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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미희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제주시 우도

최근작
2024년 3월 <순간이 시가 되다 폰카 시>

SNS
//instagram.com/moon_kid_talk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우연히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머리가 큰 사람이 말했다. 앞으로 자신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고. 의사가 처방을 내려 주었다고. 두통은 큰 머리 때문이고, 큰 머리에 모자를 썼기 때문이라고. 친구가 말했다.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모자를 쓰면 되잖아.” 머리가 큰 친구는 아주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나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쓸 예정인 나에게 친구가 해 줄 거라 짐작하는 말.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시를 써.” 그 처방을 생각하며 오늘도 쓴다.

모모를 찾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삶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하고 평생 슬픔을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최선’으로 우리에게 왔지만 우리는 모모를 사랑했고 그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백신 탐정 기어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가짜 뉴스는 사라져야 해요! 소문은 언제, 어떻게 태어날까요? 소문은 호기심을 먹고 쑥쑥 자라요. 발도 없는데 순식간에 멀리까지 가지요. 안 좋은 소식일수록, 나쁜 소식일수록 더더욱 빨리 퍼져요. 가짜 뉴스는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낸 소문이에요.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가짜 뉴스에 감염된답니다. 가짜 뉴스에 감염되면,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믿고 퍼트리기도 하지요. 나쁜 마음을 먹고,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또는 이득을 얻으려고,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책 속 샤오화국 사람들처럼 말이에요. 잘못된 기사로 오해를 받고,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고 가끔 뉴스에 나오죠. 나중에 뉴스를 바로잡아도 늦을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가짜 뉴스가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놔둬선 안 돼요. 선거 때도 가짜 뉴스만 믿고 엉뚱한 사람을 뽑으면 결국 우리가 피해를 입지요. 친구들도 어떤 뉴스를 접했을 때, 이것저것 따지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요. 안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가짜 뉴스를 진짜로 믿고 퍼트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어요. 정보를 쉽게 접하는 세상에서는 정보 이용자인 우리가 똑똑해져야 해요. 아 참, 친구의 좋은 점은 널리 퍼트리면 좋겠어요. ‘백신 탐정 기어코’를 응원하는 마음도 많이 퍼트려 주시고요. 자, 기어코 탐정이 어떻게 가짜 뉴스를 파헤치는지 만나 볼까요?

아무튼 학교에 가 볼게

‘나만 잘되면 돼.’ ‘나만 괜찮으면 돼.’ ‘나만 아니면 돼.’ 그럼 정말 된 걸까요? 친구가 어떻든, 이웃이야 어찌 되든 신경 쓸 필요가 없을까요? 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혼자만 잘살게 되는 일은 없거든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아이 하나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아이들은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으며 어울려 자랍니다. 얼마 전에 어느 동네를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어느 집 앞에 쓰레기가 잔뜩 버려져 있었어요. 누군가가 버리니까 나도 버려도 되겠지 했겠죠. 이상한 냄새도 났어요. 사람 들은 눈살을 찌푸렸어요. 한참 뒤 다시 그곳을 지나게 되었어요. 쓰레기가 싹 치워져 있었어요. 누군가 거기에 꽃을 심은 거예요. 나팔꽃, 팬지, 달맞이꽃. 화분 대여섯 개가 나란히 놓였어요. 아무도 꽃 앞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어요. 쓰레기가 쌓여 있을 때는 코를 막고 급히 지나기 바빴는데, 다들 “와, 예쁘 다!” 한마디씩 하더라고요. 골목이 환했어요. 사람들도 웃고 있었어요. 꽃향기를 맡으면 저절로 그렇게 되나 봐요. 구름이와 분이, 친구들도 지금쯤 학교에서 신나게 뛰놀고 있을 거예요. 선생님들과 온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을 살펴봐 주니까요.

지하철을 탄 고래

여러분은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지구로 오게 되었어요. 아마 내가 지구라는 별에 간절히 가고 싶다고 졸라 대서 지구로 오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지구별로 오기 전의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도 한 조각도 떠오르지 않아요. 차라리 잘됐어요. 혹시나 그곳이 기억났다가는 툭하면 그리로 간다며 지구를 떠나려고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구로 오기 전 나는 어느 별에서 살았을까? 여전히 궁금하지만 지구에 살아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놀고 먹고 자고 책 읽고 걷고 사랑하며 잘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내가 떠나온 별이 어디인지 알면 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아요. 어쩜 지구가 이렇게 변해 가는지 모르겠어요.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어요. 알아요. 지구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요. 지구는 늘 처음 마음 그대로인데 지구에 온 사람들이 문제예요. 물론 나도 잘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포함돼요. 지구온난화라는 병은 정말 무섭더라고요. 악어도 암, 수 고루 태어나지 못하고 날씨도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엉망이고 세상이 뒤죽박죽 어지럽게 뒤엉켜 버려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린이 여러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구별의 주인은 여러분이니까요. 어른들은 겁쟁이가 많아요. 고집쟁이도 어른들이 대부분이고요. 게으른 것도 어른들이에요. 욕심 많은 사람들도 죄다 어른이고요. 그래서 어른들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러니 여러분에게 지구를 맡겨야 안심이 될 것 같아요. 나는 무엇보다 동화를 쓸 수 있어서 감사해요. 어린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또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조금은 용감해지고 있어요. 길고양이 꾸루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아 길을 떠나요. 지금쯤은 멋진 고양이 세상에 닿았을 거예요. 미연이 누나와 웅이 삼촌이 결혼하고 악어들, 거북이들도 결혼하여 지구에서 오래 우리와 살았으면 좋겠어요. 청개구리 거꾸리가 개구리만의 방식으로 서리대왕에 맞서 봄을 찾게 되었을 때 나는 얼마나 세게 박수를 쳤는지 몰라요. 아직도 손이 얼얼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래, 그래요 고래! 나는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고래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어요. 고래 말을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아쉬웠어요. 나는 울산 바다에서 여러 차례 고래를 만났어요. 고래를 만났을 때 내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어쩌면 나는 고래별에서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요. 나는 고래가 좋아요. 고래를 만나면 인사하려고 나는 주머니마다 인사말을 넣어 다녀요. “고래야, 안녕! 만나서 반가워. 우린 널 기다렸어.” 고래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여기 조금, 아주 조금 풀어 놓았어요. 다음에는 여러분이 고래를 만나서 고래에게 들은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세요. 기다릴게요. 그리고 잊지 말아요. 고래를 만나면 인사하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에 한번 가 볼까 말까 고민하는 고래별 고래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소리쳐 볼까요? “고래야, 안녕! 만나서 반가워. 우린 널 기다렸어!” 좋아요! 한 번 더! “고래야, 안녕! 만나서 반가워. 우린 널 기다렸어!” 사랑해요. 고마워요. 또 만나요!

한글 탐정, 기필코

기필코 탐정을 응원합니다! 국립국어원장 가나다 씨가 납치됐어요! 범인은 개미핥기 가면을 쓰고 있고, 이름은 몽니래요. 몽니는 가나다 씨를 점점 작아지게 만들고 있어요. 작아지고 작아지다 개미만 해지면 개미핥기의 간식이 될 거라지 뭐예요. “호로록, 쩝쩝” 헉! 몽니의 숨소리만 들어도, 혀 놀림만 보아도 소름이 돋아요. 몽니는 한국어와 한글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우리가 우리말과 글을 잊어버려서 우리끼리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나라를 꿀꺽 집어삼키려는 속셈이에요.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네요. 하지만 다행이에요. 기필코 탐정이 있으니까요. 기필코 탐정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가나다 씨를 구해낼 거예요. 한글은 세계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글자예요. 누구나 배우기 쉽고, 마음속 이야기와 작은 소리까지도 시시콜콜 표현할 수 있지요. 한글을 가진 민족이라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한국어와 한글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바로 기필코 탐정이에요. 발딱이, 깜냥과 함께 몽니에게 잡힌 가나다 씨를 구해주세요! 오호, 여러분 얼굴이 발긋발긋해졌네요. 사건 냄새를 맡았군요?(기필코 탐정은 사건을 만나거나 해결할 때마다 얼굴색이 붉게 바뀌는 거 알죠?) 자, 이제 가나다 씨를 구하러 가요! 제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게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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