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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경인일보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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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인천항 이야기>

경인일보 특별취재팀

경인일보는 올해(2017년) 창간 72 년을 맞은 인천경기지역대표 지역신문사다. 해방 직후 인천지역 첫 신문인 ‘대중일보’가 경인일보의 뿌리로 경인일보가 발간한 인천 책으로는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2001년), '인천인물 100인'(2009년), '세계사를 바꾼 인천의 전쟁'(2012년), ‘인천문학전람’(2015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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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인천 고택> - 2017년 11월  더보기

건축물에 관한 한, ‘존재’란 ‘사라짐’을 전제로 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경인일보 2016년 연중기획 ‘인천고택기행’을 마치고 이를 책으로 엮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즈음, 인천의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중구 송월동의 애경사 건물이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건축물은 주차장 조성을 위해 철거됐다.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나서 며칠 후 현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 무너져 내린 벽돌 더미와 목재 부스러기, 건축물의 잔해로 뒤덮인 철거현장에서 맨 먼저 마주한 감정은 ‘허무’였다. ‘인천의 개항 초기 주요 산업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는 이 건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벽돌 더미 아래에 묻혀 있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비누공장이었던 이 건물과 이 건물에 얽힌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것이다. 사실 애경사 건물은 연중기획 ‘인천고택기행’에서 다루었던 건축물은 아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더 발품을 팔고,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옛 건물들을 들여다봤다면 애경사 또한 이 책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을 것이다. 이처럼 자기 반성적 메시지로 서문을 시작하는 것은 개발주의 또는 도시화에 밀려 사라지는 인천 고택의 잇따른 철거사례가 바로 ‘인천고택기행’의 기획 배경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천 최초의 소아과로 알려진 신포동 자선소아과를 비롯, 조일양조장과 동방극장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들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아 왔다. 그리고 이들 건축물의 흔적이 현대사회에서의 편의를 위해 시멘트로 메워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연중기획 ‘인천고택기행’은 이처럼 인간 삶의 궤적이 스며든 얼마 남지 않은 역사의 공간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과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인천지역의 근대 건축물과 고택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연중기획의 프롤로그는 바로 '인천고택기행'의 기획 의도를 압축한 것이었다. 경인일보 취재팀은 인천지역근대 건축물과 고택에 깃든 삶의 흔적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해 보고자 했다. 그래서 2016년 한 해 동안 인천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과 고택의 문을 두드렸다. 인천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인천의 다양한 특성을 담고 있는 집과 근대건축물을 선별해야 했다. 이를 위해 지역 향토사학자와 건축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50여 곳을 선정했다. 이어 전문가와 동행하며 근대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들여다봤고, 오래된 가옥에선 집 안 곳곳에 배인 삶의 냄새를 맡았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에서는 아픈 과거를 되새기며 교훈을 찾았다. 사진 또한 새로운 각도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수십 번 앵글을 달리 했다. 취재 과정에서 옛 건축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직접 집을 사들이거나 문화공간으로 개조한 이들을 만난 것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연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인천시가 보존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해 보존·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각 군·구로부터 취합한 근대건축물 210곳을 조사했는데, 이 중 등록문화재 지정이 가능한 20곳을 선정했다는 소식이었다. 20곳 중에는 ‘인천 고택 기행’에 소개됐던 남구 학익동 OCI 사옥(극동방송 옛 사옥과 사택), 동구 금곡동 조흥상회, 중구 경동 싸리재, 중구 용동 옛 인천흥업주식회사, 강화군 1928 가옥 (황씨 고택) 등 5곳이 포함됐다. 그런가 하면 지면에 소개한 옛 건축물이 결국 철거 작업에 들어 갔다는 소식도 접해야 했다. 어찌 보면 흉물로 방치된 건축물의 숙명이다. 다만 기자들의 현장 기록과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경인일보 취재팀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인천에 얼마 남지 않은 근대 건축물과 고택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단초가 되기를 소망했다. 이제 그 소망이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 고택 기행’ 연재가 끝나고 한 고택에서는 그 집에 살았던 이의 후손이 찾아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가 하면 신문 지면에 실린 상당수 근대건축물과 옛집들이 인천시가 선정한 가치재창조 사업의 주요 콘텐츠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제 ‘인천 고택기행’을 새로운 편집과 보완 과정을 거쳐 출판 한다. 이는 ‘세월의 문을 여는 일’이라 생각한다. 안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야 한다. 세월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른다.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현재의 오류를 찾고 미래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세월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또 하나의 함의다. 이 책이 인천시민과 독자들에게 '세월의 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취재에 응해주시고 자료를 제공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7년 10월 취재팀을 대표하여 임성훈 삼가 씀

- 서문(책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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