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드는 "나는 일목요연한 종류의 전기(傳記) - 자서전이든 혹은 다른 방식이든 - 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는 감쪽같이 사람들을 속였으며, 의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호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문학적인 탐색에 대해서 우려 섞인 찬사를 보냈고, 지기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사람을 무섭게 추적하는군!" 콘라드의 삶과 작품들은 그 동안 수없이 연구되어왔지만, 나는 발표되지 않은 자료들을 발굴하고 이용하여 새로운 사실들을 밝힐 수 있었다.
콘라드의 폴란드 배경, 스페인의 왕당파 전쟁, 네덜란드의 말레이 반도 식민 통치, 유태인과 미국인에게 호의적이었던 입장, 자살 기도, 그가 치렀던 세 번의 시험, 결혼, 통풍(痛風), 퍼시벌 기번이나 로버트 존스 경과의 돈독한 우정, T. E. 로렌스와의 만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1916년에 있었던, 저돌적인 미모의 저널리스트 미국인 제인 앤더슨과의 연애 사건 등이 내가 새롭게 밝혀낸 것들이다.
또한 나는 <어둠의 심장 Heart of Darkness>에 나오는 인물 커츠의 또 다른 모델이 에민 파샤임을 밝혀냈고, <서구인의 눈으로 Under Western Eyes>의 라주모프는 세르게이 네차예프를, <챈스 Chance>의 플로라 드 배럴과 앤소니 선장은 포드의 아내와 그의 친구 아서 마우드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나는 제인 앤더슨이 <황금의 화살 The Arrow of Gold>의 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콘라드에게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으며, 실제로 그가 <구출 The Rescue>에서 오페라적인 요소를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출판되지 않은 그의 영화 시나리오 <강한 남자 The Strong Man>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