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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펀자이씨(엄유진)

최근작
2024년 10월 <일상이 장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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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구틈틈 씨는 무뚝뚝한 어른이 어린이에게 살짝 보내는 미소, 가을날의 구름에서 슈퍼 히어로를 발견하는 어린이의 시선을 포착한다. ‘쉴 틈이 없어’라는 말 뒤로 밀려난 엉뚱하고 정다운 순간들을 전한다. 삶은 작은 순간들의 무수한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활이 점점 편리해지는데도 우리 마음속 불안이 커지는 것은, 삶의 틈을 잃어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비집고 들어갈 틈, 완전하지 못한 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함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구틈틈 작가의 시선은 단단한 돌 틈에서 샘솟는 맑은 물을 닮았다.
2.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유쾌한 손녀의 일상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유튜브 채널 ‘롱롱TV’에서였다. 작가는 영상에서 잘 드러내지 않았던 깊은 속내와 할머니와의 오랜 추억을 이 책에 담았다. 무거운 이름의 병 앞에서도 결코 ‘사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환한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손녀가 할머니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텅 비어가는 표정에 웃음을 불어넣으며 작가는 할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다시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그녀들 사이에서 피어난 사랑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3.
“어린이는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너무 어린 대상일까요?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어린이의 질문들이야말로 철학적인데 말입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은 느낌표와 물음표로 마무리됩니다. 오직 더 새롭고 깊게 볼 수 있는 사람들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겠지요. 인류의 모든 발전이 ‘질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저를 두근거리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고정관념의 동굴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얼마나 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게 될까요?”
4.
양념이 겉도는 깍두기, 오래된 노래방 녹음테이프, 토끼풀 반지 같은 소소한 것을 통해 저자는 엄마와 함께한 순간들을 구석구석 추억한다.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그려진 모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을 미소 지으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눈가가 시큰해진다. 그는 혼자 남겨졌다. 큰 슬픔 앞에 용기 있게 마주 선 그가 자기 자신과 만나고,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혼자 힘으로 어려울 때는 주변에서 건네는 손길을 붙잡으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감동을 준다. 슬픔을 딛고 비슷한 슬픔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따뜻한 공감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충분히 슬퍼할 것”이라고 소리 내어 말해 주어서, 애도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어서 고맙다. 슬픔에 표류하지 않고 당차게 헤엄쳐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안도의 숨을 내쉴 것 같다. 넘어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이기에. 간절히 그리워하는 사람은 결국 내 곁에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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