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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용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3년,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

최근작
2024년 2월 <견자>

견자

나는 시를 쓴다. 어떨 땐 시가 나를 쓴다. 내겐 신앙이 있는 게 아니고 여기에 있는 삶처럼 시가 있다. 1부, 2부는 일부 시편 배열순서가 바뀐 것 외에는 초판본 그대로다. 3부는 발표했거나 미발표한, 초판에 없는 미출간 시편이다. 2024년 2월

견자

너는 고통하는 인간이다. 네 가녀린 두뇌는 네 뜨겁고 장엄한 심장 위에서 해바라기처럼 한숨짓는다. 네 한숨은 돌 매단 시체 자루처럼 지금쯤 강바닥에 닿았을 것인가.

여기서부터 있는 아름다움

내 속에 남아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듯이 언젠가 나 같은 어른들에게 말 거는 동시를 써 보고 싶었다. 그러다 마흔이 넘어 하나 둘 쓰기 시작했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거추장스러워 주머니에 넣고 다닌 지 삼십 년이 더 된다. 쉰일곱 살 때까지 핸드폰 없이 살았다. 쉰여덟 되던 해 여름(2020년), ‘저 선배 그냥 둬선 안 되겠다’ 싶었던지 시 쓰는 후배가 택배로 폰을 보내왔다. 건빵바지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고, 손아귀에 딱 들어오는 폴더폰이어서 좋았다. 그걸로 난생처음 사진이란 걸 찍기 시작했다. 2023년 1월

영혼의 북쪽

이번 시집은 내 시의 역사에서 보자면 이제 막 사춘기를 벗어나는 지점쯤 존재할 것이다. 감히 말하건대 내 시의 광맥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무한을 쓰는 삶, 그게 이번 生이다. 육체의 쓸쓸함과 영혼의 적요함, 7번 국도의 감수성, 겸허한 몸과 마음의 어떤 인류들, 달과 별의 고적함, 그런 것들에 이 책을 준다. 세상을 능가하는 시를 써야 하리. -1999년 초가을, 평촌에서

위대한 평범

하루하루가 일생이다. 일생은 또 하나의 먼 하루. 하루를 살면 하루가 줄어든다. 시를 쓰기 시작한 지 42년 만에 첫 산문집을 낸다. 시는 나의 일. 삶은 나의 시. 매 순간, 이 순간, 모든 순간 시가 반짝인다. 삶이 반짝이듯. 2024년 2월

이 격렬한 유한 속에서

어떨 땐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보다 더 중한 일이 인생에 없어 보인다. 내가 사는 마을에 실력 있고 과잉 진료 안 하는 치과의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발만큼 가까이 있는 구원. 화장실만큼 가까이 있는 지옥. 작은 풀들의 잔잔한 흔들림, 작은 새 몇 마리의 여린 지저귐, 네 다리 쭉 뻗고 낮잠 든 개의 한낮, 시간을 데려오고 데려가는 나뭇잎의 사계가 가져다주는 조용한 평화와 맞바꿀 만한 위력이 삶에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2022년 3월

저녁의 마음가짐

그 사람처럼 이 삶의 여름은 지나갔다. 무한정 살 수 없는 삶을 이 시간에 세워 놓고 지나가는 가을 오후의 내 그림자를 재본다. 여전히 삶은 코앞에 있고 비애와 분노는 발바닥 밑에 있다. 그런가 하면 이 세계의 아름다움도 피부에 낭자하다. 다 사랑할 수는 없으리. 다 노래할 수는 없으리. 나는 시를 멈춘 적이 없었다. 시는 나의 언어였고 언어는 나의 일이었다.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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