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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차유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염소자리)

직업:요리작가

최근작
2024년 4월 <정재승의 인간 탐구1~14+인류 탐험 보고서1~8 전22권 세트/아동도서6권+문구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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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witter.com/netaskitchen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책에서 만난 요리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써보고 싶어한 주제였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주어졌네요. 이 책은 요리와 책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의 꿈을 되새기고, 지금까지 꿈꾸고 원하는 대로 잘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기에 제게 무척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예전에 책과 쌓은 좋은 추억들도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으슥한 이층 방에서 고모들의 책을 꺼내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비오는 날 음악을 틀어놓고 창틀에 걸터앉아 책 한 장 읽고 비오는 풍경 한 번 쳐다보는 것을 반복했던 고요한 시간들을 식탁의자에 앉아 즐겁게 떠올렸습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책은 제게 친구, 선생님, 애인의 역할을 모두 다 해주는 존재합니다.

프렌치 테이블

조용한 프랑스의 시골마을 보스구에에서 깐깐하지만 마음이 넓고 따뜻한 노르망디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거기에 프랑스 최고의, 아니 세계 최고의 유제품이 생산되는 노르망디의 요리 이야기를 보노라니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프랑스 요리를 배운 사람으로서 한마디 보태자면, 저자가 사계절로 나누어 엄선한 레시피들은 노르망디 요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지역별 메뉴가 골고루 있으며, 계절에 어울리는 코스로 구성하기 쉽게 전채와 메인, 디저트들을 잘 섞어놓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프랑스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나 역시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프랑스 곳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문화를 엿보고 싶다. 저자의 프렌치 테이블 투어에도 꼭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

한입 토스트의 행복

요리를 배우기 전에 토스트란 푸드트럭에서 파는, 푸드트럭이라는 말도 좀 화려해보이는, 철판이 설치된 작은 트럭에서 마가린을 듬뿍 녹이고 빵이 구워지는 동안 옆에서 채소가 들어간 달걀부침을 완성해 컵에 담아주는 음식이었습니다. 제 취향은 설탕, 케첩 모두 뿌리지 않은 것이었고, 달걀에 양배추를 곱게 채 썬 것을 넣어 만들어주시는 아주머니의 트럭을 주로 따라다녔습니다. 요즈음은 너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기 토스터기도 당연히 없었기에 그냥 프라이팬이나 석쇠 위에 놓고 구워서, 딸기잼이나 땅콩버터를 바르거나 양파를 넣은 달걀부침을 넣은 간단한 토스트는 꼬마일 때부터 종종 만들어 먹은 요리였습니다. 즉 ‘달걀을 끼운 식빵’이 제 어린 시절의 유일한 토스트였습니다. 햄이니 토스트니 호밀빵이니 하는 재료들은 정말 나중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알고 보니 토스트는 달걀부침이 들어간 빵이 아닌, 좋아하는 빵에 좋아하는, 또는 어울리는 재료를, 먹는 시간이나, 모임의 성격에 맞춰 무궁무진하게 무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요리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만의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요리를 두려워하시는 분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간단함도 있지요. 사실 좋은 재료 2 ~3가지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가 가장 좋은 요리 아닌가?라는 생각을 요리를 오래 하면 할수록 하게 됩니다. 우리들도 주변에 있는 재료들로,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토스트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영국유학 시절 식빵에 고추장을 바르고 김을 얹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룸메이트들이 쌀 알러지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만든 요리이지만 요즈음은 베이컨을 바짝 볶아 고추장 바르고 양상추 듬뿍 얹어 토스트를 만들곤 합니다. 토스트는 재료가 풍부하지 않아도 순발력 있게 만들 수 있어 좋고, 간편하며 조금만 더 신경쓰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무기질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영양적으로도 장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빵을 사용하는지, 위에 얹은 재료들이 소박하든 고급이든, 어떤 문화권에서 온 재료를 얹느냐에 따라 간식부터 멋진 파티의 전채까지 다 가능합니다. 이 토스트의 장점은 이제 더더욱 널리 알려져, 토스트 프랜차이즈들도 다양해지고 맛도 더더욱 업그레이드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기억하며 토스트를 만들고, 그리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에도 토스트가 함께한다니 정말 근사하지요? 특히 지금은 토스트의 시대인 것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빵, 전문가와 장인들이 만드는 빵들을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고, 아보카도나 햄, 치즈와 같이 속을 채울 수 있는 재료들도 그렇습니다. 토스트에 어울릴 만한 와인이나 맥주 등을 구할 수 있는 폭들도 넓어졌습니다. 커피는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저는 주로 발라 먹는 것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처트니, 잼, 각종 견과류로 만드는 버터를 종종 만듭니다. 입이 작아서 너무 높은 토스트는 힘들어 반을 접거나 돌돌 만 형태로 만들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토스트를 만들어보세요. 좋아하는 재료와 종종 가는 베이커리의 최애 빵의 리스트를 함께 적어보세요. 수많은 경우의 수가 나오지 않을까요? 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책에 나오는 토스트도 다 자유형으로 생겼잖아요). 어디 놀러 갔을 때, 그 지역의 빵이나 특산물을 사서 조립해보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러분의 여행 토스트가 탄생하겠죠? 매일 생활 속에서 창의력을 이용하고 입과 마음도 즐거운 일, 바로 여러분들의 토스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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