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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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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제11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전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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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제11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 2012년 11월  더보기

오래된 우물가에 서서 두레박줄을 잡고 있습니다. 두꺼운 나무로 만든 우물 뚜껑은 오랜 햇살과 서러운 빗발을 겪어 내느라 많이도 바래 있습니다. “드르륵~~~” 묵직한 나무뚜껑을 지긋이 밀어냅니다. 깊은 우물 속에서 싸아한 공기가 안개처럼 천천히, 눅눅히… 솟아오릅니다. 문득 문득 마음 졸이곤 했었습니다. 우물이 아직 그 자리에 있을까? 두레박을 내리면 차고 청량한 물을 담아 올릴 수 있을까? 우물벽을 쌓아올린 돌들에는 푸른이끼가 덮여있었는데 담요결 같던 이끼들도 여전할까? 우물거미는 지금도 거미줄을 짜고 있을까? 조그만 거미줄에 맺혀 있던 솜털 같은 물방울들도 여전할까? 아직도 여전할까. 올 봄, 오래 묵혀 두었던 글쓰기룰 다시 시작하며 두렵고 떨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은 평화가 되었고 한 자 한 자 새겨지는 글자는 희열이 되었습니다. 여름과 가을……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 흘러갔습니다. 벅찬 상을 받았습니다. 허점이 많은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천년바위처럼 곁을 지켜준 나의 ‘평생친구’ 남편에게 사랑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내가 신뢰하는 오직 한 분이시며 ‘나를 나 되게 하신’ 그 분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나무에 수액이 오르듯이 손끝의 힘줄을 타고 천천히 올라오는 물기를 느낍니다. 우물이 온 몸의 힘으로 제 손을 끌어당기며 말합니다. 물을 길러 오라고, 두레박을 제 가슴 깊은 곳으로 내려 보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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