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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 최재천의 생명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10여 년간 중남미의 열대를 누비며 동물들의 생태를 탐구한 뒤, 국내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 왔지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 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다윈 지능』, 『통섭의 식탁』, 『과학자의 식탁』 등이 있지요.
<추천사 추천>

<다양성을 엮다>

강호정/이음

코로나19가 대한민국에 생태학의 시대를 열고 있다. 환경이 밥 먹여 주냐며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의 입에서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재앙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건강한 생태계가 평온한 인간계를 허락한다. 생태학 기본 지식 없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수는 없다.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을유문화사

한 권의 책 때문에 인생관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내게는 『이기적 유전자』가 바로 그런 책이다. 삶에 대한 회의로 밤을 지새우는 젊음에게, 그리고 평생 삶에 대한 회의를 품고 살면서도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한 지성에게 『이기적 유전자』를 권한다. 일단 붙들면 밤을 지새울 것이다.

<포토아크>

조엘 사토리/사이언스북스

지구의 역사에는 적어도 다섯 차례의 대절멸(mass extinction) 사건이 있었고 지금 제6의 대절멸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다섯 번의 대절멸은 모두 천재지변으로 인해 벌어졌지만 이번 대절멸은 다르다. 지구에 가장 막둥이로 태어난 철없는 영장류 한 종이 저지르는 일이다. 다 끝나고 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든 멈추어야 한다. ‘포토 아크’에 인간 영정 사진이 걸리기 전에.

<저듸, 곰새기>

장수진 글, 김준영 그림/
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제주도에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얘기 들어봤어요? 그것도 100마리 넘게? 저마다 이름도 있어요. 제돌이,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 태산이 등등. 이 책을 끼고 엄마 아빠와 함께 쌍안경 들고 제주도에 가서 올레길을 걸으며 우리나라 남방큰돌고래들을 만나 봐요. 돌고래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아 가슴이 벌렁벌렁할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모두 제주에서 만나요~.

<늑대왕의 꿈>

선스시/다락원

읽다 보니 자연스레 시튼 동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내 ‘선스시 동물동화’는 시튼 동물기처럼 마냥 순수하고 곱기만 하지 않음을 깨달았어요. 어딘지 모르게 군데군데 그림 동화의 어두움이 배어납니다. 그런데 그 어두움이 단순한 잔혹함이 아니고 나름 가지런한 논리를 지니고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오랜만에 지적이면서 동시에 흥미진진한 동물 소설에 푹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동물의 무기>

더글러스 엠린/북트리거

이 책은 진화에 관한 책이다. 동물과 인간의 무기에 관해 듣다 보면 자연스레 진화의 메커니즘에 관해 배우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진화와 성선택을 이해하는 데 더할 수 없이 훌륭한 입문서다. 책의 말미에 “고삐 풀린 전면전”으로 치닫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쏟아내는 저자의 우려가 묘한 메아리가 되어 울린다. 딱정벌레를 기르고 있는 아이, 어려서 군대놀이를 하며 큰 중년 남성, 그리고 자연 다큐를 좋아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한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몸 연대기>

대니얼 리버먼/
웅진지식하우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잘 다듬어진 결론에 만족하지 않고 자꾸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고인류의 뼈를 직접 만지며 얻은 저자의 혜안에 훨씬 더 진한 전율을 느끼며 때론 무릎을 칠 것이다. 행복한 독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남종영/한겨레출판

반가운 책이다. 저자 같은 기록자들이 있어 자연이 숨을 쉰다. 나는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를 빠짐없이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돌고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고 도구도 사용할 줄 아는 존재다. 그는 자신이 억류돼 있다는 걸 분명히 안다. 포획된 돌고래는 잘못하면 수십 년을 ‘빠삐용’으로 살아야 한다. 누가 우리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했단 말인가? 돌고래를 가두지 마라!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

이일하/궁리

과학책이 쫓아야 할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매우 훌륭하게 쫓고 있다. 그저 막무가내로 부분에 관한 정보를 나열하고 외우라 하지 않고 그 부분들을 꿰어 전체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생명 현상이 잘 설계된 건축물처럼 가지런히 머릿속에 세워질 것이다. 태생적으로 창발적인 학문인 생물학은 당연히 창발적으로 배워야 한다.

<행동생태학>

니콜라스 B. 데이비스 & 존 R. 크렙스 & 스튜어트 A. 웨스트/자연과생태

아이들은 종종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들은 그저 어른들을 괴롭히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니다. 확실한 설명을 들을 때까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일 철들기를 거부하는 어른이라면 행동생태학은 바로 당신을 위한 학문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또 다시 이 학문에 몸담을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어느덧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행동생태학에 멋진 날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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