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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삼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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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나름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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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무슨 말을 보태야 할까요. 혐오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과 나에게. 그 혐오 속에서 우리가 서로 연대하고 사랑하는 일이,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방향을 비틀고 표면을 깎듯 예전보다 나은 삶을 위한 우리의 최선이라는 것 외에는.

날짜변경선

나 역시 ‘백일장 키드’였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마다 원고지에 쓰지 못한 단어들이 흩어져 있었다. 더 이상 백일장을 나가지 않게 된 스물셋의 여름에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썼다. 스물다섯, 이제 그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제 책이고 제가 만든 이야기지만,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님의 노래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창귀〉 공식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처음 보고 나서, 찾아보고 또 찾아보다 저는 〈난파〉라는 곡까지 흘러갔습니다. 마침 ‘평행우주라 해도 모두 똑같이 존재하진 않겠지. 오히려 같으면 이상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듣다가 그야말로 ‘속절없이 망해가는’ 세상에 주저앉아 깔깔 웃으며 통곡하는 유리를 만났습니다. 〈홍연〉을 들으니 유리는 시아와 ‘붉은 실’로 이어졌고요. 그리고 여러 우주에서 자신의 시아를 놓아 버리고 후회하는, 그런데 다른 내가 시아와 행복해지는 것조차도 용납 못 하는, 마음이 텅 빈 아이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붉은 실이되 가윗날로 끊길 실이 아니라 길고 질기게 서로의 살점을 이어 만든 가죽끈의 이야기가 올 동안, 계속 《섬으로》를 들었습니다. 유튜브에 단편 하나는 뚝딱 쓰겠다고 너스레 댓글을 남긴 뒤, 500매 가까이 되는 이야기가 태어날 줄은 저도 몰랐지만요.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들에 이야기를 붙여, 함부로 책이라는 신전 하나를 세웠습니다. 언젠가 안예은 님에게 이 책이 닿기를 간절히 바라며.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거친 이야기를 곱게 다듬어 주신 퍼플레인 편집부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그린북 에이전시, 추천사를 써 주신 김보영 작가님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고, 〈홍연〉과 〈난파〉를 처음 듣거나 문득 떠올리실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인어의 걸음마

대학 다닐 때까지는 뭔가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점역사도 속기사도 꿈꿔봤지만 어째서인지 결국 이야기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남을 돕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토끼와 해파리

2015년부터 쓴 글을 모았으니 총 8년간의 글이 모였습니다. 이 책은 8년 만에 나오는 제 단편집이기도 합니다. 출판사 측에서 뭘 고르셨나 들여다보니 세상에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있는 대로 다 묶어봤어!’의 종합선물세트가 되었군요. 다양한 글을 썼지만 ‘나는 네가 외롭지 않길 바랄게’라는 일관된 주제가 깔려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원체가 외로운 사람이라 그런 글이 나왔나 봅니다. ‘사이다’에는 영 적성이 없습니다. 단편 내에서 치고받고 거대한 정의의 철퇴를 내리는 것에는 서툽니다. 그래서 결말이 좀 허무하더라도, 그것은 제가 아직 이 땅에 발 딛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참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등장인물들은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를 합니다. 그게 나약하고 보잘것없더라도요.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가장 최신 OS 내부명은 ‘티라미수’가 되었다지요. 시간의 흐름이 많이 느껴지는 글들이 되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 길고양이 학대, 알 수 없는 사회이슈의 연속 속에서 글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많은 감정이 듭니다. 그리고 예전에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쓴 폭력의 장면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려동물, 길 위 털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 따위 나 몰라라 하거나 사람 너무 좋아를 시전하며 폴짝폴짝 뛰는, 인간보다 순수한 지성체들의 존재가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글들입니다. 우주를 비롯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털친구들의 안녕과 건강을 빕니다. 종횡무진하는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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