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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유진목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1년, 대한민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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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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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옥타비아

나는 먼 훗날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할 인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다. 살아오는 동안에는 태어날 때 내 몫으로 주어진 불행을 감당하고, 인내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뒤에는 없어도 좋을 나쁜 일들이 나를 찾아왔다. 불행은 행복이 마련해둔 빈 자리에서 살아간다. 그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글을 쓰다 말고 고개를 들어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내 앞에 살아 있고, 그는 그대로 내 곁에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만든 세계에서 나는 혼자였다가 우리가 둘인 때로 돌아온다. 그는 죽은 사람이었다가 죽는 사람이었다가 살아 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거슬러 이 세상에서 나를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슬픔을 아는 사람

공항에 앉아 있다보면 어디로든 가고 싶어진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여행에는 돈이 필요하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지녀야 한다. 실제로 몸을 움직여 얼마간의 짐과 함께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은 그런 것이다. 지난여름, 나는 하노이에 열흘 혹은 이 주씩 세 번 다녀왔다. 내가 가진 돈을 모두 쓰기로 했고 일상에서의 생활도 멈추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내게는 수년간 차곡차곡 들어앉은 분노가 마음을 모두 채우고 있었는데, 이를테면 설거지를 할 때 그릇을 모두 깨부수고 싶고 빨래를 널다 말고 옷을 전부 찢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멈추었다. 일단 멈추고 하노이로 떠났다. 여행자가 되어 분노를 잠재워볼 심산이었다. 하필 하노이였던 것은 그곳의 모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는 맛있는 것들이 잔뜩 있고 나는 하염없이 걷다가 그것을 먹을 수 있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그 세 번의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나의 작은 여행을 이제 사람들 사이에 놓아둔다. 2023년 4월

연애의 책

초판 시인의 말 당신이 죽고 난 뒤로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거기에는 당신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어떤 것은 나대로 사용할 것이고 어떤 것은 그대로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끝내 찾지 못해서 방에 앉아 울었다 내가 죽고 난 뒤로 방은 완전히 비어 있다 이 책은 돌아와 마저 쓰인 것이다 2016년 5월

연애의 책

개정판 시인의 말 내가 자는 동안에 눈이 내렸다. 깨어났을 때 눈은 녹고 없었다. 온 세상 사람이 그 눈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래요? 세상에 그런 눈은 처음 봤다니까요. 나는 눈물을 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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