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이 책만큼 치밀하게 체계적으로 비교 연구한 성과가 별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비교 범주와 해석에 대해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역사적 현실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새로운 미래 전망을 위한 신선한 토론 의제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이 책에서 비교하고 있는 독일-프랑스, 일본-한국, 독일-폴란드, 일본-중국 관계의 역사에 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비교 자료들은 연구사적으로 과거사 담론과 미래 지향적인 정책 비전 토론, 그리고 후속 연구에 매우 유익하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