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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정지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구례

직업:소설가

기타: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데뷔작
1990년 <빨치산의 딸 1>

최근작
2024년 2월 <봄빛 (리마스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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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자본주의의 적

…옳은 건 없다. 모르겠다.

나의 아름다운 날들

사람을 살게 하는 쌀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소설을 위해, 농부의 정직한 땀방울,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다. - 작가의 말

도전과 창조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 슈바이처도 마더 테레사도 알고 보면 고뇌하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완전한 사람에게서만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족한 인간이었기에 그것을 극복하고 성취해 낸 무언가가 우리를 감동시킨다. 스티브 잡스가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그는 컴퓨터 산업의 미래를 스스로 창조해 낸 사업의 창조자이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시련도 극복해 낸 장인이다. 그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그 상처를 잊지 못해 자기 자식을 부정한 적도 있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 마약에 탐닉한 적도 있는,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문제 많은 인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자신을 믿고 무한한 공간 저 너머까지 가기 위해 도전을 거듭했다. 그를 오늘날 세계적인 사업가로 만든 것은 그의 비범한 능력이 아니라 완전을 향한 열정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이었다.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 아니라 바로 그 열정과 도전이다.

봄빛 (리마스터판)

『봄빛』을 다시 읽으니 이유도 모른 채 내 기억에 각인된 어떤 장면들이 나를 소설의 길로 이끈 게 아닌가 싶다. 『봄빛』의 여기저기, 중요하지도 않게 툭 흩뿌려진 어떤 장면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저 홀로 생명을 얻고 쑥쑥 자라나 다른 단편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하나의 온전한 인물이 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중요한 에피소드로 등장한 이야기 여럿도 『봄빛』 속에 씨앗처럼 던져져 있었다. 그러니 내 소설은 우연히 맞닥뜨린 삶의 신비, 비의, 같은 것들을 해석해내려는 발버둥이었을 뿐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것들을 오래 마음에 품었을 뿐, 스스로 자란 건 어떤 장면, 어떤 사람, 어떤 이야기였다. 장면이나 사람, 이야기를 품은 나는 그것들처럼 잘 자라지 못해 부족한 데가 많다. 『봄빛』을 다시 읽으며 여러 표현이 거슬렸다. 요즘의 인권의식이라면 감히 생각도 못했을 표현들이다. 고칠까 여러번 망설이다 그냥 두기로 했다. 등장인물들의 인권의식을 옹호한다는 의미는 결단코 아니다. 그저 그것이 그 시절이었고, 그 시절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어떤 인물들의 한계였다. 오늘의 우리는 누군가가 그 시절의 한계에 갇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견딜 수 없어 어떻게든 넘어서보려 치열하게 발버둥 친 결과로 만들어진 세상을 살고 있다. 그 시절의 도전과 한계까지를, 그 시절의 소설은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요즘처럼 책이 읽히지 않는 시기에 개정판을 낼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많은 분이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사랑해준 결과일 것이다. 그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빨치산의 딸 1

하나의 생명을 부여받고 이 땅에 태어나 단 한 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소멸해가는 무수한 존재에게 불멸의 한 순간을 부여하는 것이 문학일 것이라고 요즘에야 깨닫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빨치산의 딸> 역시 그런 보잘것없는 존재들의 빛나는 한 순간의 기록이다. <빨치산의 딸>에는 늙은 내 부모의, 부모님 세대의 빛나는 청춘의 시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따스한 시선이 쓸쓸하게 늙어가는 그분들의 노년을 잠시나마 빛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위해 목숨을 걸었고, 독재정권하에서 죽음보다 더한 모멸과 시련을 견뎌온 그분들이 역사에 바라는 것은 그 따스한 시선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이 그분들의 쓸쓸한 노년을 비추는 몇 줌의 따스한 시선이라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빨치산의 딸 2

하나의 생명을 부여받고 이 땅에 태어나 단 한 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소멸해가는 무수한 존재에게 불멸의 한 순간을 부여하는 것이 문학일 것이라고 요즘에야 깨닫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빨치산의 딸> 역시 그런 보잘것없는 존재들의 빛나는 한 순간의 기록이다. <빨치산의 딸>에는 늙은 내 부모의, 부모님 세대의 빛나는 청춘의 시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따스한 시선이 쓸쓸하게 늙어가는 그분들의 노년을 잠시나마 빛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위해 목숨을 걸었고, 독재정권하에서 죽음보다 더한 모멸과 시련을 견뎌온 그분들이 역사에 바라는 것은 그 따스한 시선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이 그분들의 쓸쓸한 노년을 비추는 몇 줌의 따스한 시선이라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신사임당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이기 전에 뛰어난 화가이고, 서예가이고, 시인이었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재능이 있었는데도 후세 사람들은 신사임당을 현명한 어머니, 좋은 아내로만 기억합니다. 여자는 여자이기 전에, 남자는 남자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신사임당을 현모양처가 아니라 뛰어난 예술가로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 고향에 돌아오니 서울서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 천지다. 섬진강변의 벚꽃길, 반야봉의 낙조, 노고단의 운해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벚꽃은 정 읎어 싫고 산수유는 속 읎어 싫다는 동네 할매,, 필요 없다고 해도 밥을 묵어야 힘이 난다며 기어이 가져다주는 식당 주인, 심지어는 먹도 못할 억센 나물을 삶으면 부드럽다고 뻥쳐서 파는 장터 할매, 주방에서 가장 먼 안쪽 테이블에 앉았더니 사람도 없는데 가차이 앉으라고 호통치는 식당 아줌마(알고 보니 그이는 관절염이 심했다)까지, 이곳엔 사람 냄새 넘치는 사람이 그득하다. 오죽하면 할매가 뻥을 치겠는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다. 급하면 뻥도 치고 호통도 치는 것이 사람 아닌가.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아버지 십팔번이었다. 그 말 받아들이고 보니 세상이 이리 아름답다. 진작 아버지 말 들을 걸 그랬다. 아버지. 아버지 딸, 참 오래도 잘못 살았습니다. 그래도 뭐, 환갑 전에 알기는 했으니 쭉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딸을 대장부의 몸으로 낳아주신 것도, 하의 상의 인물로 낳아주신 것도 다 이해할 터이니 그간의 오만을, 무례를, 어리석음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길…… 감사합니다, 아버지. 애기도 하는 이 쉬운 말을 환갑 목전에 두고 아버지 가고 난 이제야 합니다. 어쩌겠어요? 그게 아버지 딸인걸. 이 못난 딸이 이 책을 아버지께 바칩니다.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친일파의 자식들은 외국 유학을 가고 출세하여 떵떵거리는 반면 독립운동가의 자식들은 독립운동하느라 전 재산을 쏟아붓는 바람에 학교조차 변변히 다니지 못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독립운동에 앞장서 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고 한탄하거나 절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다시는 국가를 위해 나서지 않고 내 한 몸 잘 먹고 잘살리라, 마음을 굳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임종국이라는 한 사람이 <친일문학론>이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문단의 내로라하는 유명 문인들의 행적을 연구한 책이었습니다. 언론도 학계도 이 책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종국은 죽는 날까지 친일파의 명단을 만들고 그들의 친일 행적을 조사했습니다. 자기 돈을 쏟아부으면서 말입니다.

자본주의의 적

…옳은 건 없다. 모르겠다.

천국의 이야기꾼 권정생

우리들은, 아니 나는, 늘 높은 곳을 우러르며 살았다. 높은 하늘은 가없이 높고 푸르다. 거기엔 구름 한 점 없거나 때로 구름뿐이다. 그러나 몸을 낮추면 들이 있고 풀이 있고, 그 풀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 보인다. 내가 목을 늘이고 가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저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는 동안 권정생은 한없이 몸을 낮춰 가여운 모든 것들을 마음에 품었다. 가난한 흙집에 찾아온 맹꽁이며, 개구리며, 쥐를 품은 채 그것들과 사랑을 나누며 권정생은 더 이상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스스로 강아지 똥이 되어 한 떨기 수수한 민들레를 꽃피운 것이다. 권정생을 생각하면 나는 늘 부끄럽다. 이 책을 쓰는 것으로 그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여전히 부끄럽다. 어젯밤에도 나는 사르락 발밑으로 다가온 지네 한 마리를 때려잡았다. 그 작은 것이 무서워서. 쥐가 나타나면 쥐도 때려잡을 것이다. 얼마나 배가 고프면 우리 집을 찾아왔을까, 권정생은 그랬다. 그런 마음으로 쥐에게 죽을 나눠주고 자신의 따스한 품을 내주었다. 권정생의 마음이 아직도 아득히 멀다. - 책을 펴내면서

풍경 외

어떤 종류든 상이란 영예이자 굴레이며 채찍질이라고 믿는다. 영예는 크게 기대한 적이 없으니 평생 글을 쓰고 살라는 굴레이자 더 높이 날아올라 더 정확하게 보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겠다. 아직은 젊으니 그럴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헛된 믿음일지언정 그래야 한 발이나마 전진할 수 있을 터이니. 천성이 무뚝뚝하여 단 한 번도 부모님께 내 감정을 전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아직 맨정신일 때, 죽음 같은 고통도 견뎌냈던 빨치산의 의지가 아직 남아 있을 때, 당신들을 부모님으로 만난 이번 생이 괴롭고 외롭기도 하였으나 실은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

어린시절, 빨갱이의 딸이었던 내게 글쓰기는 나를 위로하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유일한 길이었다. 글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부터 나는 글쓰기에 길들여진 것 같다. 감히 세상을 구원하는 글쓰기를 꿈꿨던 적도 있고, 글쓰기를 통해 삶의 비밀을 엿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적도 있다. 지금은... 글쎄, 글 아닌 무엇으로 나를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 그래서 글을 쓴다. 체념인지 작은 깨달음인지, 저마다 살아온 보잘것없고 부끄럽고 한심한 사연에 따뜻한 시선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의 구원이나 삶의 비밀 따위는 몰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희망을 심는 사람들

그들이 열심히 제 몫의 생과 역사적 책무를 견디며 살아오는 동안 하릴없이 세계의 밖을 배회하던 나에게 과연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쓴 글은 아니다. 내가 도움을 받고 싶었을 뿐이다. 그들의 뜨거운 생의 에너지가 나른한 내게로도 옮겨와 주기를 바랐을 뿐이다. 마침 봄이다. 긴 겨울 동안 죽은 듯 움츠리고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저 들의 꽃과 나무 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만났던 모든 불들께 감사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들의 삶은 내게로 스며 내 긴 잠을 깨웠다. 잠에서 깨어난 나, 두리번거린다. 만났던 모든 분들의 기를 받아 한 발 어디로든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 어디면 어떠랴. 내딛는 첫발이 중요하다. 아직 길은 어디로든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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