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의 소설은 독보적인 통찰력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집요할 정도로 이론적이다. 출발점은 선택(행동은 선택의 결과다)과 선호(선택은 선호에 따라 이루어진다)라는 기본 개념이다. … 오스틴은 우연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사례들을 통해 또 체계적으로, 게임이론의 근간을 이루는 이 두 개념, 선택과 선호를 분석한다.
게임이론가, 제인 오스틴. 마이클 S. 최 지음, 이경희 옮김“나는 서울올림픽이라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동원해 이들에게 배역을 맡기고 능숙한 연기를 수행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올림픽 개·폐회식과 같은 실제 상연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일상이 하나의 공연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올림픽은 연출자들이 사회에 ‘질서’를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올림픽의 연출자들은 수도 서울을 자신들이 연출하고자 하는 질서를 체현하는 공간이자, 자신들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만들고자 했다. 달리 말하자면 서울을 스펙터클한 공연을 위한 극장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 〈서론. 도시가 극장이 될 때: 1988년 서울올림픽과 공연의 정치〉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박해남 지음우리 역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아무리 애써 봐도 선택지가 바닥나는 때가 온다. 생이 끝나 가거나, 영화 〈인사이더〉에서 알 파치노가 말한 것처럼 “이제 더 이상 마땅한 수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미 손에 쥔 패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고, 그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피할 수 없는 결말을 잠시 미루는 것뿐인데 그 미룰 시간조차 점점 더 짧아지고 있음이 분명해지는 때가 온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때조차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제라드 맨리 홉킨스는 이른바 ‘끔찍한 소네트’ 중 한 편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쓴다.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 희망하고, 소망할 수 있다, 그날이 오기를, 존재하지 않기로 선택하지 않기를.”
라스트 데이즈. 제프 다이어 지음, 서민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