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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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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재훈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2년, 대한민국 강원도 영월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월 <그리워하는 직업을 가졌을 뿐인데요>

SNS
http://twitter.com/hoonyletter

나는 시인이다

시인들은 특별한 인간들이다. 한없이 천진난만하다가도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 있고, 무(無)와 유(有), 욕망과 버림의 사이에서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면서도, 누구보다 자기 세계가 확고하다. 하지만 안주하는 법은 없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또 다른 세계를 넘보려 기를 쓰는 족속들이다. 질서보다 혼돈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고요한 침묵을 즐길 줄 안다. 자본 문명의 시대에 가장 이율배반적인 인간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담이란 핑계로 시인들과 나눈 말과 시간들. 내 문학적 청춘의 가장 잊지 못할 추억거리로 남았다. 대담을 진행하면서 아주 즐거웠다. 내가 만난 시인들은 문청 시절 내 문학 공부의 텍스트가 되었던 장본인들이었다. 그들의 시를 읽고 평하면서 문학 수련의 담금질을 했던 내가 그들과 직접 만나 육성을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흥분되는 일이었다.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인간에게는 누구나 시원(始原)의 원대한 물음이 있다. 가령 밤하늘의 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다소 낭만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꽤 고통스러운 일이다. 좀 치기로 들리겠지만, 문학하는 이유가 자기 구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문학이 구원 자체는 될 수 없겠지만 구원을 욕망하게 하는 에너지는 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폐부를 기억하고 있다. 그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 선잠을 자고 때론 오는 잠을 쫓기도 했다. 온몸이 잠으로 잠기는 순간 내가 기억하고자 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함께 잠긴다. 그것은 마치 이별의 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잠기고 그 잠행의 순간을 벗어나고픈 욕구와도 같다. 이제 그 폐부의 한 골짜기를 기억해야 할 시점이 왔다. 딱히 이유를 말하자면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것이다. 자존심은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다. 구원의 문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기 망설여지게 할 만큼. 말하자면 시는 내게 그런 기억이다.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개정판 시인의 말 한 시절 전부가 갑자기 내게로 안기는 이상한 기분에 며칠을 앓았다. 바람이 불면 막막했고 가끔씩 행복했다. 십수 년 시간만 흐른 셈이다. 최초의 말을 찾아 떠도는 형형한 눈빛이 시집 사이사이를 떠돌 때 마치 인연을 만난 듯 달떴다. 감사한 마음을 바람에게 전한다. 2022년 4월 이재훈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초판 시인의 말 새벽 빗소리가 눈을 친다 내 몸 가릴 나뭇잎 하나 먼 하늘로 팔랑 날아간다 느릿느릿 걸어오는 햇살 아득하다. 2005년 9월 이재훈

생물학적인 눈물

해거름에 골목을 산책하다가 허름한 편의점 테이블에 앉았다. 누추하고 스러져가는 것들을 가만히 보았다. 해는 슬쩍 잠기고 그 순간 가장 평화로운 바람이 목뒤를 스쳤다. 그 바람을 찾아 오래 떠돌고 싶다. 2021년 11월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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