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에 가까운 이 기록들은 제 모든 책의 모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서툴고, 투박한 감정, 다듬지 않는 마음, 아귀가 맞지 않는 조각들. 일그러진 자화상과 같은 이 책은 내밀하고도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이기에 재 출간을 늘 망설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언택트 시대에 다시금 반추해보기 좋을 것 같아 다시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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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과 익명, 그림자와 그림자 그리고 혼잣말과 혼잣말. 어울리지 못한 채로 겹겹이 놓여 있는 세계의 독백. 당신은 지금 어느 사각지대에 있나요? 저마다의, 혼자만의 사각지대에서 부디 모두가 굳건하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