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고 한문학을 전공한 애호가일 뿐이다. 아마 글 곳곳에 애정은 있으되 음악의 세부 이론에는 때로 엄청 무식함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책의 차례만 보아도 음악 자체의 비중에 의해 짜인 것이 아니라, 우리 옛 문헌 속에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던 경우를 중심으로 짜여 있음을 눈 밝은 분들은 한눈에 파악할 것이다. 우리가 다 같이 기억했으면 싶은 우리 문화의 맥락을 설명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하려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