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책과 만나는 MD들이 자유롭게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눈 외의 감각으로 느껴보고 싶은 소설. 고수미가 '비가 처마에서 떨어질 때, 우드드우드드 우산을 뜯듯이 빗방울이 쏟아질 때,' 서울도 완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장면을 상상하면 새벽 잠을 깨우는 빗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그럼 서로 마주보고만 있으면 되겠네. 그러라고 여름이 있는 거네.'라는 어저귀의 대사처럼 여름의 쓸모를 생각해본다. - 김효선 MD
아내를 잃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환지통처럼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노교수 바움가트너의 일상과 회상 속에는, 잊힌 기억의 파편들이 삶의 우연한 순간에 불쑥 고개를 내민다. 폴 오스터가 평생을 써온 이야기의 정수가 담긴 이 마지막 작품은,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진실하고 아름다운 삶의 본질을 포착해내며, 우리에게 오래도록 남을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 박동명 MD
제자리와 자리 옮김에 대한 철학적 에세이. 각 장별로 주요하게 인용하는 작가들이 있고, 그 작가의 문장에서 출발한 사유로 현대인의 실존적 질문들에 답해간다. 참신한 감각을 일으키는 주제와 통찰력 깊은 문장들이 인상적이다. 올해의 에세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 김경영 MD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20대의 맛을 담은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의 작가 고선경이 일상의 틈에서 건져 올린 섬세한 감정과 기억을 시인의 언어로 다정하게 엮어낸 첫 산문집. 보편적이고 고백적이면서도 조율된 언어로 완성된 이번 산문집은 각자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장면들을 조용히 흔들어 깨우며 아주 부드러운 꿈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이 되어줄 것 같다. - 도란 MD
3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버핏 바이블’. 세계 최고 투자자의 12가지 원칙과 투자 철학을 집대성해,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도 부를 축적하는 법을 알려준다. 장기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생존 전략서. 피터 린치, 하워드 막스, 필립 피셔 등이 극찬했다. - 김진해 MD
세계 최고의 중독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 박사는 이 책에서 ‘식탐’이 정서적 허기에서 비롯된 중독적인 ‘습관’이라고 단언한다. ‘먹고 자책하고 또 먹는’ 사이클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에서 건져갈 해답이 많을 것이다. - 권윤경 MD
책표지와 본문, 보도자료, SNS 등에서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모았습니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