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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최세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4월 <탱고 찰리와 폭스트롯 로미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이제 기나긴 혁명은 우리에게 예전보다 많이 '자유롭고, 불순한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그 '자유롭고, 불순한 상상력'으로 감추어진 것들을 꿰뚫어보고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즐거운 상상력'으로 바닥부터 전복해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일상에 대한 전복의 상상력이 또다시 '자본주의의 상품'으로 팔려나가거나 '개인적인 반항'에서 머물지 않으려면, 언제나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모순과 거시적인 변혁의 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리틀 브라더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기 있다.” 첫 페이지부터 통통 튀는 마커스 얄로우의 ‘숨김없는 반란’에 키득거리느라 지루할 새가 없었던 《리틀 브라더》를 옮기는 내내 이 노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2008년 《리틀 브라더》가 미국에서 발간될 당시만 해도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를 경고하는 SF였다. 그런데 채 10년도 지나기 전에 소설 속의 미래는 이제 한국에 사는 우리가 일상처럼 만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마이키의 경쾌한 반란을 담은 이 모험담이 문득문득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 밤 뉴스를 틀 때마다 우리는 이상한 나라로 달려가고, 어딘가에 갇힌 ‘니나’의 소식을 듣고, 마왕에 맞서 싸우는 ‘마이키’를 본다. 소설이 이토록 경쾌하면서도 현실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 코리 닥터로우가 스스로 마커스 얄로우 못지않게 다방면에서 빛을 발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덕분이다. 국내에는 코리 닥터로우라는 작가가 이제 처음 소개되지만, 그는 2000년부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중견 작가로서, 그동안 로커스상 세 번, 존 W 캠벨상 두 번,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상을 세 번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리틀 브라더》는 닥터로우의 대표작으로 6주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였으며, 존 W. 캠벨상, 프로메테우스상을 받고 휴고상 소설 분야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또한 2015년 9월 ‘파라마운트’와 판권을 계약해서 <트랜스포머> 등을 제작했던 돈 머피가 영화화 작업을 시작했다. 《리틀 브라더》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현재 2권 《홈랜드Homeland》까지 발간된 상태다. 하지만 코리 닥터로우라는 이름이 국내에 처음 알려질 당시 그의 이름 옆에는 작가가 아니라 활동가로 표시되어 있었다. 닥터로우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활동가로서, 소설에서도 몇 차례 언급된 전자프론티어재단에서 4년간 근무했고 정보 공유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제안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적재산권의 부당한 독점을 거부하고 정보의 공유를 주장하는 닥터로우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블로그에 올려놓아서 《리틀 브라더》의 원서 역시 언제든지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http://craphound.com/littlebrother/download). 독자 여러분이 원한다면 별도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그의 작품을 번역해서 블로그 등에 올릴 수 있다. 단, 그럴 경우 상업적인 판매나 영리적인 이익을 얻는 것은 허락되지 않으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에 따라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 또한 그가 블로그에 올린 원고 파일은 에이전시를 통해 정식 계약을 거쳐 받은 원고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리틀 브라더》의 경우 블로그에 올린 공유판에는 각 장마다 닥터로우 본인이 좋아하는 서점을 소개하면서 그 서점에 헌정하는 글이 머리글로 담겨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장점을 소개하고 또 본인이 왜 이렇게 무료로 배포하고 공유하는지 자세히 설명한 별도의 서문이 달려있다. 그의 글을 다운받아 배포하기 전에 서문과 덧붙인 글을 꼼꼼히 참조하면 좋겠다. 그리고 코리 닥터로우는 매년 접속자수와 이용률, 지명도에 따라 선정하는 세계 블로그 순위에서 10위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는 보잉보잉(http://boingboing .net)의 공동편집자이며, 정보통신 분야에 관한 논픽션 서적을 꾸준히 발표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런 작가다 보니 《리틀 브라더》가 나왔을 당시 ‘흥미진진한 스릴러이자 인터넷 시대의 시민권에 대해 논쟁적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제작’이라고 소개한 <뉴욕 타임즈>에서는 코리 닥터로우를 ‘열정적인 지적재산권 활동가, 연설가, 교사, 칼럼리스트, 다작 작가이자 인기있는 보잉보잉의 공동편집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리틀 브라더》는 가까운 미래를 다룬 SF소설이었지만, 소설에 나오는 해킹 기법은 ‘패러노이드 리눅스’와 ‘패러노이드 엑스박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실제 기술과 프로그램이다(소설이 발간된 직후 해커들 사이에 ‘패러노이드 리눅스’를 개발하자는 프로젝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마이키가 학교에서 네트워크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토르(http://tor.org)는 한국의 진보네트워크센터에서 만든 디지털 보안 가이드에서 자세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공개열쇠와 비밀열쇠를 이용한 암호화 방식도 인터넷에서 ‘공개키 암호’, 혹은 ‘공개열쇠 암호’ 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으며, 진보네트워크센터의 디지털 보안 가이드에서도 ‘통신 보안’ 메뉴에 들어가면 이메일 등을 암호화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안테나가 잔뜩 달린 흰색 밴이 나타났을 때 마이키가 꺼낸 사진 편집프로그램 김프GIMP (http://www.gimp.org)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언제라도 쉽게 다운받을 수 있으며, 흔히 ‘오픈소스 포토샵’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컴퓨터와 휴대폰에 담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제작한 디지털 보안 가이드를 참조하면 좋겠다. 미국에 전자프론티어재단이 있다면 한국에는 진보네트워크센터(이하 진보넷)가 있다. 진보넷(http://www.jinbo.net)은 1998년 한국의 사회단체들이 함께 만든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 단체로서, 그동안 실명제 문제, 직장 내 노동자 감시 문제, 인터넷 저작권 문제, 주민등록번호 유출 사건, 인터넷 검열, 국정원의 SNS 여론조작 사건과 해킹 사건 등 정보통신과 인터넷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에 가장 앞장서 싸워온 단체다. 현재는 이런 문제에 관심있는 회원들의 후원(http://www.jinbo.net/support)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운영비 지출내역은 전 회원에게 공개된다. 진보넷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익명 블로그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한 후원회원이 되면 매달 정보통신 관련 소식지를 보내주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가이드북을 보내주며 비정기적으로 관련 기술 등을 소개하는 강연과 토론회를 열기도 한다. 《리틀 브라더》가 어떤 장르의 소설이냐고 묻는다면 딱 하나로 규정하기 힘들다. 모험, 액션, 성장, 근미래 SF, 테크노 스릴러, 연애, 정치…. 아마도 읽는 독자들마다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리틀 브라더》를 굳이 한마디로 압축하라면, 책에도 잠깐 언급됐던 엠마 골드만의 유명한 구호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이키가 이야기하는 삶이든 활동이든,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도 아니다. 이제, 두툼한 책을 덮고 마이키도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춤을 찾으러 나갈 때다. 2015년 10월 - 역자후기 및 작품소개

리틀 브라더 (특별판)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기 있다.” 첫 페이지부터 통통 튀는 마커스 얄로우의 ‘숨김없는 반란’에 키득거리느라 지루할 새가 없었던 《리틀 브라더》를 옮기는 내내 이 노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2008년 《리틀 브라더》가 미국에서 발간될 당시만 해도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를 경고하는 SF였다. 그런데 채 10년도 지나기 전에 소설 속의 미래는 이제 한국에 사는 우리가 일상처럼 만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마이키의 경쾌한 반란을 담은 이 모험담이 문득문득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 밤 뉴스를 틀 때마다 우리는 이상한 나라로 달려가고, 어딘가에 갇힌 ‘니나’의 소식을 듣고, 마왕에 맞서 싸우는 ‘마이키’를 본다. 소설이 이토록 경쾌하면서도 현실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 코리 닥터로우가 스스로 마커스 얄로우 못지않게 다방면에서 빛을 발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덕분이다. 국내에는 코리 닥터로우라는 작가가 이제 처음 소개되지만, 그는 2000년부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중견 작가로서, 그동안 로커스상 세 번, 존 W 캠벨상 두 번,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상을 세 번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리틀 브라더》는 닥터로우의 대표작으로 6주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였으며, 존 W. 캠벨상, 프로메테우스상을 받고 휴고상 소설 분야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또한 2015년 9월 ‘파라마운트’와 판권을 계약해서 <트랜스포머> 등을 제작했던 돈 머피가 영화화 작업을 시작했다. 《리틀 브라더》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현재 2권 《홈랜드Homeland》까지 발간된 상태다. 하지만 코리 닥터로우라는 이름이 국내에 처음 알려질 당시 그의 이름 옆에는 작가가 아니라 활동가로 표시되어 있었다. 닥터로우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활동가로서, 소설에서도 몇 차례 언급된 전자프론티어재단에서 4년간 근무했고 정보 공유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제안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적재산권의 부당한 독점을 거부하고 정보의 공유를 주장하는 닥터로우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블로그에 올려놓아서 《리틀 브라더》의 원서 역시 언제든지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http://craphound.com/littlebrother/download). 독자 여러분이 원한다면 별도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그의 작품을 번역해서 블로그 등에 올릴 수 있다. 단, 그럴 경우 상업적인 판매나 영리적인 이익을 얻는 것은 허락되지 않으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에 따라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 또한 그가 블로그에 올린 원고 파일은 에이전시를 통해 정식 계약을 거쳐 받은 원고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리틀 브라더》의 경우 블로그에 올린 공유판에는 각 장마다 닥터로우 본인이 좋아하는 서점을 소개하면서 그 서점에 헌정하는 글이 머리글로 담겨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장점을 소개하고 또 본인이 왜 이렇게 무료로 배포하고 공유하는지 자세히 설명한 별도의 서문이 달려있다. 그의 글을 다운받아 배포하기 전에 서문과 덧붙인 글을 꼼꼼히 참조하면 좋겠다. 그리고 코리 닥터로우는 매년 접속자수와 이용률, 지명도에 따라 선정하는 세계 블로그 순위에서 10위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는 보잉보잉(http://boingboing?.net)의 공동편집자이며, 정보통신 분야에 관한 논픽션 서적을 꾸준히 발표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런 작가다 보니 《리틀 브라더》가 나왔을 당시 ‘흥미진진한 스릴러이자 인터넷 시대의 시민권에 대해 논쟁적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제작’이라고 소개한 <뉴욕 타임즈>에서는 코리 닥터로우를 ‘열정적인 지적재산권 활동가, 연설가, 교사, 칼럼리스트, 다작 작가이자 인기있는 보잉보잉의 공동편집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리틀 브라더》는 가까운 미래를 다룬 SF소설이었지만, 소설에 나오는 해킹 기법은 ‘패러노이드 리눅스’와 ‘패러노이드 엑스박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실제 기술과 프로그램이다(소설이 발간된 직후 해커들 사이에 ‘패러노이드 리눅스’를 개발하자는 프로젝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마이키가 학교에서 네트워크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토르(http://tor.org)는 한국의 진보네트워크센터에서 만든 디지털 보안 가이드에서 자세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공개열쇠와 비밀열쇠를 이용한 암호화 방식도 인터넷에서 ‘공개키 암호’, 혹은 ‘공개열쇠 암호’ 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으며, 진보네트워크센터의 디지털 보안 가이드에서도 ‘통신 보안’ 메뉴에 들어가면 이메일 등을 암호화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안테나가 잔뜩 달린 흰색 밴이 나타났을 때 마이키가 꺼낸 사진 편집프로그램 김프GIMP?(http://www.gimp.org)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언제라도 쉽게 다운받을 수 있으며, 흔히 ‘오픈소스 포토샵’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컴퓨터와 휴대폰에 담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제작한 디지털 보안 가이드를 참조하면 좋겠다. 미국에 전자프론티어재단이 있다면 한국에는 진보네트워크센터(이하 진보넷)가 있다. 진보넷(http://www.jinbo.net)은 1998년 한국의 사회단체들이 함께 만든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 단체로서, 그동안 실명제 문제, 직장 내 노동자 감시 문제, 인터넷 저작권 문제, 주민등록번호 유출 사건, 인터넷 검열, 국정원의 SNS 여론조작 사건과 해킹 사건 등 정보통신과 인터넷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에 가장 앞장서 싸워온 단체다. 현재는 이런 문제에 관심있는 회원들의 후원(http://www.jinbo.net/support)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운영비 지출내역은 전 회원에게 공개된다. 진보넷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익명 블로그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한 후원회원이 되면 매달 정보통신 관련 소식지를 보내주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가이드북을 보내주며 비정기적으로 관련 기술 등을 소개하는 강연과 토론회를 열기도 한다. 《리틀 브라더》가 어떤 장르의 소설이냐고 묻는다면 딱 하나로 규정하기 힘들다. 모험, 액션, 성장, 근미래 SF, 테크노 스릴러, 연애, 정치…. 아마도 읽는 독자들마다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리틀 브라더》를 굳이 한마디로 압축하라면, 책에도 잠깐 언급됐던 엠마 골드만의 유명한 구호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이키가 이야기하는 삶이든 활동이든,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도 아니다. 이제, 두툼한 책을 덮고 마이키도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춤을 찾으러 나갈 때다. 2015년 10월 - 역자후기 및 작품소개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작품 해설 음악계에 근대 음악의 탄생을 열었던 바흐와 헨델이 있고, 근대 철학 하면 데카르트, 칸트, 헤겔이 떠오르듯이 SF계에는 20세기 중반 SF의 황금기를 대표했던 ‘빅 쓰리(Big Three)’가 있다.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으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의 아서 C. 클라크, 그리고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이 바로 그들이다. 종교학, 철학, 생물학, 역사 등 온갖 분야의 서적을 무려 5백여 권이나 쓴 아시모프가 SF를 통해 박학다식과 위트를 보여줬다면, 클라크는 SF에 과학적 엄밀성과 철학적 깊이를 더해 ‘경이감’을 선사했고, 하인라인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SF의 ‘재미’가 뭔지 보여줬다. 하인라인(1907년∼1988년)은 젊은 시절 직업군인의 길을 가려고 입대했다가 폐결핵에 걸려 제대한 후, UCLA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수업을 잠깐 들었다. 그리고 2차 대전이 터지자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민간 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압력복 등을 개발하는 연구실에서 일했는데, 이때 그의 경험이 많은 SF 작품들에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색채를 더했다. 즉,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서 킵이 우주복 오스카를 만들 때 이러저러한 공학적인 설명은 작가로서의 상상력이 아니라 직접 우주복을 만들던 연구원의 사실적인 서술이다. 하인라인은 그 연구실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와 처음 만났는데, 같이 일하는 동안 갈등이 쌓여서 둘 다 SF계의 거물이 된 뒤에도 끝내 사이가 좋지 못했다. 2차 대전 이후 해군의 상해 기금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던 하인라인은 한 잡지의 콘테스트에 출품하려고 SF 작품을 썼다가, 당시 SF계를 꽉 잡고 있던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지에 그 원고를 보냈는데, 편집자로 있던 존 W. 캠벨 주니어의 눈에 띄어, 이후 수십 년간 SF계를 평정하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는 50여 년의 활동 기간 동안 장편 32편, 단편 59편, 모음집 16권 냈으며, 영화 네 작품과 드라마 두 편에 참여했다. ‘빅 쓰리’의 수상기록을 쓰는 게 군더더기 같긴 하지만, 그는 휴고상을 네 차례 수상했으며, 휴고상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작품들에 수여하는 레트로 휴고상을 세 번 수상했다. 그리고 1974년 ‘그랜드 마스터 상’을 받으며 SF계에서 ‘명인’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하인라인은 정치적인 논란이 많았던 작가다. 2차 대전 당시 해군의 연구실에서 만난 아시모프와 서먹서먹해진 것도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이었고, 1980년대에는 레이건 정부의 전략방위구상(SDI)을 지지하다가 아서 C. 클라크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하인라인의 작품들은 ‘개인의 자유’라는 한 가지 신념을 바탕으로, 극좌에서 극우까지 서슴지 않고 넘나들며 자신의 상상력을 마구 펼쳤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군국주의 파시즘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낯선 땅 이방인》에서는 히피들의 급진적 리버럴리즘을 이상적으로 그렸고,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는 무정부 사회인 달의 무장 혁명 운동이 실감 나게 담겨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 아시모프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논쟁이 펼쳐지곤 하는데, 아작에서 최근 발간한 조 월튼의 《타인들 속에서》에도 주인공과 친구가 하인라인의 정치적 성격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1996년 한뜻 출판사에서 《은하를 넘어서》(번역 안정희)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출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간된 지 20년이나 지난 상황이라 그 책을 그대로 복간을 하기는 곤란해서, 다시 새롭게 번역을 하고 원제를 살려 발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처음 아작에서 SF 시리즈를 논의할 때는 첫 번째 책으로 고려하기도 했었다. SF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고, SF의 역사에서도 빠트릴 수 없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보다는 동시대의 작품들에 집중하기로 출판 기획의 방향을 잡으면서 《리틀 브라더》에 첫 자리를 양보했다가, 이번에 고전 SF 작품의 복간과 《사소한 정의》, 《깨어난 괴물》, 《별의 계승자》, 《중력의 임무》 등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본격적인 출간을 앞두고 드디어 순서가 돌아왔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하인라인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서, SF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SF의 ‘과학성’과 ‘경이감’을 함께 선사해주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한 뒤 SF의 세계에 빠져들어 하인라인의 뒤를 잇는 거물 SF 작가가 된 코니 윌리스는 자신의 대표작인 《개는 말할 것도 없고》에서 하인라인에게 헌사를 남겼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서 처음으로 내게 제롬 K. 제롬의 《보트 위의 세 남자(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소개해준 하인라인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이 발간되던 1958년 미국은 나사(NASA)가 창립되면서 우주에 대한 꿈이 부풀어 오르던 시기였다. 이 책은 그 시대의 꿈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미국인이 최초로 발견했던 행성인 명왕성을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토성까지는 맨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고, 천왕성과 해왕성은 유럽인이 발견했다), 명왕성을 발견했던 클라이드 톰보 박사를 기리는 기지를 달에 설치하는 야망을 보여준다. 명왕성에 대한 그 거친 묘사에는 하인라인의 자긍심과 애정이 담겨있었다. 아마도 반세기가 지나기 전에 그 명왕성이 ‘왜소행성’의 지위로 강등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하인라인이 땅을 치며 울분을 토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된 상황에 차후라도 톰보 박사의 이름을 딴 기지가 달에 세워질지는 의문이지만, 톰보 박사의 유해를 싣고 날아간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에 명왕성을 지나면서 촬영한 하트 모양의 지역에 나사는 ‘톰보 영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책에서 유래한 위성은 있다. 비록 ‘인공’위성이긴 하지만, 전 세계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위한 인공위성에는 대대로 ‘오스카(OSCAR)’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는 숫자와 수식이 몇 차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옮기는 일이 뜻밖에 까다로웠다. 숫자는 번역도 필요 없으니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하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전 세계 과학계가 미터법을 표준으로 쓰는 시대에 독특한 계량 단위인 야드파운드법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인치, 피트, 마일, 파운드, 파인트 등을 미터, 리터, 그램으로 바꾸고, 이를 검산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했다. 이런 미국의 고집은 1999년 화성기후탐사선(MCO)을 폭발시키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터법 단위로 계산한 값을 탐사선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에서 야드파운드법 단위로 입력해서 오차를 일으키는 바람에 궤도의 계산이 잘못되어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였다. 이 사건으로 미화로 1억 2,500만 달러, 한화로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탐사선을 잃은 나사는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그 후 나사는 모든 단위에서 미터법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발간된 SF들과 아직도 미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단위를 고집하는 많은 책이 여전히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기술되어 있어서 당분간 번역자들의 이런 고생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책은 1958년에 발간되었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과학적 사실과 재확인하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했다. 예를 들어 원서에는 태양에서 베가까지의 거리가 27광년으로 나오는데, 현재는 25광년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그 사실에 맞춰서 다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 다시 확인하긴 했지만, 그 계산 과정에 오류가 남아 있을 경우 잘못은 역자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SF가 그저 ‘황당한 공상’이 아니라 어떻게 재미있는 ‘과학적 상상력’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두 세대가 흐르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에게 SF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즐겁게 읽히길 바란다. - 최세진,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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