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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조해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2월 <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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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언니밖에 없네 + 유리 시리얼볼

"그 어떤 미래라도 사랑은 남아 있기를"

단순한 진심

어느 날 거리를 걷다가 저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또 어떤 생을 살게 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저마다 다른 그들의 근원과 살아온 과정과 먼 미래를 생각하니 생명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날, 생명이 화두인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도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하나의 온전한 우주가 되기도 전에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조금이나마 자격이 있다면, 『단순한 진심』은 이 세상 모든 생명에 바치는 저의 헌사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로기완을 만났다』를 구상하고 집필할 당시의 저는 서른 중반의 젊은 작가였습니다. 물론 그때는 스스로 젊다는 것뿐 아니라, 제 안에서 무언가가 붕괴되고 부서지며 시야가 확장되고 마음의 키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로기완을 만났다』는 한 인간으로서나 소설 쓰는 사람으로서, 저를 성장하게 해준 작품인 셈입니다. 『로기완을 만났다』를 쓰면서 공감을 믿게 됐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김작가는 이니셜로만 존재했던 로기완이 남긴 인터뷰와 기록을 보며 자신의 내면에 켜켜이 쌓인 상처에 눈뜨고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가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인물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작가는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이 직면한 ‘고난의 행군’을 알게 되고 난민의 정의와 국제적인 협약, 나아가 우리 모두가 이방인의 성분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배워가기도 하죠. 저는 김작가를 통해 저를 돌아봤고 제가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고 보려 한 적도 없는 세상에 눈뜰 수 있었습니다. 알게 되었다는 것, 그것은 다시 우리가 최선을 다해 공감해야 하는 것의 전제가 될 것입니다. 증여의 가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소설 안에서 로기완은 의사 박에게 일기를 증여하고 김작가는 그 일기를 읽은 뒤 남긴 기록을 다시 로기완에게 증여하는데, 그들이 서로에게 증여한 문장들은 결국 소설 밖에서는 읽는 이에게 증여되리라 믿습니다. 그 증여의 가치는 지금껏 제 문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저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소설은 독자에게 닿기 전에 작가를 꿈꾸게 하고 살게 합니다. 저에게 세상을 이전보다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시야와 연대와 사랑에까지 닿는 공감과 증여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으며 끝내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한 이 소설이 누군가를 만나 그 삶에서 새롭게 태어나길 희망해봅니다. 2024년 이후에 로기완을 만나게 될 모든 독자분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2024년 초입에 - 새로 쓴 작가의 말

언니밖에 없네

그 어떤 미래라도 사랑은 남아 있기를.

여름을 지나가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쓴다는 건 공감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아닐까, 아무것도 아니면서 글만 쓰면 되는 건가, 그런 식의 또 다른 고통을 불러오지만 그래도 쓰고 싶었다. 쓰고 싶었으니 썼고, 넘어져 다시 일어나도 또다시 넘어질 준비를 하는 그들처럼……. 여름 한철을 통과했다. 상흔이 남는 걸 안다 해도 훗날에라도 기꺼이 함께 지나가고 싶은, 나에겐 여섯 번째로 거주한 생애였다. (…) 소설이 뭔지 몰라 자주 헤매고 마음처럼 좋은 문장을 쓰지 못하면 절망하기도 하지만 한 가지는 거짓 없이 꿈꾼다. 진심을 다하여 글을 쓰고 싶다는 것, 그것만은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 떠나보낸다, 나의 그리고 그들의 여름, 그 어둡게 반짝이는 조각들을, 푸른 시간의 테두리를.

여름을 지나가다

출간된 지 5년여 만에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원고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동안, 그사이에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할 무렵 제가 도시에 살면서 느꼈던 거주지의 불안함이 지금도 이 세상 곳곳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은 존재를 증명하는 공간인 동시에 계급의 척도랄지 가장 안전한 투자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거대한 불평등의 고리로서 작동할 때가 많다는 건 그대로일 테지요. (……) ‘여름’은 기댈 곳이 없는 청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지만 열매는 아직 얻을 수 없는 저마다의 여름을 지나가는 청춘들에게 이 소설을 안부 인사처럼 전하고 싶었던 작은 바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밀도로 진심입니다.

완벽한 생애

신념을 따르고 사랑에 진심일수록 상처 받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신념과 사랑이라는 단어들에 함유된 아름다움이 어째서 우리의 마음을 때때로 더 가난하게 하는지, 나는 늘 그것이 궁금했다. (…) 생애는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 그 완벽하지 않음은 또다른 투신과 좌절과 희망으로 다시 완벽으로 나아간다, 다치면서, 부서지면서,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하지 못한 채 흔들리면서…… 혁명은 끝나도 혁명의 방식은 남는다는 믿음이 있다. 타인과 자신을 돌보지 않는 신념은 텅 빈 집념이 되기 쉽다고 생각하며, 사랑은 추억을 남기지만 그 추억은 더 큰 외로움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이 모든 불완전성을 살아가는 윤주와 시징과 미정, 그리고 비슷한 결의 생애 속에 내던져진 소설 바깥의 독자들과 『완벽한 생애』를 나눈다면 좋겠다.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가는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 생애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서로에게 ‘살아 있음’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2021년 9월 조해진

창작의 비밀

“각 신(scene)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인 스토리 보드를 만들고 시작해보세요.”

천사들의 도시

괴로웠으나 행복했고 행복했으나 불안했던 서른 이후의 삶을 글쓰기와 함께 지나왔다는 것은 그래도 내게는 큰 위안이다. 더 큰 위안은 앞으로도 나는 글을 쓰면서 또 다른 골방들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천사들의 도시

부끄러웠고 숨기고도 싶었지만, 결국 애틋함이 남았다. 15년의 격차를 두고 이 소설집을 처음 접하는 독자분들에게도 그 애틋함이 전달되기를 소망한다. (……) 15년 전과 달리 나는 더 이상 신인 작가도 아니고 청년도 아니지만 소설에 대한 간절함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간절해서 계속 쓴다. 계속 쓸 수 있어서 살고 있다.

한없이 멋진 꿈에

이 소설의 인물들을 만난 건, 그렇게 스스로 정한 삶의 가치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했던 때였다. 꿈과 현실, 기억과 망각, 삶과 죽음 사이에서 확신 없이 떠도는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좀더 방황했을지 모른다. 내 고민은 너무 쉽게 소비됐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만나고 느끼고 함께 호흡하면서 한 시절을 뜻깊게 봉합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를 혐오하는 마음과 연민하는 마음이 모두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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