 알리스 카메러는 정부 지원을 받아 극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변신’. 앞으로 지구에 닥쳐올 것이 거의 확실한 미증유의 재난으로부터 인류의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지구 환경이 인류의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변했을 때 적응력을 발휘하여 생존할 수 있는 ‘혼종 인류’를 창조하는 일이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에어리얼, 물속에서 살 수 있는 노틱, 땅속에서 살 수 있는 디거. 세 혼종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는 가운데 반대자들의 테러로 생명의 위기를 겪은 알리스는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피신하여 연구를 계속해 나간다. 하지만 알리스가 우주 공간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사이 지구에서는 3차 대전이 발발하고, 지구의 대부분이 핵전쟁으로 파괴되고 만다. 우주 정거장의 연료가 소진되어 낙하하기 전, 세 혼종의 배아를 완성한 알리스는 탈출 포트를 타고 생존 인류의 신호가 감지되는 파리로 귀환한다. 이제는 ‘구 인류’가 되어버린 인간, 그리고 인간을 대체할 ‘신 인류’의 자리를 차지한 혼종. 협력과 공존이 아닌 통제와 배제를 선택하여 스스로 멸망의 길로 걸어 들어간 구 인류의 행태 앞에서, 신 인류 키메라들은 과연 어떤 생존의 길을 선택할까.
전 세계 3천만 부, 한국어판 누계 3천 쇄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인류가 스스로의 과오로 자멸하다시피 한 지구 위에 유전자 실험의 결과물인 키메라들이 새로운 지배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세 혼종과 구 인류는 서로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의 지배종이 되기 위해 경쟁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혼종의 창조자인 알리스와 함께 종의 창조와 번성, 쇠퇴, 협력, 반목, 평화, 전쟁으로 점철된 장구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작가가 그린 독특하고 매혹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상을 누비게 된다. 더 이상 인간이 살아가기 어려워 보이는 지구 곳곳의 자연 환경, 기후 위기로 인해 눈앞에 닥친 전 지구적 재난과 식량 문제, 빈번한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 작가가 상상해 본 종 진화의 이야기는 단지 소설 속 이야기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 소설 MD 박동명
<긴긴밤> <5번 레인> 등 좋은 어린이 책을 꾸준히 발굴해온 보름달문고 시리즈. 그 100번째 출간작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저자 김지완은,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아일랜드>(문학과지성사, 2025)를 통해서도 뛰어난 필력을 선보인 바 있는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섯 편의 단편을 통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엄마는 아프고, 반려 토끼는 다른 곳으로 보내지며 마음 속에 '울고 있는 돌'을 품게 된 아이, 알레르기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불쌍히 여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아이, 세상에 태어난 모두가 언젠가 이별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 과거의 일로 죄책감에 사로잡힌 아이…
작가는 담백하게 풀어낸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서 각 아이들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따스하게 보듬으며 응원한다. 슬픈 아이는 덜 슬프게, 외로운 아이는 덜 외롭게, 불안한 아이는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도록 말이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납작해지고 구멍 난 마음이 서서히 펴지고 메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지금의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토닥이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 어린이 MD 송진경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리콘밸리는 국방과 공공의 문제를 풀어내는 실험실이었다. 엔지니어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불확실한 내일을 설계했고, 그 도전의 정신은 곧 미국의 힘이자 서구 문명의 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정신은 희미해졌다. 신념은 퇴색하고, 기술은 더 이상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장의 단기 이익을 추종하는 도구로 변질되었다. '지능의 불꽃'을 피워 올리던 시대는 지나고, '끈이 끊겨버린 풍선'처럼 표류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방향을 잃은 힘은 때로는 결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질문을 마주한다. 기술이 소비와 오락의 장난감으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공동체와 문명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거듭날 것인가. 민주주의의 토대마저 흔들리는 이 시기에, 기술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인공지능과 같은 범용 기술은 우리 삶을 바꿀 자원이자 동시에 불안을 키우는 불씨이기도 하다. 갈림길 위에 선 지금, 역사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을 요구한다. 우리가 외면하면 그것은 위협이 되고, 우리가 붙잡으면 그것은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거대한 결단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책임을 받아들이느냐에서 시작된다.
- 경제경영 MD 김진해
추천의 글
"앞으로 카프는 국가 단위를 초월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소중한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 <돈의 속성>, <사장학개론> 저자)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기술, 민주주의, 안보 사이의 균형을 본인의 철학적 시각에서 통찰한 책이다. AI 시대, 우리 모두에게 기술의 윤리와 책임을 성찰하게 한다." - 변우철 (상무(KT))
"비수가 꽂히는 듯한 카프와 자미스카의 통찰은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책은 탈세계화의 불확실성 속에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 다이켄 (유튜브 <다이켄의 테크인사이트> 운영자)
은행에서 대출심사를 하는 '장'은 '그 날'도 출근중이었다. 와이퍼에 꽂힌 '트렁크에 넣어뒀습니다.'라는 쪽지를 발견했기 때문에 트렁크에 감금, 납치되어 오줌똥을 싸는 신세가 되었다. 묶인 이유도 모르고 풀려난 이유도 모른다. 납치사건과 연루된 장은 이제 다가오는 그것들을 피할 수 없다. 파혼을 했고, 상사에게 밉보였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 장의 세계. 이 세계엔 죽은 자들이 바다에 나가 거꾸로 박혀 있다는 전설로 전해지는 '말뚝들'이 있는데, 이 말뚝들은 이토록 불행한 장에게 다가오고 있다. “바다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내 앞으로” 다가온 이 죽은 자들, 말뚝들과 장은 아무 관련이 없을까? 산 사람이 죽어 거꾸로 박히는 동안 장은 정말 아무 것도 몰랐을까?
<프라이스 킹!!!>으로 2023년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김홍의 장편소설. 30회의 수상자를 쌓아올리며 <탱크> 김희재,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표백> 장강명,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등의 이름을 목록에 올린 이 문학상이 그간 소개해온 작품들과 나란히 놓일 만한 시의적절한 수상작을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더해 내놓았다. 고전소설의 혼령들이 부사 앞에 나타나 자신의 억울함을 고하듯, 말뚝들도 할 말이 있어 도시로 오고 있다. 이미 밀랍화가 된 시체들에게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이 세계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김홍의 소설은 정형화된 형식을 넘나들며 이 미스터리 활극을 짊어지고 서늘하게 웃기고 내달린다. 제 죽는 이유를 모르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세상, 장은 눈을 부릅뜨고 말뚝들을 본다. 애도와 연대, 윤리라는 거창하고 아름다운 말은 이 부릅뜬 눈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어쩌면 세계가 불행해진 건 아닐까?
장은 자신의 불행이 세계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했다. 전례 없는 존재들이 출현하는 상황이 더 큰 불행의 전조처럼 느껴졌다. 불행을 과신할 것도 과시할 것도 없이 공평하게 불안해지는 상황이 위태롭기만 했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의 이유를 묻는 것이 사소하게 여겨질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