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장 중요한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이언 커쇼의 신작. 커쇼는 나치즘이 히틀러를 비롯한 소수 광신자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왜 독일의 평범한 사람들까지 나치즘을 지지하게 되었는지 탐구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유럽 전체 현대사로 연구 주제를 확장했다. 이 책 《유럽 1914-1949》와 《유럽 1950-2017》은 커쇼의 일생일대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대표 저자인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를 위시한 세계의 일류 역사가들이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최근까지 20만 년에 걸친 역사를 서술한다. 저자들은 환경의 격변, 이념들의 상호작용, 문화의 단계와 교류, 정치적 충돌과 협력, 국가와 제국의 계승, 에너지의 해방, 생태와 경제,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해온 접촉과 갈등, 파급효과를 탐구한다.
『난중일기』 『징비록』과 함께 임진왜란 3대 기록물로 평가되는 『쇄미록(瑣尾錄)』을 한 권으로 엮었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양반이 전란의 시기를 어떻게 살아남아 가문을 일으켰는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일기 형식의 생활글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을 넘어 400년 전 임진왜란 시기, 더 나아가 조선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 톰 홀랜드 책으로,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서구 사회와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과감하면서도 우아하게, 역설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다룬다. 나아가 이 책은 결국 서구화된 현재의 세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비단 기독교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박시백 화백의 《35년》은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다.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한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에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어시스턴트 한 명 두지 않고 모든 과정을 박 화백이 직접 도맡아 했기 때문에 일정은 더뎠지만 장인의 작품처럼 완성도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