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0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이르는 한국의 문학.문화를 공부하면서 '지금 여기의 기원'을 탐사해 왔다. 지금은 번역과 세계성의 변용, 북한문학과 세계문학 등의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2000), 『1960년을 묻다』(공저, 2012), 『3월 1일의 밤』(2019) 등이 있다.
1900년대에서 1910년대에 이르는 시기는 한국 근대의 시발점이라고 해도 좋을 시기이다. 동학농민운동 - 청일전쟁 - 갑오개혁으로 이어진 일련의 격변이 지나간 후 1894년부터 한국은 일상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에서 근대를 경험하기 시작했으며, 1910년대를 거친 후에는 인식론적 전회까지 마감되어, 1920년대 초에 이르면 '세계사적 동시성'으로서의 '근대'라는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현상을 한반도 거주민 전체가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