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미술가가 아니라도 꽃을 보면 아름답고
음악가가 아니라도 새들의 노래 즐길 수 있고
시인이 아니라도 달 속의 토끼를 만나고
우주인이 아니라도 별나라를 여행할 수 있으니
이렇게 나를 벅차게하는 세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를 깨우쳐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나를 사랑해 주시는 어버이가 계시고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가족들이 있고
나와 함께 놀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이렇게 행복한 세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먹을 것을 위하여 땀 흘리는 농부들이 있고
더 좋은 세상 만들려고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고
평화를 위하여 외치는 함성이 지구 곳곳에 넘쳐나고
병과 싸우는 의사와 약을 만드는 의학자들이 있으니
이렇게 고마운 세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동화작가들이 있고
아이들의 꿈을 넓히는 화가들이 있고
아이들의 마음 다듬는 시인들이 있고
아이들의 마음 설레게 하는 음악가들이 있으니
이렇게 신나는 세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마음껏 날아갈 미래가 내 앞에 끝없이 열려있고
마음껏 사랑할 사람들이 온 땅에 가득 차 있고
욕심 버리고 샘내지 말고 싸우지만 않는다면
내 속에 꽃이 피고 하늘나라가 채원질 것을
이렇게 멋진 세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최효섭 작가의 들어가는 글 <행복한 세상> 전문
아가야,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감기 걸려 빨갛게 타오른 너의 얼굴도 사랑하고
성적표를 들고 걱정하는 너의 눈동자도 사랑한다.
너의 눈물도 사랑하고 깔깔대는 웃음도 사랑한다.
너의 성공도 사랑하고 실패도 사랑한다.
아가야, 네가 오물오물 먹는 입도 사랑스럽고
먹기 싫어 투덜거리는 짓도 귀엽기만 하다.
졸려서 엄마 배를 걷어차는 짓도 사랑스럽고
부엉이 소리를 무서워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다.
귀염둥이야, 이런 엄마의 마음을 너도 알겠지?
네가 가방 메고 유치원 갈 때 정말 대견했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절할 때는 더 사랑스러웠다.
처음 친구를 만나 부끄럼 타는 모습도 귀여웠고
계집아이를 만나 얼굴 붉히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아가야, 네가 조금씩 커가는 것이 정말 사랑스럽구나.
네가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엄마의 자랑이고
위험한 담장 위를 달려가는 것도 엄마의 기쁨이었다.
고양이를 보고 재빨리 피한 것도 엄마를 안심시켰고
쥐덫을 건드리지 말라, 아무 거나 주어먹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잊지 않아 준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젠 네가 필요한 것을 직접 찾아 열심히 뛰어다니고
모르는 것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네 모습이 자랑스럽다.
나는 네가 용감할 때도 사랑하고 겁먹을 때도 사랑한다.
네가 외로울 때도 사랑하고 슬퍼할 때도 사랑한다.
때로 네가 엄마를 귀찮아 할 때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화나서 소리 지르면 커가는 증거로 알아 기쁘고
네가 엄마에게 대들면 어른이 되어 감을 알고 감사했다.
네가 입맛 다시며 정신없이 먹는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
밖에 나가 오줌 똥 가려 누는 것도 사랑스럽기만 하구나.
그러나 제일 기쁠 때는 네가 엄마를 안아 줄 때였다.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네가 그저 너이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 행복이 내 행복이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 - 들어가는 글 '쥐 엄마의 사랑 노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