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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최성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최근작
2021년 10월 <한시, 세상을 탐하다>

구름의 성, 운남

운남은 생각하면 늘 그리운 곳이다. 그래서 나는 윈난이라는 중국 발음 대신 운남이라고 부른다. 운남이라고 해야 시리게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몇 점 구름과 끝닿은데 모를 벌판, 그러나 어느 순간 문득 나타나는 고봉준령의 숨찬 산길과 그 산의 머리께에 모자처럼 얹혀 있는 설산의 눈부신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오기 때문이다. 그 그리움은 마치 산 너머에 존재하고 있을 미지의 땅에 대한 설렘과 같은 것이다. 어린 시절, 산골 소년이었던 내게는 산굽이로 사라지는 신작로 너머의 세계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 있었다. 이제 운남은 어른이 된 내게 어린 날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구름 너머 그리움의 땅인 것이다. (…중략…) 히말라야 동쪽 지역의 나무 한 그루 없는 산비탈이 막막함이라면, 산맥의 끝에 자리 잡은 눈 둘 데 없이 드넓은 벌판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운남의 풍경들을 기억 속에 되살려낼 수 있다. 샹그리라에서 더친으로 가던 길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이 산 주름만 아득하던 천 길 벼랑길과, 버스도 숨차게 헉헉대며 올라야했던 웬양의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안개 길, 천리 누지앙 물길을 거슬러 오른 삥중뤄의 바위 벼랑에 암각화처럼 새겨진 차마고도 옛 길을. 돌아보면 운남에서 내가 걸었던 모든 길들은 어쩌면 하나같이 그리움이고 위안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내 방황과 위안의 기록이다. -「작가의 말」에서

한시, 세상을 탐하다

노래가 시이고 시가 노래였던 오랜 시간을 지나 이제는 시와 노래 사이가 많이 멀어지고 말았다. 친형제였던 두 갈래는 지금은 사돈의 팔촌쯤 될 만큼 멀어졌다. 둘 사이에 희미하게 가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시의 가락은 이제는 안으로 숨어 잘 읽어야 드러나는 것이 되었다. 그렇지만 뿌리를 자꾸 찾아가다 보면 시와 노래가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음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중략) 과거의 시라고 과거에 매몰되어 있기만 해서는 새로운 세대들이 제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시는 그 형식이 어떻든, 창작 시기가 언제이든, 담고 있는 감성과 정서가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늘 변치 않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시나 현대시가 명칭만 서로 다를 뿐, 정서와 형상화의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함께 느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쓴 것이다. 시는 창작 시기와 관계없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그런 시의 현재성이 과거의 문학 작품인 한시도 현재의 작품으로 만든다. 한시와 우리의 현대시가 어떤 정서를 공감하며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를 필자의 일상적인 경험과 삶을 통해 드러내 보이자는 것이 이 책의 집필 의도였다. 한시를 현대시화 하고, 현대시를 읽고 공감하는 것처럼 한시도 함께 맛보는 재미를 이 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 때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대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를 맛보고 즐기고 공감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더 이상의 기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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