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75세 평생에 써 낸 아동극 작품 백 수십 편중에서 118 작품을 가려내어 여기 [주평아동극전집]을 펴낸다. 이 10권의 책은 내 연극(아동극)인생 60년의 기록이자 역사인 것이다.
동시나 동화도 아닌 그리고 다른 작가들이 손대기를 꺼려하는 동극작품을 이만한 분량을 써 냈다는 사실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필요에 의해서 작품을 생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과거 나는 한국아동극협회와 중 고등학생극협회 그리고 우리 나라 최초의 아동극단 ‘새들’을 근 20년 가까이 운영했기 때문에 이들 단체가 해마다 개최하는 경연대회와 정기 공연 작품이 필요했고 한편으로는 당시만 해도 많은 학교에서 학예회극이 성행했기 때문에 그들 학교의 요청에 의해 많은 작품을 써 왔기 때문에서이다.
이러한 작품 집필 과정에서 더러는 외국의 기존 작품을 우리 나라 실정에 맞게 윤색한 것도 있으며, 세계명작동화나 이미 알려진 유명 작품을 동극 작품으로 재창조한 것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 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이 나의 순수 창작 작품이란 것도 아울러 밝혀둔다.
그런데 이번 전집 발간에 즈음하여 내 가슴속에 두 갈래 희비의 감정이 엇갈림은 나의 4작품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오랜 세월 수록되는 영광을 누렸다는 사실과 한편으로는 내가 아동극 활동을 중단하고 28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가 버렸다는 사실이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책 읽기나 정서교육을 멀리하고 또 학교 교육현장에서 학예회가 사라져 가고 있는 이런 실정 속에서 신아출판사가 한 권도 아닌 10권의 내 전집을 발간해 준데 대해 서정환 사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내 전집 발간의 산파역을 해 준 백제예술대학의 김동수 교수께서도 본 전집 발간의 의의를 감안하시어 우리 나라 아동극 역사 기록에 동참해 준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