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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텐배거 포트폴리오 유령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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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이 사랑하는 평론가"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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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우드는 한국의 대중에겐 아직 낯설지만 미국에선 이미 '현존하는 최고의 비평가'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큼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신형철은 이 책에 쓴 해제에서 "그냥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찬사를 보냈다. 수전 손택도, 엘레나 페란테도 극찬하는 평론가. 그는 대체 어떤 글을 쓰는가?

이 책은 그가 각기 다른 강연을 위해 쓴 원고의 묶음이다. 본격적인 비평이라기보다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문학의 이야기가 적당히 범벅된 것이라 우드의 글맛을 서서히 느낄 입문용으로 적당하다. 이 책에서 그는 삶과 죽음, 문학과 디테일, 비평에 관한 질문과 대답을 이어간다.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매끄럽게 뻗어 나가다가 여러 문학 작품들을 꿰고, 뚫고, 감아낸다. 지적이고 따뜻한 통찰의 문장들이 삶과 문학에 동시에 답한다.

유머가 굳이 깃들지 않아도, 잘 쓴 문장은 언제나 웃음보다 깊은 재미를 준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일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실패 없는 독서를 위한 책을 고르고자 방황 중인 이들에게 주저 없이 추천할 만한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소설을 읽는다는 건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고, 우리는 생각과 행동을 분리할 수 있는 매우 인간적이고 비종교적인 권리를 소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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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물길은 이미 정해졌다"
텐배거 포트폴리오
김학주 지음 / 페이지2(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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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의 소음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은 '확신'이다. 남들의 추천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닌, 기술이 나아갈 수밖에 없는 '필연성'에 근거한 확신 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김학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종목 나열을 넘어,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돈의 물길'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단순히 AI가 유망하다는 식의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기술적 변곡점이 어떻게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뒤흔드는지 그 구조적 인과관계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기술의 작동 원리를 투자의 맥락으로 치환해내는 저자의 독보적인 시선은, 독자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투자의 기준점을 선사한다.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독자로 하여금 '산업의 전이'를 읽는 통찰의 근육을 기르게 한다는 점에 있다. 하나의 혁신이 발생했을 때 그 파동이 어디로 흘러가 누구의 주머니를 채울지, 전후방으로 산업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눈에 보이듯 그려준다. 지금 당장 고점인 종목을 뒤쫓는 '추격자'의 삶을 끝내고, 3년 뒤 엔비디아를 위협할 미래의 대장주를 선점하는 '설계자'의 안목을 제안한다. 텐배거(10배 수익)는 운의 영역이 아니라 철저한 사색과 분석이 빚어낸 필연의 결과임을 증명하는 이 책은, 불확실한 시대에 자신의 부를 지키고 키우려는 투자자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 경제경영 MD 김진해
저자의 말
"양자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결국 승자는 '신기술주'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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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의 국수처럼 슴슴하고 소박한 이야기"
국수의 맛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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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조율사가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짬짬이 즐긴 음식 이야기, <중국집> <경양식 집에서>에 이어 <국수의 맛>이 출간됐다. 우리 식문화 3부작 시리즈의 완결이다. 자극적이고 신뢰하기 어려운 맛집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조영권 작가가 꾸준히 쌓아온 글들은 오히려 가장 정석에 가까운 음식과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수의 맛>에서도 작가는 변함없이 피아노 조율을 마친 뒤, 조용히 한 그릇의 국수를 마주한다.

그 국수 한 그릇에는 ‘맛집을 찾았다’는 성취보다, 하루의 일을 끝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한 만족이 담겨 있다. 조율사로서의 시간과 여행자로서의 발걸음, 그리고 식탁 앞에서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국수는 기록의 대상이기보다 삶의 리듬을 확인하는 매개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디를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보다는, 어떻게 먹고 어떻게 하루를 마무리할 것인가를 조용히 되묻는다. 우리 식문화 3부작의 끝에서 <국수의 맛>은 가장 담백한 방식으로, 결국 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 하나를 남긴다. - 에세이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오전 10시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맞은편 차이나타운의 가게들은 아직 영업하지 않아서 오랜만에 경양식집 달과 6펜스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몇 해 전 돈까스를 먹은 적 있으니 이번에는 생선까스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고,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잠시 기다렸다. 수프와 함께 나온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나니 생선까스가 등장. 지금까지 본 생선까스 중 가장 두툼하고, 어른 손바닥보다 크다. 접시 밥도 있어서 이따가 회국수를 과연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그래도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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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유령 연구
그레이스 M. 조 지음, 성원 옮김, 김은주 해제 /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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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가운데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으면서도 마치 희미하고 투명한 배경처럼 느껴지는 사람. 하지만 그럼에도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 무리 사이를 배회하며 곁을 떠도는 ‘유령’ 같은 사람. 한국계 미국인 학자 그레이스 M. 조는 어린 시절 가족 식사 자리에 앉아 어머니가 요리한 음식을 먹을 때,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어머니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의 희미한 존재감과 그의 과거에 대한 집안의 침묵, 저자의 십 대 시절 발병한 어머니의 조현병, 그리고 스물세 살에 처음으로 알게 된 ‘양공주’라는 단어. 그 순간 “나라는 사람을 있게 한 폭력의 역사와 난데없이 마주”친 저자는 “가족에 관한, 그리고 내가 태어난 나라와 나를 받아준 나라, 그리고 나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전쟁 같은 맛>의 저자 그레이스 M. 조의 첫 번째 책. 저자는 저자의 어머니가 한때 미군 기지촌에서 일했고, 상선 선원으로 미군 기지촌 클럽 출입이 가능했던 아버지가 어머니의 고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정체성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해체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지적으로 재구성하여, 한국전쟁과 기지촌, 미국 이주 속에서 생성된 양공주의 트라우마를 사회적 존재로서의 ‘유령’으로 확장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양공주가 한국전쟁, 기지촌 생활, 미국 이주를 거치며 어떻게 등장해 어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어떻게 삭제되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삭제가 어떻게 유령을 생성했는지, 유령이 어떻게 산 자들 주위를 배회하며 그들에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밝힌다. 아시아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동화가 잘 된 ‘모범 소수 인종’으로 평가받는 미국 내 한인 사회의 기저에 배회하고 있는, 누구도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존재를 세상에 풀어놓는 책. 그 유령을 마주하는 일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 사회과학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불확실성 속에는 모든 버전의 과거가 현재 속에 살아 있게 하는, 그리하여 다른 종류의 진실에 가까운 역사—침묵당한 자들이 목소리를 찾고 지워진 자들이 가시성을 획득하게 되는 역사—로 이어지는 급진적인 개방성이 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사회 세계social world는 유령에 의해 세대를 가로질러 대물림되는 말해지지 않은 강력한 기억을 통해 움직임을 얻는다. (...) 우리의 몸은 부모와 조부모들이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물려받는다. 과거는 물질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