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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진주

최근작
2023년 10월 <망각의 도시>

다시 나의 이름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이름은 아프다. (……) 누구도 불러주지 않아 사라지는 이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꼭 기억해야 하는 이름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사라져가는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몇 번이라도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그렇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덜 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이름들을 만났다. 사랑하는 이름들, 고마운 이름들, 절대 잊지 못할 이름들, 잊고 싶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희미해졌을지도 모르는 이름들. 그들의 이름이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다정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불렸으면 좋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이름도. 우리의 이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살아남은 아이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억지로 상처를 지우려 하는 대신 그것을 마주하는 길을 택한 사람들의 용기에 대해서. 이 이야기는 그와 같은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야기의 끝에서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내기를 바랐다. 보다 단단하고 씩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고통에 맞서면 누구나 강해지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된다고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더 큰 고통을 떠안기도 하니까. 모든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폭력과 맞선 사람들의 승리가 반드시 보장되지는 않는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그러니 마침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스스로 설 힘을 얻게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더 살 만한 세상을 꿈꾸는 이의 작은 용기를 믿고 싶다. 불공평한 싸움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좌절로 끝나지 않기를 응원한다. 그와 같은 믿음과 응원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말이 그저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지 모른다고, 희망적인 말을 다소 무책임하게 던져보고 싶다. 어쩌면 판타지와 같은 일들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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