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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가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1년, 대한민국 대전

최근작
2023년 8월 <물동이 도서관>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솔숲 마을에 사는 사람들 거의 모두는 내가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참으로 아름답게 살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생각은 또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요. 내가 아름다운 그 무엇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생각이 영글면 우리 이웃에도 아름다운 한 열매가 맺어지게 됩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바로 그것을 알게 될 거예요.

쪽매

여인은 아름답다. 거울 앞에 선 여인은 아름답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여인은 아름답고, 바느질하는 여인은 아름답다. 나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바느질을 시작하고, 그 늦게 배운 재미에 이제까지 바늘을 잡고 있다. 바느질을 하며 무한히 행복한 시간, 쪽매라는 아이가 슬며시 내 곁에 다가왔다. 총총한 눈매와 따뜻한 마음씨, 야무진 솜씨를 가진 쪽매.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그 위의 할머니들은 모두 바느질의 장인들이었다. 그 여인들은 길쌈을 하고 옷을 짓되 함부로 만들지 않았다. 남정네들이 입는 바지의 넉넉한 통, 여인들이 입는 저고리 소매와 도련의 예술적인 선, 그리고 색색의 조각 천을 모아 만든 아기의 색동저고리……. 바느질 솜씨가 좋았던 어머니는 저고리가 더러워지면, 뜯어 빨아 다듬이질을 하고는 새것처럼 다시 짓곤 했다. 나는 어머니의 고리에 들어 있던 색색의 고운 천들과 조각 천으로 만든 베갯모며 골무, 색색의 선을 두른 인두판과 수가 놓인 여러 주머니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바느질을 시작하고 조각 천으로 이런저런 퀼트 작품들을 만들며, 나는 우리 조상들이 조각 천으로 만들어 온 쪽매붙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쪽매는 참 오래 걸려 세상에 나왔다. 이 이야기가 우리 문화의 한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이 땅의 많은, 바느질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쪽매』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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