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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숭원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5년, 대한민국 서울 (양자리)

최근작
2023년 8월 <백석 시, 백 편>

[세트] 백석 시, 백 편 + 북펀드 굿즈 (원본시집)

백석은 자기 삶이 더욱 가혹한 상태로 기울고 세상과의 소외감이 깊어 갈수록 자신의 고고한 마음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려고 애썼다. 근대 문명의 시각에서 보자면 누추하고 비속하게 보이는 장면들을 펼쳐 내면서 근대의 물결 속에 사라져 가는 토착 세계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으며, 물질 숭배 의식이 확대되는 시기에 고립을 축복으로 전환하는 ‘소외의 미학’을 실현하고자 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고고한 마음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과거의 시간에서 위안을 얻고 격리된 공간에서 안식을 얻는 전례 없이 독특한 이 ‘소외의 미학’은 소중한 것이 모두 사라진 공백의 시대를 버텨 가게 한 백석의 정신적 준거였다. - 「서문: 백석 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중에서

매혹의 아이콘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지금의 이 작업은 비평가로서 해야 할 일이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다. 그러나 제대로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능력의 문제여서 앞의 두 요건과 뚜렷이 구분된다. 생각이 앞선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 세운 계획은, 2000년대에 등단하여 첫 시집을 낸 50세 미만의 시인 중 지금까지 두 권 이상의 시집을 낸 시인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몇몇 시인의 집필은 포기했다. 그것은 순전히 내 자신의 능력과 감수성에 관련된 결과였다. 그러니까 이 열 명의 시인은 내 감성의 손길이 순연히 접촉하고 그 결과를 언어로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인들은 등단 시기와 연배별로 잘 안배가 되어 있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은 사람들이다. 이 점은 무척 행복한 사실이다. 이들의 문학 활동은 21세기의 중심을 향해 펼쳐질 것이니 전형적인 21세기 시인이라 할 만하다.

몰입의 잔상

7년 전에 낸 비평집 <시 속으로>의 머리말에서 두 가지 점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비평을 한다는 것은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하되 그것을 통해 정신의 높은 지점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진실을 탐구하는 일종의 구도적인 수행과 정진의 과정에 속한다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비평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다짐을 제시했다. 그와 함께 문학 현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문장 수련과 개발에 힘을 기울일 것을 기약했다. 두 가지 사안 모두 내가 실천하기에는 버거운 일이었기에 뜻한 바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루지 못할 일이지만 그것을 말로 토설해 놓았기에 그래도 그것이 고삐가 되고 방향키가 되어 내 글쓰기를 조정해 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구도적인 수행을 거론했기에 원고를 정리하면서 가벼운 감상문 유형의 글은 다 제외했다. 문체에 무게를 두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문장이 좋지 않은 글도 과감히 제외했다. 일차 통과된 글들도 많은 부분을 수정하고 수술했다. 어떤 경우에는 따로 발표한 두 글을 접합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7년 전에 언급했던 두 가지 사항, 정신 수행과 문장 수련이 조금이나마 반영되도록 노력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이 책의 1부에 실린 첫 번째 글은 현 시단의 문제점을 진단한 비판적 성격의 논설이다. 가장 최근의 상황을 대상으로 한 글이기에 상징적 의미가 있어 제일 처음에 배치했다. 나머지 다섯 편은 시인들의 시세계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글들이다. 30년 이상 시를 써 온 시인들을 대상으로 시정신의 변화와 지속의 양상을 고찰했다. 통시적 고찰에 해당하는 일이지만 개별 작품의 독자성을 최대한 살려 그 작품이 갖는 당대적 의미를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2부는 시집의 해설이나 시집에 대한 서평을 모은 것이다. 전부 청탁을 받아 쓴 것이기에 젊은 시인들은 대상에 없다. 내가 나이 들었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래도 감각과 문장은 나이든 티를 내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그 안간힘의 자취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3부는 문학지에 연재한 작품론 또는 계간평이다. ‘내 마음의 집시’는 작품론 연재 당시 문학지에서 제공한 칼럼 제목인데 마음에 들어 그대로 사용했다. 고혹적인 율동으로 관중을 사로잡는 집시처럼 마음을 유인한 작품을 평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글을 썼다. 제목의 뜻에 어울리게 마음의 점막에 독특한 자취를 남긴 작품을 골라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문을 작성했다. ‘내 마음의 오로라’는 북방 지역의 어둠을 뚫고 빛나던 오묘한 채색 현상을 염두에 두고 내게 감성의 인광과 파문을 일으킨 작품을 평한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붙였다. 매혹의 감흥과 전율 어린 자극을 남긴 작품을 주로 평하려 했지만 독서량이 제한되어 있어 뜻한 바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4부는 내 동료와 은사 두 분의 비평 활동 및 학술 담론을 조명한 글이다. 대상이 대상이니 만큼 비판보다는 상찬의 어사로 그분들의 성과를 정리했다. 시, 소설과는 달리 비평 및 학술 담론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메타비평이 없는 실정이어서 이 분야의 사람들에게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기 수록했다. 책 전체의 흐름에서는 이질적이지만 이런 자리가 아니면 독자들에게 전달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독립된 장을 설정했다. 그분들의 업적을 개관하며 비평적 열정을 이해하는 것도 시적 열정의 이해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 머리말 ‘몰입의 기쁨을 위하여’ 중

백석 시, 백 편

백석은 자기 삶이 더욱 가혹한 상태로 기울고 세상과의 소외감이 깊어 갈수록 자신의 고고한 마음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려고 애썼다. 근대 문명의 시각에서 보자면 누추하고 비속하게 보이는 장면들을 펼쳐 내면서 근대의 물결 속에 사라져 가는 토착 세계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으며, 물질 숭배 의식이 확대되는 시기에 고립을 축복으로 전환하는 ‘소외의 미학’을 실현하고자 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고고한 마음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과거의 시간에서 위안을 얻고 격리된 공간에서 안식을 얻는 전례 없이 독특한 이 ‘소외의 미학’은 소중한 것이 모두 사라진 공백의 시대를 버텨 가게 한 백석의 정신적 준거였다. - 「서문: 백석 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중에서

정지용 시의 심층적 탐구

나는 많은 자료 탐색과 사색과 음미의 과정을 거쳐 정지용 시를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 제시된 작품 해석이 완전한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앞에서 말한 대로 나는 공개 토론의 자료로 하나의 작품 해석을 제시할 따름이다. 이 방면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은 이 책의 작품 해석을 읽고 동의를 표시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거나 새로운 견해를 밝히거나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반응을 통하여 나는 나의 견해를 얼마든지 수정하고 새로운 해석을 찾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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