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글쓰기는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내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랍니다. 어릴 때 부끄럽거나 슬펐던 기억이 지금은 웃음 짓게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요.
이제 저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차곡차곡 기억을 쌓아 주고 싶어요. 항상 변하지 않는 것들, 별이 떠오르는 방향과 차가운 겨울의 공기와 봄눈이 싹트는 순서를 알려 줄 거예요. 변하지 않고 익숙한 것들이 언젠가 힘들고 어려운 날 길잡이가 되어 줄 테니까요.
인형들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과 여행의 기억과 아이의 어린 날의 모습까지 소중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이 그림책에는 옛 기억에서 끌어 올린 인형들과 새로 식구가 된 인형들이 옹기종기 섞여 있답니다. 제 안에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넘어 이제는 아이들의 엄마로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기도 하듯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