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를 낳는 것을 조건으로 입주 혜택이 주어지는 공동 주택이 있다. 저렴한 값으로 경기도 외곽에서 살 수 있는 특혜를 두고 경쟁률이 몰린다. 이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네 가족이 모였다. 요진과 은오, 단희와 재강, 효내와 상낙, 교원과 여산,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공동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공동 육아를 시도하는 생활. 그들의 꿈과 미래는 불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위저드 베이커리>,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장편소설. 구조 너머의 불합리를 지켜보는 작가의 눈이 '돌봄 노동' 문제를 들여다 본다.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를 다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화사한 이웃의 얼굴을 하고 서로의 살림살이를 살피는 사람들. 각기 다른 이웃의 사정을 우리가 온전히 납득하는 것이 가능할까. 일과 육아 어디에서도 온전하게 설 수 없는 고단함을 길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묘사한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소설을 읽는 내내 가족, 이웃, 자연, 공동체 같은 따스하고 풍요로운 단어들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현실임을 나는 알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