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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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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유안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1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2월 <너를 위한 노래>

다보탑을 줍다

예술은 왜곡이고 사기이고 위장이라는 꿈의 해석(S. Freud)처럼, 무의식에 억압된 상처와 소망의 위장된 왜곡된 표현으로, 재미와 갈등 해소, 낯섦과 새로움으로 재탄생하는 시를 바랐는데 언어로써 언어를 파괴하고 싶었고, 파괴되는 언어가 되어서는 안되는 나만의 시를 바랐는데. 무엇이든 시가 되게, 천(千)의 몸에 만(萬)의 얼굴을 가진 시를, 짓궂고 장난스런, 유쾌한, 심술맞은, 심각한, 고요로운, 섬뜩하고 오싹한, 시끄러운, 아마득한, 징그러운, 그로테스크한, 그럼에도 울림 깊은... 온갖 실험을 다 해보고 싶었는데 말맛 나는 시를 위해 우리말을 늘이고, 비틀고, 구겨 뭉치고, 쥐어짜고, 두들겨패고, 지지고, 볶아대고, 달이고, 졸이고, 우려낸 언어예술품을 빚어내고 싶었는데. 형식의 왜곡으로 탈바꿈, 변신, 재탄생, 신생...에 이르고 싶었는데. 문법도 무시하고 그것이 왜곡이더라도 나의 미래는 표현의 왜곡에 있기를. 새 부대에 담긴 새 포도주이기를 바라면서.

달하

숙맥시대, 그 만감이 되살아나 4월의 대학입학에 5·16을 맞다니, 무기휴학이었다. 연탄불 꺼진 자취방에 누워 천정의 쥐 오줌이 그린 추상화를 감상하며 밤마다 쥐떼의 운동회에 시달렸다. 가정교사 월급 타면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녔다. 현대문학 과월호들과 특히 박목월 시인과 재회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조부께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워 4언절구 7언절구에 친숙해졌으니, 내게 부과된 책무는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이니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이고, 입신행도 양명어후세(立身行道 揚名於後世)하야 이현부모(以顯父母)하면 효지종야(孝之終也)라”뿐이었다. 제사와 손님 많은 명문가에 시집가, 희생으로 불천위(不遷位)에 봉해져 친정과 시댁 가문을 빛내는 것뿐이었으나, 이런 촌순이도 도회지로 나와 중2학년이 되자, 존재증명이 필요했다. 휴전협정 반대 시위만 계속되었으니, 언제 기회가 또 와줄지? 나를 증명해야만 했다. 소월 시 「산유화」에 “갈 봄 여름 없이…” 했는데, 가을을 사투리 ‘갈’로 써도 됩니까? 또 소월 시 「산」에 “산새도 오리나무 우에서 운다”고 했는데, 왜 하필 오리나무로 썼습니까? 물론 내 질문은 조리 없었을 거다. 그래서일까, 내 질문이 끝나자마자 “그야 소월에게 물어봐야지?”라는 대답에, 교실 전체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 사건 이후 나는 혼자 묻고 혼자 대답 찾는, 질문 못하는 아이가 되었다. “오늘도 칠, 팔십 리, 돌아서 육십 리를…” 하는 거리(距離)를 뜻하느라고 ‘五里나무’라고 썼나? 시는 그렇게 쓰나? 두고 봐라, 시인 아닌 아무것도 안 될 거다. 시인 되어 네 앞에 나타날 거다. 분노의 맹세로 이를 갈았다. 계속되는 무기휴학이라, 장차 무얼 하며 뭐가 될 건가? 일기를 쓰다가 문득 중2학년 때의 맹세가 떠올라, 혼신이 펄펄 끓어올랐다. 박목월! 날 기억하실 거다. 편지를 쓰고 찢고 또 썼고, 무슨 용기로 보냈던지, 자취방 문틈에 엽서 한 장이 꽂혀 있었다. “유군, 시작노트 갖고 한양대로 놀러오게.” 드디어 왕십리 전동차! 파리떼와 채소밭 인분 냄새조차 황홀했다. 찾아간 연구실 앞에 나는 그냥 서만 있었고, 한참 후 문이 열리더니, 흘깃 한번 보시고는 어디로 가셨고, 나는 할 바를 모른 채 서 있었는데, 다시 돌아오시더니, “자네가 유군인가?” 하시고는, 화신백화점 뒷골목 이문설렁탕으로 데려가셨다. 뜨거운 설렁탕이 나오자, 소금을 치고는 소금 그릇을 옆에 끼고 잡수시며 질문만 하셨고, 나는 맨설렁탕을 먹는 둥 마는 둥 대답에 쩔쩔맸다. 그후 원효로4가 5번지로, 1년에 두어 번 습작을 갖고 가면, “엄마(사모님)야, 숙맥(바보) 왔데이, 맨설렁탕 먹던” 하셨다. 그러다가 원효로 로타리 심정다방에서 뵙곤 했다. 어느 날은 “차암 좋테이” 하시더니, 갑자기 정색하고는, “자네는 문학 전공도 아닌데, 살다가 에럽다꼬 시 베리면(포기), 추천한 나는 뭐가 되노?” 하셨다. 그날 울며 왔다. 선생님은 나의 무얼 보시고 추천하셨을까? 졸업 축하로 65년 봄에, 시골학교 선생으로 방학 때마다 상경하여 원고 보여드린 열성으로, 66년, 67년 연거푸 추천해주셨을까? 대학원을 국문과로 갈까? 말씀드렸더니, 내 전공이 더 큰 집을 짓는 데 도움될 거라고, 반대하시며 첫 시집을 말씀하셨다. 원고를 받아 ‘달하’라고 이름 주시며 두고 가라고 하셨다. 어느 손들을 거쳐 첫 시집으로 나왔는지 아직도 모른다. 다만 혼자 맹세했던 시인 아닌 아무것도 안 되기로 해도, 전공으로 밥은 먹어야 했고, 행운이 주어져 유학을 가게 되었고 귀국하여 인사드리자 너무 좋아하시며. 그때는 숙맥이라고 안 하셨다. 너무 일찍 선종하시어 취직도 못한 어린 제자들은 고아보다 외로웠고, 선후배 동료도 없는 나는 더 의지가지없었다. 늘 외롬 타는 나는 누가 알아봐주면, 잠을 못 자도록 고마웠다. 두어 번의 마주침이 고작인 김민정 시인이 이 첫 시집 복간을 제의할 때도 잠을 못 잤다. 첫 시집의 그 부끄러움을 노출할 배짱이 내게 있었을까? 이 복간을 기획, 한국시문학사에 기여하려는 문학동네의 높고 먼 뜻에 감복? 나를 끼워준 감동에 도취했음인가? 감사하며 수고해주신 유성원씨와 함께 모두께 경의와 감사가 대단하다. 개정판 아닌 복간이라서 사투리 한 글자도 안 바꾸었고, 세로쓰기 초본을 가로쓰기로 편집하여 생기는 행간 서너 곳을 조정했을 뿐. 문학동네의 이 기획이 멀고 높고 큰 뜻의 한국문학사 자체가 되기를 소망하며, 정말 좋은 시 한번 써보고 싶다. 2023년 겨울

땅에 뜬 해님 달님

이 동화집은 본래 기존의 전래 동화가 변화되어 가는 삶의 가치를 선도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하여 아이들의 사고나 창의성 발달을 저해한다는 비판에서 시도되었다. 그래서 전래 동화를 현대 가지에 맞게 수정하거나, 후편을 창작해 다시 쓰면서 반목보다는 화해를, 이분적 판단의 경직성보다는 융통성 있는 다양한 사고와 발상을 보여 주고, 인간과 자연의 모든 사물을 우애와 존중으로 바라보는 시각적 발상의 전환 등을 보여 줌으로써 현대와 미래를 준비하는 무한한 독창성을 키워 주는 데 목적을 두었다.

바람편지

시인으로서 다소 전통적이었던 성장기 환경이나, 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공부하는 선생으로서, 우리 것에 대한 사소한 생각을 새롭고 남다른 시각으로 보고 느끼려 했던 것들이 이 책의 중심 내용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속을 공부하는 시인과 학도로서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

이젠 안 쓸 거냐? 왜 신작 에세이가 안 나오느냐?고 물어주고 걱정해주는 여러 독자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을 얻어서, 또한 9개의 중고등학교의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에 여러 편의 내 수필이 등재되었다는 연전의 통보에 고무되어, 이 책이 태어나는지도 모른다. ('머리말'에서)

손가락 오형제

이 동화집은 본래 기존의 전래 동화가 변화되어 가는 삶의 가치를 선도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하여 아이들의 사고나 창의성 발달을 저해한다는 비판에서 시도되었다. 그래서 전래 동화를 현대 가지에 맞게 수정하거나, 후편을 창작해 다시 쓰면서 반목보다는 화해를, 이분적 판단의 경직성보다는 융통성 있는 다양한 사고와 발상을 보여 주고, 인간과 자연의 모든 사물을 우애와 존중으로 바라보는 시각적 발상의 전환 등을 보여 줌으로써 현대와 미래를 준비하는 무한한 독창성을 키워 주는 데 목적을 두었다.

위인과 천재는 어머니가 만든다

'부모팔자 반팔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성공의 절반은 부모의 힘이며, 위인의 천재는 부모가 만든다는 뜻이다. 역사사으이 위인과 천재는 모두 타고난 천재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부모의 각별한 가정교육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위인이 되고 천재가 되었던 노력의 천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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