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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이선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4월 <안창호>

귀신 안녕

밤하늘 속 별의 아름다움을 늦게 알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밤을 너무 무서워했기 때문에 밤하늘을 찬찬히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든요. 밤만 되면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무서움에 오들오들 떨었던 어린 저는 어른이 되자, 그 두려움은 결국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무서운 존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에 다가가 정면으로 마주하고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되었어요. 무서움이란 잘 모를 때 머릿속에서 더욱 더 커지니까요. 이 책을 만드는 동안 귀신을 그리고 이야기를 지어나가면서 귀신에 대한 무서움을 유쾌하게 극복하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에 저도 많이 웃었고 즐거웠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밤이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으로 다가가기를 빕니다.

수박만세

어릴 때 저는 유난히 남보다 걱정과 불안이 많았던 아이였습니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삼켜버린 수박씨가 배속에서 자랄까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도 못했습니다. 입에서 수박 줄기가 자라 나오는 상상으로 잠을 설쳤고, 수박씨가 자라나지 못하게 목이 말라도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지요. 비가 많이 오는 날 저녁이면, 가족 모두가 집에 들어올 때까지는 마음이 불안하여 편히 놀지도 못한 채 대문 쪽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걱정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젠 걱정을 대하는 나름의 해결 방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씨앗처럼 아주 작은 생각에서 시작한 걱정이 무럭무럭 자라 큰 괴물처럼 커져 버리고, 큰 괴물처럼 커져 버린 걱정은 힘이 세서 무척이나 우리를 괴롭히지요.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고 바보 같은 걱정들인데도 그런 걱정은 쉽게 멈추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걱정은 특히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더 잘 자랍니다. 걱정을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걱정은 더욱 더 커져 나를 망가트리기만 할 뿐이랍니다. 그러니, 당장 친구들에게 걱정거리를 이야기해보세요. 내 걱정이 무엇인지, 왜 걱정이 시작 되었는지, 내 걱정이 얼마나 힘이 센지 등등 걱정에 대한 모든 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세요. 오랫동안 걱정을 들어줄 친구만 있다면 걱정은 아주 쉽게 물리칠 수 있답니다. 친구들과 걱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무시무시했던 걱정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바로 <수박만세>처럼요!!

어느 조용한 일요일

‘말괄량이 삐삐’가 마룻바닥에 물을 쏟은 뒤 신발에 솔을 달고 쓱싹쓱싹 철퍽철퍽 신나게 바닥을 닦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제게 즐거움을 넘어 부러움을 주는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비 온 후에 생긴 물웅덩이만 보면 폴짝 뛰어들어 마음껏 철퍽거리면서 놀고 싶었지만, 옷이 흙탕물로 범벅이 되면 엄마한테 혼날 것이라는 걱정은 어린 저로 하여금 물웅덩이를 피해서 다니게끔 했거든요. 이런 기억이 선명한 것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일까요? 어느 조용한 일요일, 지붕에서 페인트 통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저는 물웅덩이나 물감을 보면 마음의 경계 없이 철퍽거리며 놀고 싶은 과거의 저를 포함한 아이들의 바람을 일차적으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페인트를 튀기고 찍으며 철퍽대면서 신나게 노는 아이의 모습에서 뿜어 나오는 짜릿한 즐거움과 더불어, 똑같은 순간을 마주한 각각의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다양함이 이 책을 만나는 모든 분들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진짜 내 소원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냐 하나?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해 온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얻은 답은 나에 대해 잘 알아야 내가 행복할 수 있겠다는 거였어요. 나를 알려고 보니 의외로 곳곳에서 나 자신을 속이며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돌보지 않은, 애써 무관심했던 나의 바람들을 안타까워하며 이번 그림책 『진짜 내 소원』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친구들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나는 언제 무엇을 하면 기분이 좋은지? 내가 신나게 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진짜 욕심이 나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내 안의 나’를 깊이깊이 들여다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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