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말을 글로 옮기면서 그 목소리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것을 주제별로 장을 나누어 조직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의 전부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여야 할 사실이 있다. 그 사실이야말로 내 신념을 결정적으로 굳혀준 것이기도 한데,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담화가 시작되어서 책이 나오기까지의 몇달 동안 나는 프루스트에 에워싸여 있었을 뿐 아니라, 어떤 때에는 마치 환각처럼 프루스트 자신을 보고 듣고 했다는 것이다. 단 한번도 나는 그것이 진정한 프루스트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프루스트에 관한 어떤 책에서도 그러한 진실을 체험해본 일이 없었기에 이 일은 내게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