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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유수

최근작
2024년 2월 <겨울 데자뷔>

최유수

아름다운 것이 좋다.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동경한다. 오래된 나무와 돌담이 많은 동네에 산다. 매해 겨울을 기다린다. 물리와 우주 이야기에 쉽게 매료되고, SF 영화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대학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홀로 걷고 또 걷는 기분으로 끈질기게 시와 산문을 쓴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가깝게 살아간다. 사랑이라는 추상에 마음을 빼앗겨 있던 2015년에 첫 책 『사랑의 몽타주』를 썼고, 뒤이어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빛과 안개』, 『너는 불투명한 문』, 『눈을 감고 걷기』, 『손 좀 줄 수 있어요?』 등을 냈다. 세 권의 책이 나왔을 즈음 당시 근무하던 브랜드 에이전시를 그만둔 뒤 2017년부터 통의동에서 출판사 ‘도어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발행한 책은 세계 곳곳의 오래된 나무를 담은 사진집이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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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포에틱 페이퍼 Poetic Paper 04 : 눈을 감고 걷기> - 2022년 11월  더보기

눈을 감아본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 눈꺼풀 속에서 움직이는 눈의 온기를 느끼는 동안 기억의 배경이 나타난다. 새카만 강가의 반딧불이 한 무리. 천장 너머로 쏟아지는 빗소리. 아득히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내가 걷고 있는 세계가 조금씩 두꺼워진다. 이 책의 원고를 쓴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여느 때보다 그 간극이 크게 느껴진다. 오래 기억될 여름을 떠나 보냈다. 많이 걸었고 많이 마셨다.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장면이 뒤죽박죽이다.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으로 오래된 나무들 사이를 서성인다. 느낌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과 함께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이 기쁘다. 오랫동안 그림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더더욱. 여기서 우리는 시제가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말없이, 기억의 공동체로서. 눈을 감고도, 느낌의 세계 어딘가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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