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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상교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9년, 대한민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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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아주 좋은 내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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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빅북] 야, 눈 온다

겨울이면 하늘 높이에 아주 큰 나무가 자랄지 몰라. 하늘을 가릴 만큼 그 큰 나무는 흰 눈꽃을 세상 가득 날려 보낼 거야.

꽃 밥

세상에는 꽃이 있어요! 세상에 사람이 있듯이 꽃이 있어요. 꽃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지요. 만일 꽃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하고 볼품없을는지요. 대부분의 나무와 풀은 때가 되면 꽃을 달지요. 대궁이부터 줄기, 잎이 초록인 나무 또는 풀은 빨강, 노랑, 분홍, 흰, 남, 주황, 보라 등 또렷한 빛깔의 크고 작은 꽃을 피우지요. 어떻게 초록 대궁이, 줄기나 잎에서 그처럼 똑별나게 고운 꽃잎이 피어나는 것인지 볼 적마다 신기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 꽃들이 또 어떻게 생긴 모양, 꽃내는 다 제각각인지 참으로 궁금해요. 저는 이른 봄에 싹을 틔워 여름이나 가을에 꽃을 다는 봉숭아, 분꽃, 채송화, 백일홍, 맨드라미 같은 꽃을 좋아해요. 복숭아나무나 벚나무, 사과나무, 배나무에 피는 꽃들도 좋아하지만요. 그처럼 꽃들을 좋아하다 보니 혹시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들에게 깃든 이야기를 꽃으로 활짝 피어나게 하고 싶었어요. 참한 시를 붙여 선물하고 싶었고요. 이른 봄, 다른 어떤 꽃보다도 가장 먼저 작고 샛노란 꽃을 다는 개나리에게 깃든 이야기예요. 무엇보다도 예쁜 새를 좋아하던 공주님이 자신의 아름다운 새장에 어울릴 새를 찾다가, 실망해서 죽은 무덤가에 새장을 닮은 개나리꽃이 피어나게 되었다고 해요. 쨍쨍 따가운 볕 아래에 꽃방석을 깔아놓은 듯 빛빛 예쁜 채송화에는 보석을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목숨마저 보석과 바꾸고자 했던 여왕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고요. 어린이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꽃이에요. 세상의 꽃인 어린이 여러분들 앞에 꽃 같은 이야기와 시를 살몃 놓아 드려요. 2016. 나뭇잎들이 붉고 노랗게 불을 켜는 때에

나는 떠돌이 개야

《나는 떠돌이 개야》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속상해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이는 개 이야기예요. 살아가는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신 나며 행복할 수 있지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떠돌이 개처럼 말이에요. _ 작가의 말 중에서

나와 꼭 닮은 아이

두발자전거는 외줄로 선 바퀴 둘로도 쓰러지지 않고 잘만 달린다. 떠 있는 구름이 날마다 같은 모양이라면 참으로 지루할 것이다. 나뭇잎은 작은 바람에도 입술을 자꾸 달싹인다. 새는 부리에 닿는 차거나 맑은 기운에 노래 부르지 않으면 안 된다. 흐르는 물은 입이 여러 개라서 돌돌돌, 졸졸졸, 쪼르르르륵 갖가지 소리를 낸다. 이렇듯 세상에 와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살아있는 표시를 내고 싶다. 죽은 체하지 않는다. 나는 해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릴 때면 어느 귀퉁이에건 그려 넣는 걸 잊지 않는다. 해는 돋아 오를 때도 질 때도 있는 힘을 다해 붉다. 구름 너머에 있으면서도 모두에게 빛화살을 쏘아 댄다. 해를 좋아해 해해해, 웃고 싶다. 지금 곧바로 밖으로 뛰어나가 기웃거리거나 우쭐대는 것들과 만나러 나서는 건 어떨까. 한 걸음 내딛자마자 시(詩)를 품고 있는 모두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시(詩)야, 안녕!

너, 강화도에 있니?

지금도 그렇지만 강화는 깨끗하고 맑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초지리에서 온수리에 있는 초등학교까지, 아주 먼 길을 걸어 다녔어요. 사슬재 고개를 넘어 다니면서 분홍 진달래, 샛노란 원추리 꽃, 산등성이 놀을 보며 컸지요. 강화는 내 마음속에 감춰 둔 보석 상자입니다. 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어릴 적 동무, 김용철 화가와 함께 강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기쁨도 아주 커요. 강화야, 너, 거기 있니?

댕기땡기

마음에 들고 예뻐 보일 때면 '댕기', 밉고 귀찮게 생각될 때는 '땡기'. 댕기 덕분에 명미도, 나도, 할머니도, 외할머니도 서로 사랑하게 되고 아끼게 되어 다행이야. 댕기는 꼬리 끝에 흰 털이 나 있는 '재수 없는' 강아지라지만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었어.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

내 마음 속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는 작은 구멍 하나가 뚫려 있고, 그 속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는 작은 구멍 하나가 뚫려 있고, 그 속에는 딱따구리 대신 아이 하나가 살고 있습니다. 제 동화에 나오는 아이지요. 그 아이는 제가 주는 웃음과 눈물로 자랍니다. 보세요. 구멍 바깥으로 빠끔히 내민 햐얀 얼굴, 볼이 발갛고 눈썹이 눈동자가 까만 아이. 여러분이 그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아 주세요. 그리고 호오 입김을 불어 따뜻하게 데워 주세요. 그 아이는 무척 기뻐할 거예요.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꽃 동시

글자 ‘꽃’은 모양이 마치 꽃 같아요. ‘ㄲ’은 꽃잎 같고 ‘ㅗ’는 꽃술을 닮았어요. ‘ㅊ’은 꽃받침 비슷하고요. 꽃잎은 줄기와 잎, 봉오리에서 터져 나와요. 연둣빛이나 초록빛에서 터져 나오는 흰, 빨강, 분홍, 주황, 보라, 남빛 같은 고운 꽃 빛깔은 참으로 놀라워요. 누가 그처럼 눈부시고도 또렷한 빛깔을 빚어 내보내는 걸까요?

먼지야, 자니?

그러고 보니 세상에는 궁금한 게 정말이지 많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나는 빠지지 않고 싶습니다. 친구가 모란장에서 고슴도치를 보았을 때 나도 모란장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동시를 만나게 된 것은 '궁금함' 덕분이었습니다.

먼지야, 자니?

아침이면 어김없이 학교에 갑니다. 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집은 무얼 할지 궁금합니다. 엄마는 무얼 할까, 강아지도 내가 들볶지 않아 심심할 거야. 컴퓨터는 눈이 빠져라 내가 오길 기다릴 테지. 그래서 하루는 마음먹고 학교에 빠지기로 합니다. (…) 그러고 보니 세상에는 궁금한 게 정말이지 많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나는 빠지지 않고 싶습니다. 내가 동시를 만나게 된 것은 ‘궁금함’ 덕분이었습니다.

멸치 다듬기

너는 지금 마른 멸치가 되었지만 나는 바닷물 속 헤엄치는 널 상상해. 물속으로 들이비친 빛살 같았겠지? 빛살이 춤을 추는 듯했겠지? 눈 땡그란 멸치야, 미안해. 대가리라고 하고 똥 얘기 꺼내 또 미안해. 이다음 언젠가는 은비늘 반짝이며 날렵하게 헤엄치는 네가 보고 싶어!

물이 웃는다

하고 싶은 건 분꽃이 피는 걸 보는 일이야. 잘 영근 채송화씨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 보는 거야. 물고기는 나이를 비늘에 새긴다는 말을 들었어. 물고기들 비늘은 반짝여. 은빛 반달이 총총 떠 있지. 나도 반짝이는 나이를 갖고 싶어. 잘 익은 살구가 나뭇가지에 뜬 주황빛 별 같아. 벌레 먹었어도 살구야, 개살구야. 사랑해!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

어떤 말은 말랑말랑 부드럽고 또 어떤 말은 딱딱하고 또 노란 빛, 파란 빛, 분홍빛 등 여러 가지 빛깔의 말이 있으며, 비눗방울처럼 동동 떠오르는 말, 돌멩이처럼 가라앉는 말도 있지요. 여러분이 세상 모든 말과 고루 잘 사귀어 도란도란 오랜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수박수박수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아주 어렸을 적부터 눈이 안 좋았어요. 엄마는 내게 눈이 나쁘니 공부도 하지 말며 책도 읽지 말라고 하셨어요. 눈이 더 나빠질 걸 걱정하신 거예요. 그래서 나는 공부 대신 들녘과 산굽이로 쏘다니며 놀기에 바빴어요. 책을 읽는 대신 개울물과 들판과 갯벌을 읽은 셈이에요. 그러다가 서른 살 쯤 되었을 때, 뜻밖으로 눈이 조금 밝아졌어요. 빗방울 떨어지는 것도 보이고 청개구리의 얼룩덜룩한 등도 보이게 되었어요. 어려서는 눈이 나쁜 바람에 마음껏 잘 놀았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눈이 나아진 덕에 더욱 잘 놀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예순 살 넘어 다시 눈에 문제가 생겼어요. 세상이 부옇게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렇지만 노는 일에 문제될 건 없어요. 요렇게, 조렇게,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또 잘 놀 수 있을 테니까요. 이 동시집은 그처럼 놀기 좋아하는 ‘나’에서 시작해요. ‘나’ 다음으로 우리 집과 마을, 이웃과 학교, 들판과 별까지 나아갔다가 별 속의 ‘나’ 로 돌아와요. 잘 놀면 잘 생각할 줄 알게 되며 퐁퐁 노래가 샘솟지요.

아주 좋은 내 모자

모자는 머리 위에 있지. 머리 위에 있는 걸 보니 머리보다 머리가 더 좋을지 모르겠구나. 새알이나 생쥐들 포근한 둥지가 되어 주는 건 어때? 모자야, 모자야. '쓸모' 많은 모자야, 그래서 이름이 '모자'인 거니? 사랑해, 모자야!

야, 눈 온다

겨울이면 하늘 높이에 아주 큰 나무가 자랄지 몰라. 하늘을 가릴 만큼 그 큰 나무는 흰 눈꽃을 세상 가득 날려 보낼 거야.

오래된 흙벽집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어느 땐가 헌책들을 모아 놓고 파는 가게에 들른 적이 있어요. 낡은 책이 천장까지 그득 놓인 가게였지요. 가게에 들어서자 냄새가 훅 끼쳐 들었어요. 종이 같은 것이 오래 되었을 때 나는 냄새였어요. 빛깔로 보자면 옅은 회색 아니면 푸른빛이었고요. 시간으로 치면 이른 새벽 무렵 아니면 해가 지고 난 뒤의 어스름 저녁 같은 느낌이었지요. 냄새는 그리 싫지 않았어요. 물을 늘 마셔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처럼 오래 맡고 있어도 좋은 냄새, 오래 묵은 책에서 나는 냄새였어요. 그처럼 오래 맡아도 싫증나지 않는 냄새 몇 가지를 저는 알고 있어요. 오염되지 않은 흙냄새가 그렇고요. 마실 수 있는 물 냄새가 그렇지요. <오래된 흙벽집>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흙벽집 이야기예요. 그곳에 처음 갔을 때 들은 ‘코 고는 할아버지 귀신’ 이야기는 그다지 무섭지 않았어요.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코골이 소리를 내며 주무시는 할아버지 귀신을 한번 보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새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해요. 100살쯤 된 흙벽집은 무엇이든 따뜻하게 감싸 안을 듯 보였어요. 아픈 것, 병든 것들을 포근히 안아 낫게 할 것 같았지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 같았어요. 너무도 헌 집이라서 곧 흙으로 돌아가게 될 흙벽집. 공장 같은 데에서 만들어 낼 길 없는 자연의 흙. 흙은 어떤 씨앗이든 보듬어 안아 새 생명을 틔우게 될 거예요.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코골이 소리는 내는 <오래된 흙벽집> 이야기가 여러분 가슴에도 새로운 씨앗 하나를 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2009년 초여름 익은 살구나무 아래에서

우리 반 문병욱

『우리 반 문병욱』은 혼자가 익숙해진 아이들을 떠올리며 지은 이야기입니다.

자전거 타는 내 그림자

방학 때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짓기 특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특강 어쩌고에는 자신이 서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글짓기 특강 가운데서 동시 특강만은 나서곤 합니다. 동시를 강의하는 일이 만만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쓴 시, 그 시를 쓰려고 마음먹었던 때, 얼마나 기뻤는지, 얼마나 벅찼는지를 얘기하는 기쁨이 또한 큽니다. 때마침 제 눈에 띈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나를 기쁘게 했는지, 얼마나 눈물겹게 했는지, 또 가슴을 아프게 했는지를 어린 독자들한테 들려주고 싶어서입니다. 먼지와 흙투성이 마루를 닦아낸 걸레라고 해서 어디 더럽기만 한가요? 버려진 휴지 따위로 어지럽혀진 교실을 청소해야 한다고 해서 어디 귀찬기만 한가요? 죽어가는 병아리를 살리려 애쓰는 것이 속상하기만 한 일인가요? 더렵혀진 걸레는 깨끗하게 헹궈지길 마음 부풀어 기다리지요. 말끔하게 청소가 된 교실을 둘러보는 기쁨은 많이 크지요. 죽어 가는 병아리를 되살리려고 입을 벌려 물을 마시게 하는 사이 따뜻한 마음이 절로 생겨나기도 하고요.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그런 모든 것들이 "시"일 수 있다는 얘기를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돌아오는 길, 세상의 노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려고 옴쭐옴쭐 어깨를 달싹입니다. 저는 속으로 외치지요. "노래들아, 차례차례, 천천히!"

처음 받은 상장

어린 시절, 내 머릿속은 온통 놀 생각으로 그득했다. '개울에 갈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칡뿌리를 캐러 가자고 할까?' 놀 거리를 생각하는 동안, 가슴은 둥둥 뛰고 걸음은 날듯이 가벼웠다. 그렇게 노느라 초등학교 일 학년을 마치도록 이름도 제대로 못 쓰던 내가 처음으로 '새하얀' 상장을 받아들었던 날을 나는 잊지 못한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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