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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소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3년, 대한민국 강원도 철원 (사수자리)

사망:1997년

최근작
2015년 4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110-7 : 서울 - 전5권>

열한 살의 푸른 바다

그렇게 눈을 들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것, 그것은 어느 허황된 공상의 세계로 날아가려는 몸짓이 아니라 바로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풍경을 더 잘 비춰 보려는 거울을 찾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라면 누구나 용감한 '어린 나그네'가 되어 한번쯤 마음의 여행을 떠나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가다 못 가면 팍팍한 다리를 손으로 두드리며 쉬었다 가도 좋고요.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과 용기와 믿음을 지닌 채. 그러면 여러분은 제가 찾지 못한 '동방'을 분명히 찾고야 말 겁니다.

자전거 도둑

그리움만으로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바람부는 황야처럼 맘둘 데 없는 이 시대에 최소한 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러나 이 자리를 그런 연약해빠진 소리를 주워섬기는 한갓진 자리가 아니리라. 어느새 어설픈 기억의 장사꾼 노릇을 하며 세 번째 창작집을 들이밀어야 하는 엄혹한 처지니깐. 그런데 무슨 말을 건네야 하나. 어릴 적 내가 갖고 싶었던 은빛 자전거도, 버릇없는 도둑으로 몰렸던 누명도 그리고 솔방울 벙거지 위로 계집애의 콧김처럼 미끄러지던 눈송이도 이제는 다 닳아버린 기억일 뿐인데. 그것들은 애초부터 아버지라는 존재 모양 실체가 없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그 엉성한 기억의 거미줄에 재수없이 걸려버린 이런 이야기 나부랭이들이란 정녕 무엇일까. 그렇다면 이제는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기억을 한번 더 기억하는 게 이야기이고 소설이라고, 그것을 두고 거짓말 쓰기라고 몰아붙이는 사람은 바보라 놀림받아도 싸다고. 변명 한 가지 더...... 이미 백오십 년 전에 두 사람이 목소리를 합쳐 이렇게 외쳤다. `가슴속에 라파엘을 한번쯤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그렇다. 한때 라파엘의 가호 아래 별빛을 따라 외로운 길에 서본 적이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여기 여덟 단편과 하나의 중편을 미운 오리새끼처럼 세상 속으로 떠밀어 보낸다. 세상이 내게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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