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처럼 늙고 싶지만 인생을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카메라를 낮은 곳에 두면 돼. 다다미에 두고 계단 아래 두고 지하실에 무의식 밑바닥에 결국 호스피스 병동의 밤에 깨어나는 것이죠.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침대로 다가와 인생을 고백할 거예요. 다른 삶을 연기하느라 고백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인생을. 그를 따라갈까요. 사랑을 할까요. 첨밀밀만 보면서 인생을 보내고 싶어. 죽을 때는 내 곁에 그대가 없겠지만 등려군의 노래는 흐르리. 뉴욕의 전파사 앞에서 우리는 만나자. ―「히치콕의 밀도」 부분
음악집. 이장욱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