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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0,000원, 284권 펀딩 / 목표 금액 1,5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5-02-24, 출간예정 2025-03-13)
  • 2025-02-07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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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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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운’을 아시나요?


1. 당사자의 목소리로 복원하고 기록하는 고운의 첫 번째 책

‘고운’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 분도, 처음 들어보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고운이라는 단어에 어떤 장면들과 기억들이 스쳐가는 분들도 분명 있을 테고요. 이 책은 고운, 그러니까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사회에서 고등학생운동을 직접 경험했던 당사자들의 기록을 모은 책입니다. 자신을 정치적 주체로 천명한, 불온하고 흔들리던 10대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고운을 1989년 전교조 출범 후의 대규모 해직 사태에 대해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전교조 선생님의 해직을 반대하는 순수한 청소년들의 움직임’ 정도로 얼핏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 놀라운 기록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청소년을 동료 시민으로 보지 않는 기성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겠고요.
고운을 통과해온 이들은 학교에서는 직선제 학생회를 쟁취하고, 강제적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에 반대하고, 재단의 비리에 맞서 학교를 점거하기도 합니다.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복직 투쟁에 연대하고, 사회변혁을 위한 거리의 싸움에 깃발을 들고 함께합니다. 나아가 자신들의 조직과 투쟁을 만들어갑니다. ‘조직’의 결정이든 자기 자신의 결심이든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노동현장에 ‘투신’하기도 합니다. 김수경, 심광보, 김철수라는 고등학생 열사의 이름을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사회가 거대한 변혁을 겪는 중에 자신이 속한 현장에서, 그것이 교육현장이든 거리의 투쟁이든, 치열하게 싸우고 다치고 기뻐했던 10대가 우리 운동사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뜨거웠던 싸움을 관통해온 특정한 시기의 이 10대들은 하나의 ‘세대’로 호명되지 못했고, 이 운동의 기록과 평가 역시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 점에서 1980~1990년대에 걸쳐 일어났던 고운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복원하고 기록하는 첫 번째 책이라는 데 이 책의 큰 의의가 있습니다.
고운을 진하게 경험한 11명의 기록에 더해, 연구자 전누리가 고운 열사의 삶을 정리하며 고운의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글을 썼고, 고운에 대한 개별 기록의 한계를 보완하고 현재 청소년인권운동과의 접점을 발견하기 위해 열었던 토론회의 내용도 정리해 넣었습니다.

2. 매끄러울 수도, 균질할 수도 없는 운동사의 한 조각

이 책의 저자 11명은 각자 자신이 겪은 고운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활동했던 현실, 활동 내용, 품고 있던 고민을 포함해 각자 지금의 자리에서 고운의 경험을 평가하기도, 그 의미를 길어올리기도 합니다.
이 저자들이 활동했던 지역과 공간, 시간은 겹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고운을 상기하는 정서도, 당시 활동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도, 지금 시점에서 고운을 복기할 때 주목하는 지점 역시 비슷하기도,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
이 책의 제목은 ‘고등학생운동사(史)’이나, 한 명의 저자 혹은 하나의 연구 집단이 정리한 일목요연한 보편의 운동사는 아닌 것이지요. 이 책은 역사와 구조가 개인과 어떻게 맞붙고 또 어떤 삶의 각도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으로 읽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1980년 광주항쟁,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대투쟁, 대통령직선제, 1989년 전교조 출범, 1991년 5월 이후의 분신정국과 같은 사회변혁의 역사적 흐름 위에서 10대였던 당시 고등학생들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운 경험 이후 어떤 삶의 경로를 밟아 갔는지에 대한 저자들의 기록을 통해 고운이 우리 사회에 어떤 씨앗이 되었는지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의 세대로, 혹은 변혁의 주체로서 충분히 호명되지 않았으나 이 운동은 지금 여기에 흐르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고운을 마주하는 작업이 단지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 현재 ‘한국 운동 사회의 흐름과 역사’, ‘운동 내부의 위계와 변동’, ‘교육운동과 전교조’, ‘청소년인권운동’, ‘정치적 존재로서의 10대’, 한국 사회에 여전히 강고한 ‘연령주의’ 등에 직간접적으로 의미 있게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기획자의 글

정치적 존재로서의 10대

역사는 선별적으로 기억된다. 기록된 역사만 존재하고 사회적으로 평가되며 의미가 생성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거의 기억되지 못한 고등학생운동이 있었다. 80, 90년대 고등학생운동은 집단의 기억으로 담론화되지 않았다. 왜일까? 소환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 실패한 운동이라는 좌절감, 살아남았다는 미안함 혹은 소위 86세대들이 과거를 기억하는 태도와 독점에 질려버려서...... 애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갖지 않으며 남김없이 투쟁했던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 유배된 기억을 넘어서 사회적 기록으로 만들면서 당시의 고운이 한국 사회에 무엇이었는지 성찰과 토론, 비판적 평가가 이어지길 바랐다. 이 과정이 고운을 하다가 죽거나 트라우마를 갖게 되거나 여전히 과거의 혼돈에 갇혀있는 동지들의 죽음과 삶이 조금이나마 제자리를 찾게 되는 길이라 여겼다. 물론 고운을 과거의 무엇으로만 소환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정치적 주체로 늘 광장에서 외쳐왔지만, 이번 윤석열 탄핵 국면을 포함해서 매번 ‘재발견’ 되는 ‘미숙한 10대’라는 규명도 이제 그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보호와 통제의 대상으로서의 푸르고 어린 청소년이 아니라, ‘정치적 존재로서의 10대’를 한국 사회에 새롭게 소환하고자 했다.

지금 고등학생운동을 말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12·3 계엄 선포로 인한 광장에서 어떤 존재들은 계속 ‘재발견’됐다. 대표적으로 2030여성 ‘재발견’이 많이 회자되지만, 10대들도 마찬가지다. 유사 이래 10대의 정치적 투쟁은 늘 존재했다. 11·3학생의날 유래가 된 일제강점기 학생 항일운동, 4·19혁명의 시작과 주역은 고등학생이었다. 5·18과 6월 항쟁, 이명박근혜 탄핵 과정에서도 늘 광장에 있었다. 그럼에도 10대의 정치적 투쟁은 매번 낯설고 재발견된다. 왜일까? 10대를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기보다는 연령주의와 입시지옥에 가두고, 학교를 통해 체제에 순응하는 인간으로 훈육하고 싶어 하기 때문은 아닐까. 역사에서 잊힌 고등학생운동을 주목하는 것은, ‘재발견’을 멈추고 광장 이후 만들어 갈 새로운 민주주의 사회 논의에 유의미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 역사학자 투르키메데스 말처럼 '역사는 영원히 반복된다'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록 그리고 사회적 해석과 비판적 평가가 필요하다.

_기획자 조한진희

편집자의 글

혹시 운명? 아니, 이것은 책임이겠다

이 책의 기획과 원고를 접한 후,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화’였습니다. 저자마다 원고에서 드러나는 정서가 다르기도 했고, 바라보는 관점과 주목하는 지점도 달랐던 데다가 무엇보다 어떤 장면들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제 출생연도가 80년대 초중반이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걸핏하면(?) 가투에 나가고, 학교 안에서 학생을 체벌하는 교사에게 즉시 항의하고, 직업 활동가만큼 혹은 그보다 더 바쁘게 지내는 10대의 삶이라니요.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도 확인을 하고, 글에서는 모두 담기 어려웠을 그 시절에 대한 복잡한 정서와 마음을 직접 말씀으로라도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야 편집의 방향도 잡을 수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저자들의 글과 이야기는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고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긍지와 죄책감, 상처와 승리감, 자랑스러움과 후회가 뒤섞여 있기도, 선명하기도 한 이야기들입니다.

제가 이 책의 편집을 진행하는 기간 중에 놀랐던 것은 ‘고운’을 기억하고 경험한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고운 관련한 책을 작업하고 있다고 하니, 제기 만나왔던 선배 혹은 저자들께서 갑자기 자기의 고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우리 학교가 가장 먼저 직선제 학생회를 쟁취한 곳이었다는 이야기, 실은 내가 (청소년 무크지이자 고운 흐름 속에 있던 매체인)<푸른나무>에 글을 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까요.
게다가 원고에는 왜 그렇게 동녘에서 출간했던 책들이 등장하는지요. 알고 보니 당시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동녘 역시 운동 세력 이곳저곳에 후원을 하는데, 고운에도 후원을 했던 기록이 있더라고요.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인 김소연 선생님이 그 증거(?)를 보내주시기도 해 한참 신기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김소연 선생님은 정화여상 출신으로 당시 정화여상 투쟁에 깊게 참여하셨는데, 후에 투쟁 자료집을 만드는 데 동녘이 일부 후원을 했더라고요.



동녘에서 일하는 중에 원고 속에서 자꾸 동녘을 만나니 그 또한 운명인가 싶었죠. (후에 들어보니 기획자인 조한진희 선생님께서 동녘에 기획을 제안하셨던 것도 동녘이 과거 고운에 연대했던 기억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책을 만들고 있던 중에 계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계가 지금 이 원고 속 시절로 돌아가는 건가,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아, 그래서 우리가 ‘이런 책’을 만들어야 하는 거구나 싶어 괜시리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빠르게 계엄을 막아내고 거리로 뛰쳐나온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운의 시절을 관통해온 세대와 지금의 10대/청소년을 발견하게 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죠.
우리는 지금 ‘교권’과 학생인권이 병립할 수 없다는 듯 갈라치는 현실, 어떤 의미에선 더 보수화된 학교, 입시 교육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교육 제도, 청소년을 동료 시민으로 존중하지 않는 기성 사회, 가치와 대의가 조롱받는 시절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흔들리면서도 불온하고 뜨거웠던 10대들의 운동을 담은 책을 내는 것이, 종내에는 ‘운명’이라기보다는 어떤 책임에 가까운 일이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과거의 기록을 넘어 지금 여기에 다양한 의미를 불러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적어둡니다.

_편집자 이정신

책 속에서

정화여상 투쟁은 학생회나 특정한 조직이 아닌 평학생들의 분투로 만들어진 투쟁이었고, 우리가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때 스스로 1부와 2부의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려 했다는 점 등은 이후 내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데 하나의 원형적 원칙을 심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_김소연

난 이미 5월부터 연합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광고협 의장과 함께 수배가 내려져 집은 물론이고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주로 전남대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시위를 기획하고 다른 학교들을 방문해 시위를 독려했다. 학교 당국은 연합집회에 참석하고 학교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을 찾아 퇴학과 자퇴로 위협했다. 실제로 학교와 부모님에 의해 강제 전학을 당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정부 당국은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행위로 우리의 모든 행위를 폄하하고 부모님을 동원해 학교 출입을 막았다. _김대현

한국의 교육 체계에 공동체적 연대 정신이 깃들었던 아주 잠깐의 시공간을 우리 말고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은 고통을 나누고 저항을 함께 하는 연대에서 비롯할 것이다. 우리의 운동은 딱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조용히 잊히고 있다. 아마도 거기에, 대구 고등학생운동이 나에게 부여한 마지막 과업이 있을 것이다. 님 웨일즈가 되어 수많은 김산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적어 알리는 과업이다. 꼭 완수하겠다고 뜨락의 친구들에게 사과하며 약속한다. _안수찬

내가 가입한 비밀 소모임은 한 운동 조직의 고등학생 조직이었는데 보안이 철저한 점조직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대학생, 노동자의 연대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고 고등학생 정치세력화를 통해 교육제도를 개혁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곳이었다. 비밀 소모임의 학습 방식은 체계적이었고 목포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책들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선배가 정해준 책을 읽고 학습모임을 진행했다.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결심을 굳힌 뒤로 나는 신촌의 알서림이나 성균관대 근처에 있던 풀무질 등 사회과학 서점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노동조합에 관련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냈고, 꼭 필요한 책은 용돈을 아껴서 구입했다. _김성윤

나는 전교조 교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당시 단식 투쟁 중인 선생님들을 따라 제자인 우리도 도시락을 먹지 말자고 반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반에서 열 명 정도의 친구들이 도시락을 먹지 않았다. 우리가 도시락을 먹지 않고 반납한다는 소문은 금세 퍼졌다. 우리는 도시락을 그대로 교장실 앞에 두었다. 우리들의 도시락 반납 투쟁은 생각한 것보다 효과가 컸다. _양민주

KSCM과 흥고아 같은 공개단체의 중요한 역할은 중고생들이 모이는 ‘기회’와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고등학교운동의 중점적 방향에 대한 의제를 제안하고, 구체화하며,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스피커 역할을 했다. 단위학교 활동가들의 학교현장에서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공개단체는 실무적 역할도 많이 맡게 되었는데, 내가 KSCM 서울연맹 회장을 하던 1990년에만 대외행사를 11번 개최했다. _이형신

많은 고민과 갈등의 흔적이 일기에 쓰여 있지만, 투쟁하는 생산직 노동자로 살겠다는 진로를 선택한 후 내 얼굴에는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는 듯했다. 내 삶을 내가 결정하고 선택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가슴 벅찼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대학시험을 나 스스로 거부했고,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된 애벌레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주체적인 인간이 되었다는 자부심 덕분이었다. _정경화

인간은 서로 연대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우리는 잠시 열린 1980년대의 하늘을 함께 엿보았지만, 그 대가치곤 너무 오랫동안 아팠고, 외로웠다. 앞서 이야기했던 열사들의 죽음도 잊히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창진의 죽음은 그들보다 더 무명의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창진이가 꿈꾸었던 세상을 알고, 그와 같은 꿈을 꾼다. 누군가 내게 왜 그토록 오랫동안 하나의 잡지를 만드는 일에 자신을 불태우고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 그 일마저 멈춘다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시시한 후회 따위는 하지 않는 것, 어차피 사람은 그 정도 일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_전성원

징계 수위를 낮추겠다는 학생주임의 방송이 나왔지만 학생들은 퇴학 처분이 철회되지 않는 한 해산하지 않겠다며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 퇴학 처분은 철회하고 근신과 정학으로 수위를 낮추겠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 정도로 단결된 학생들의 저항은 예상하지 못했다. 스탠드에서 전교생이 울 때 우리도 울었다. 징계를 완전히 철회시키지는 못했지만, 찬란하게 승리한 투쟁이었다.
당연히 이는 학생자치권 투쟁의 승리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날 불의 앞에 물러서지 않고 싸워봤던 경험은 평범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드물게는 졸업 후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더 많게는 소시민으로 살더라도 불의한 일이 있을 때마다 광장에 나가 짧게라도 구호를 외치고 오는 삶을 살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단결된 힘으로 부당함에 맞서봤던 그 하루가, 자신의 세계관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씩 듣는다. _조한진희

차례

들어가는 글_조한진희

생을 건 언행일치를 배우다_김소연(#정화여상 투쟁)
사랑하라! 희망도 없이, 말도 없이……_전성원(#서고련)
어떤 ‘희생’의 기록_김대현(#광고협#광고련#참선대)
어떤 행운_정경화(#흥고아#푸른나무이야기모임)
‘91년세대’의 꿈_김성윤(#흥고아#비합조직)
나의 불온한 사춘기_이형신(#KSCM)
우리의 뜨락_안수찬(#대구민주고등학생모임#전위조직)
1989년 전교조 1세대가 26년 차 전교조 조합원에게_양민주(#전교조)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_김영희(#부고협)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_권정기(#KSCM)
위반한 존재들, 고운 활동가_조한진희(#KSCM#전위조직)

참교육을 넘어 고등학생운동을 기억하기: 고등학생운동 열사와 기억의 정치_전누리
1980~1990년대 고등학생운동의 의미와 현재_토론회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

김소연: 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 비정규직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길 위의 독서》 《하루 교양 공부》 등의 저자

김대현: 위민연구원 원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실장

정경화: 전 나우정밀 노동조합 부위원장, 전 민주노총 서울본부 총무부장, 노동권익센터 사업안전팀장

김성윤: 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경기금속지역지회 지회장, 마을공동체운동 활동가

이형신: 전 민주노동당 및 정의당 당직자, 유통업 종사

안수찬: 전 《한겨레》 기자, 전 《한겨레21》 편집장,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양민주: 전 전북 전교조 여성위원장, 전교조 활동가

김영희: 연세대 국문과 교수

권정기: 프로젝트 엔지니어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돌봄이 돌보는 세계》(공저), 《질병과 함께 춤을》(공저) 등의 저자

전누리: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우리는 현재다》(공저), 논문 〈고등학생운동 참여자의 사회진출에 관한 연구〉 등의 저자.

도서 정보



도서명: <고등학생운동사>

- 분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판형: 150*225mm, 440쪽
- 정가: 25,000원
- 출간 예정일: 2025년 3월 6일
- 펴낸곳: 동녘

※ 표지 및 본문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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