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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재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19년 9월 <[빅북] 내 사과파이, 누가 먹었지?>

나는 한국의 야생마

2002년 봄, 우리나라에도 야생마가 살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강원도 홍천 어느 산 위에서 야생마의 무리가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채로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신기하고도 놀라웠습니다. (중략) 야생마의 존재가 신문에 보도되면서 널리 알려지자, 한때는 인근 주민과 공무원이 나서서 야생마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돌보는 ‘야생마 보존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략) 야생마에 대한 소식이 신문에 보도된 이후로 2~3년 내에 모두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임계환 사진작가님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야생마를 몰래 잡아갔거나 아니면 사냥꾼의 사냥개가 야생마를 물어 죽인 게 아닌가 하고 추측했습니다. 사라지게 된 정확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고 의문만 남긴 채, 20여 년 동안 살았던 우리나라의 야생마는 그렇게 사라져갔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야생마를 자연 그대로 지켜 내지 못한 우리의 관심 부족이 야생마를 사라지게 한 것 같아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쉽게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야생마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활기차게 뛰어노는 망아지와 늠름한 야생마의 모습이 진한 풀냄새와 함께 작업실 가득 전해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글의 결말에 이르러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사실대로 야생마가 사라진 것을 마지막 장면으로 생각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사라졌어도, 언젠가는 다시 자연의 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야생마를 보고 싶은 소망이 더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야생마의 실제 사진을 제공해 주신 임계환 사진작가님과 멋진 그림을 그려 주신 원유성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

대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지만 때로는 우리에게 큰 재난과 슬픔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대홍수와 해저 지진처럼요. 그렇다고 자연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지구라는 큰 생명체는 대자연의 질서에 따라 순환하고 때로는 재정비하며, 질서와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 과정에서 태풍, 홍수, 폭우, 지진, 화산 폭발 등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은 희생과 고난을 겪게 합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는 지혜와 용기로 극복하며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도 인류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산림 훼손, 방사능 누출 오염 등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할 뿐, 언제 어떤 재앙으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자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자연재해를 넘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대자연의 재앙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강한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이야말로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더 커져 그 어떤 어려움과 슬픔도 감싸안을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꼭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사랑》은 자연재해를 소재로 쓴 《희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희망》은 ‘불’의 이야기를, 《사랑》은 ‘물’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사랑》의 책장을 펼치면 홍수와 쓰나미(지진해일)의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됩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간혹 불편을 느끼는 독자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께는 양해를 구합니다. 기획 초기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두 이야기 중에 한 이야기만 다루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볼 때 두 이야기를 같이 엮어야만 그 느낌이 배가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편집디자인에서 혼동의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자 나름대로 정성들여 제작했습니다. 모쪼록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만나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희망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연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아왔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부주의와 욕심으로 자연이 아파하고 심지어 죽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연은 우리의 고향이요, 희망이자 미래인데 말입니다. 2005년 4월 5일(식목일), 강원도 양양의 산불을 기억하십니까? 산불은 4차선 도로를 훌쩍 뛰어넘어 낙산사를 덮쳤고, 우리는 보물 동종이 녹아내리는 모습에 망연자실했습니다.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의 마음도 함께 녹아내리는 듯했을 것입니다. 산불은 선조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재와 우리 삶의 터전까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가슴 아픈 그때를 새삼스럽게 곱씹는 이유는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 삶의 터전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 역사가 담긴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는 데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다시 큰 숲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온통 숯덩이만 남은 그곳에, 이름 모를 새싹이 힘차게 돋아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희망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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