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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조원형

최근작
2022년 1월 <길로길로 가다가>

[POD] 종이배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섬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상어지느러미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낚싯대 종이 위에 역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종이는 하늘, 역삼각형은 회오리 바람 회오리 바람은 세상 모든 것을 휘감아 돌려댄다. 예전 도로시가 그랬듯 난 종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종이 속엔 새가 있었다. 종이 속엔 낙타가 있었다. 종이 속엔 하얀 설산이 있었다. 난 화산을 지나고 노을이 지는 붉은 바다를 지난다. 검은 바다 흰 등대는 돌고 노란 빛줄기에 오징어가 몰려든다. 으스름히 항구의 새벽이 깨고 아이는 곧 날 일으켜 세운다. 난 종이배다. - 작업노트 중에서

[POD] 종이배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섬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상어지느러미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낚싯대 종이 위에 역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종이는 하늘, 역삼각형은 회오리 바람 회오리 바람은 세상 모든 것을 휘감아 돌려댄다. 예전 도로시가 그랬듯 난 종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종이 속엔 새가 있었다. 종이 속엔 낙타가 있었다. 종이 속엔 하얀 설산이 있었다. 난 화산을 지나고 노을이 지는 붉은 바다를 지난다. 검은 바다 흰 등대는 돌고 노란 빛줄기에 오징어가 몰려든다. 으스름히 항구의 새벽이 깨고 아이는 곧 날 일으켜 세운다. 난 종이배다. - 작업노트 중에서

길로길로 가다가

남산 주변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복판이지만 남산 바로 밑에 위치해 인적이 드물고 산 기운이 강했습니다. 그 길을 걷다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눈이 왔고, 꽃이 피었고, 바람이 불었고 다시 눈이 내렸습니다. 한참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걷지 않아도 그 길엔 눈이 그치고, 꽃이 지고, 바람이 잦아들었습니다. 움트고, 자라고, 피어오름이라는 성장의 태도를 도토리에서 싹이 나는, 가지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단순히 째깍되어 흘러가는 시간의 떠밀림이 아니라 그들이 발딛고 선 근거지를 박차고 오르는 도약의 치열함에 숭고히 경의를 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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