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대모’로 불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미술가 윤석남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작업은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화 연작이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한겨레출판, 2021)의 후속편에 해당되는 이 책은 윤석남이 제작한 여성독립운동가의 궤적을 따라 현장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식으로 쓰여졌다.
윤희순, 김향화, 권애라, 심명철, 어윤희, 신관빈, 임명애, 유관순, 가네코 후미코, 이애라, 최용신, 차미리사. 이 책의 주인공 12명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이 더욱 사회적 약자였던 시절에 자신의 주변을 아우르고 약한 이를 구하려 했다. 강원대학교중앙박물관, 덕수궁,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문경새재, 최용신기념관, 덕성여자대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쓴 박현정의 편지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삶과 윤석남의 연작에 대한 응답이다.
이 얘기는 꼭 드리고 싶은데요, 여러분이 ‘모성’의 의미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요. 모성의 뜻을 편협하게 해석하면 오히려 반反여성적인 의미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모성은 나의 아이 낳고 키우는 그런 범주의 것이 아니라, 물질문명으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힘을 복원하고, 사랑하고, 보듬는 힘을 뜻합니다. 모순적인 우주의 삶 자체를 보듬을 수 있는 힘이 바로 모성이죠. 다시 말하는데 제가 말하고 싶은 모성은 아이 많이 낳아 키우자, 내 아이한테 희생하자, 그런 뜻의 모성이 아닙니다. (윤석남)
윤석남 선생님은 “자식을 사랑하다 보니 주변까지 아우르게 되는 것. 자기의 사랑을 사회로 확장하는 것. 가령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거나 하는 것이 모성이다.”라며 여성의 ‘모성’에 주목해왔습니다.‘자신의 사랑을 사회로 확장한 모성’의 실천자인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견해 화폭에 담은 것도 동일한 연장선이겠지요. 책 속의 주인공들은 제대로 된 이름을 갖지 못했거나 교육의 기회가 없던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에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독립’까지도 실현하려던 ‘운동가’의 삶을 살았다는 걸 떠올리면, 그들의 용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현정)
0. 초대 편지
1. 의병장 윤희순이 『해평윤씨가정록』에 쓰지 않은 문장
: 『자산어보』의 바다와 춘천의 강원대학교중앙박물관
2. 기생 김향화와 한없이 서늘한 수원경찰서 앞 풍경
: 덕수궁 석어당의 살구나무
3. 8호 감방과 박연폭포, 그리고 김향화, 권애라, 심명철, 어윤희, 신관빈, 임명애, 유관순에게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
4. ‘NO 천황제’, 가네코 후미코의 1926년
: 서봉총과 문경새재를 지나, 레이와 시대로 접어든 긴자 거리까지
5. 산 7번지는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이애라의 아기 무덤
: 헌책방 만유인력에서 찾은 아르카디아와 아현동 만리배수지공원
6. “둘도 없는 종, 둘도 없는 여왕” 최용신
: 당진의 바닷가와 안산의 최용신기념관
7. ‘섭섭이’에서 ‘김미리사’, 그리고 ‘차미리사’로
: 안국동 감고당길과 쌍문동 덕성여자대학교
용어 해설
자료 및 참고 문헌
8. 네 개의 미음—마라톤, 모하비, 마흔, 모성
: 윤석남 선생님께
1) 20,700원 펀딩
- <모성의 공동체>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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