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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성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1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양산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8월 <[큰글씨책] 미얀마, 깊고 푸른 밤>

전성호

1951년 경남 양산 서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며, 미얀마에서 산다.
2001년 『시평』으로 등단, 시집으로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창비), 『저녁 풍경이 말을 건네신다』(실천문학사), 『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실천문학사), 『말을 삼키는 도시』(시인)이 있고 미얀마 양곤에서 21년째 살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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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 2015년 9월  더보기

흙탕물 속에서 물고기가 된 듯 뛰어노는 아이들, 잿빛 습지 속에서 자라는 풀과 쓰레기들, 트럭에 사람을 가득 싣고 달리는 라인 카들, 하수구와 수돗물이 없어도 금빛 불탑과 세인빤의 향기에 기대 하루하루의 굴욕을 이겨내는 남루한 사람들. 나는 매일 이들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나는 이곳에 둥지를 틀고 미얀마와 모국의 시계추가 된 지 15년째다. 먼지와 뒤섞인 매캐한 햇살과 열대의 잎 큰 나무들, 얼핏 보면 미얀마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고여 썩거나 무위의 투명한 감옥에 자신을 열어두는 일뿐인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숨만 쉬어도 정치요 권력인 것은 이곳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곳에서 보면 높은 언덕에 올라서서 들판을 내려다보듯 선명해지는 것들이 많다. 제국들의 각축과 주변부 국가들의 야만적인 통치는 물론 아시아의 전 지역에서 거의 같은 수준의 고통을 양산하는 힘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보이고 만져진다. 따라서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한 입,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그곳이 벼랑이요 절벽인 것이 이산자들의 고단한 삶이다. 끝없이 분절적인 소외와 배제의 호흡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일’의 온전함과 생명 지닌 것들의 설레는 흔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때론 쉽지 않다. 존재 전체를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목메는 분노를 삼킨 채 땀에 전 시장 바닥을 조용히 바라보며 포기가 아닌 화해를 생각하는 일이란 결국 위험 속에 자신을 던져 넣는 일뿐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할 뿐이다. 언제쯤 바위의 귀에 진실의 말을 전할 수 있을까. 여전히 고향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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