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이 말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외로울 때 반가운 사람이 보내 준 편지처럼,
텅 빈 하루의 끝에 도착한 뜻밖의 선물처럼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의 마음은 나에게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 없이 속삭입니다,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라고.
자, 이제 겨울 풍경을 눈에 담습니다. 두려워하고 움츠러드는 마음을 내려놓고, 흰 눈이 뺨에 닿은 감각에 깜짝 놀라 기뻐하는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씩씩하게 겨울의 숲을 걸어갑니다. 겨울의 시간이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배웅합니다. 벌써 자라난 초록빛 새싹을 맞이합니다. 봄의 기운을 몸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