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정신의 작업은 본질상 집단적 협력, 말하자면 ‘공통적인 것(the common)’에 근거해서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는 작업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적 작업의 결과물에 개인의 이름을 새겨 소유물로 만드는 것은 현재 인류가 도달한 지혜와 어리석음의 단계를 나타내는 관례일 뿐이다. 이 관례에 따라 한 사람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이 책이 본래 자리인 지적 공통체로 돌아가 누구의 것도 아니며 누구도 앞서 결정할 수 없는 공통의 삶과 사유의 일부가 되길, 그럴 수 있는 활력을 가진 것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