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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조연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7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4월 <장전된 시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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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히는 글일수록 그 글이 쓰인 시간의 깊이는 좀처럼 가늠하기가 힘들어진다. 인아영의 글들이 내게는 그랬다. “문학은 억압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견고한 구조 속에서도 불완전하고 미약한 수행을 반복한다”. 동시대 한국문학에 대한 성실하고도 기발한 분석과 날카롭고도 집요한 성찰은 저 두 문장을 확인하기 위해 쓰인다. 그녀의 비평은 급진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명쾌하다. 사유의 쾌감이 느껴지는 문장들은 멋부리지 않지만 끝내 멋지다. 인아영의 비평으로 인해 한국문학의 현장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함부로 위기를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글을 읽고 ‘안 되겠다’는 마음에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비평도 쓰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 책을 읽자마자 나에게 떠오른 문장도 바로 그것이다. 안 되겠다. 멈추지 말고 읽고 쓰자. 멋진 동료의 글이 그저 고맙고 반갑다. 우리는 왜 ‘미약한 수행’을 멈출 수 없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 가게 될까. ‘진창’이자 ‘별’이 된 우리는 그 ‘아프고 아름다운’ 길을 오래 함께 갈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살아 있는 늪」이 적당치 못한 자리에서 느끼는 수모의 감정을 다룬다면, 「빈방」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의 감정을 다룬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이들의 수치는 이청준이 정의한 ‘한’의 다른 이름이다. 「선학동 나그네」에서 환기되는 ‘한’의 감정 역시 예술을 신성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특권적 감정이기 이전에 자신의 마땅한 자리를 찾기 위해 고투하는 보편적 인간의 불행한 의식과 맞닿는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청준 소설이 치열하게 탐구한 것은 이 같은 인간의 불행한 숙명에 관한 것이다. 이청준에게 소설 쓰기란 현실에서의 어떤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시도였던 셈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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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살아 있는 늪」이 적당치 못한 자리에서 느끼는 수모의 감정을 다룬다면, 「빈방」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의 감정을 다룬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이들의 수치는 이청준이 정의한 ‘한’의 다른 이름이다. 「선학동 나그네」에서 환기되는 ‘한’의 감정 역시 예술을 신성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특권적 감정이기 이전에 자신의 마땅한 자리를 찾기 위해 고투하는 보편적 인간의 불행한 의식과 맞닿는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청준 소설이 치열하게 탐구한 것은 이 같은 인간의 불행한 숙명에 관한 것이다. 이청준에게 소설 쓰기란 현실에서의 어떤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시도였던 셈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인간의 사소한 감정들을 무턱대고 분출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작은 기미들을 포착하는 정확한 능력에 있어서라면, 그리고 그 사소한 기미들이 세계의 거대한 비밀을 건드리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이끄는 과감한 솜씨에 대해서라면 편혜영은 시작부터 고수였다. 그녀의 서늘하면서도 섬세한 손길은 이제 인간 개개인의 내밀한 비밀의 세계를 만져보는 데까지 뻗어 있다. 그런 그녀가 보여주는 아침의 기운을, 희미한 삶의 기미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밤이 지나간다.’ 이 문장은 명백히 현재형의 문장이다. ‘지나간다’라는 말 안에 이미 과거를 품음으로써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묘한 현재형의 문장이다. 『밤이 지나간다』라는 매혹적인 소설집을 손에 쥔 우리는 현재형으로 지속되는 밤의 기운과 더불어, 곧 맞이할 아침의 기운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밤과 아침의 사이 어디쯤에서 나만의 비밀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인간의 사소한 감정들을 무턱대고 분출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작은 기미들을 포착하는 정확한 능력에 있어서라면, 그리고 그 사소한 기미들이 세계의 거대한 비밀을 건드리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이끄는 과감한 솜씨에 대해서라면 편혜영은 시작부터 고수였다. 그녀의 서늘하면서도 섬세한 손길은 이제 인간 개개인의 내밀한 비밀의 세계를 만져보는 데까지 뻗어 있다. 그런 그녀가 보여주는 아침의 기운을, 희미한 삶의 기미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밤이 지나간다.’ 이 문장은 명백히 현재형의 문장이다. ‘지나간다’라는 말 안에 이미 과거를 품음으로써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묘한 현재형의 문장이다. 『밤이 지나간다』라는 매혹적인 소설집을 손에 쥔 우리는 현재형으로 지속되는 밤의 기운과 더불어, 곧 맞이할 아침의 기운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밤과 아침의 사이 어디쯤에서 나만의 비밀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문학의 목소리』는 김치수가 35년간 교수 생활을 정리하는 시기에 출간한 그의 일곱 번째 평론집이다.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이후 5년 만에 묶였다. 강단을 떠나며 문학 인생의 한 시기를 마무리하게 된 그는 문학이 자기 “삶의 지주”이자 “척추뼈”였음을 새삼 고백해본다. 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고도로 산업화된 새로운 문명의 시대에 이러한 문학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불어 질문해본다. 새로운 시대가 인간화에 대한 물음을 방기할 때 그 결과는 재앙일 것이라고 말하는 김치수는 문학을 통해 인간다운 삶의 균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오랜 신념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가 고백했듯 “문학은 배고픈 아이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 배고픈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추문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장 리카르두의 말을 문학하는 내내 마음속에 새긴 결과일 것이다.
7.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권여선, 「이모」 “이모의 삶이야말로 가장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삶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권여선의 「이모」는 암투병중인 ‘윤경호’에 대해 말한다. 이십대부터 쉰 중반까지 가족을 부양하느라 결혼도 못한 채 신용불량자로, 비정규직으로 늙어온 그녀는 죽기 직전 2년간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외부와 절연된 채 책만 읽으며 보낸 시간들은, 비록 최저 생활비로 유지되는 절제의 생활이었을지언정 생의 의지로 빛나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 끝에 죽음을 앞둔 그녀는 조카며느리에게 지난 삶의 내밀한 장면들을 말해본다. 대체로 알 수 없이 화가 났던 순간들이다. 불행했던 삶에 대한 회환을 토로하는 것일까. 그렇게 단순히 말할 수는 없다. 스스로가 기억하는 자신의 한평생은 그리 ‘간단히 요약’될 것은 아니므로. 어쩌면 그녀는 기억에서 잊히지 않은 지난 삶의 불가해한 장면들을 복기하며 자신에게 이른 애도를 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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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이모」 “이모의 삶이야말로 가장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삶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권여선의 「이모」는 암투병중인 ‘윤경호’에 대해 말한다. 이십대부터 쉰 중반까지 가족을 부양하느라 결혼도 못한 채 신용불량자로, 비정규직으로 늙어온 그녀는 죽기 직전 2년간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외부와 절연된 채 책만 읽으며 보낸 시간들은, 비록 최저 생활비로 유지되는 절제의 생활이었을지언정 생의 의지로 빛나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 끝에 죽음을 앞둔 그녀는 조카며느리에게 지난 삶의 내밀한 장면들을 말해본다. 대체로 알 수 없이 화가 났던 순간들이다. 불행했던 삶에 대한 회환을 토로하는 것일까. 그렇게 단순히 말할 수는 없다. 스스로가 기억하는 자신의 한평생은 그리 ‘간단히 요약’될 것은 아니므로. 어쩌면 그녀는 기억에서 잊히지 않은 지난 삶의 불가해한 장면들을 복기하며 자신에게 이른 애도를 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9.
이 작품이 보여준 매끄러운 자연스러움은 소설쓰기에 관한 작가의 진지한 열정과 그간의 노력은 물론 앞으로 증명될 재능마저 보여주는 듯했다.
10.
그간 윤대녕이 써온 소설은 삶에 관한 저 거창한 명명을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증명해내는 일을 해온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우리는 윤대녕의 소설을 읽으며 범속한 세계 안에서 구원을 발견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우리의 보잘것없는 일상이 세속의 차원을 벗어나는 신비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종교를 대체한 문학의 한 사례로 윤대녕의 소설을 꼽는 일도 가능해진다. 윤대녕이 지난 이십여 년간 써온 소설은, 그리고 그가 앞으로 쓸 소설도 역시, 평범한 인간의 삶을 이처럼 가장 아름답고 경이롭게 증언한 사례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11.
인간의 사소한 감정들을 무턱대고 분출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작은 기미들을 포착하는 정확한 능력에 있어서라면, 그리고 그 사소한 기미들이 세계의 거대한 비밀을 건드리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이끄는 과감한 솜씨에 대해서라면 편혜영은 시작부터 고수였다. 그녀의 서늘하면서도 섬세한 손길은 이제 인간 개개인의 내밀한 비밀의 세계를 만져보는 데까지 뻗어 있다. 그런 그녀가 보여주는 아침의 기운을, 희미한 삶의 기미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밤이 지나간다.’ 이 문장은 명백히 현재형의 문장이다. ‘지나간다’라는 말 안에 이미 과거를 품음으로써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묘한 현재형의 문장이다 『밤이 지나간다』라는 매혹적인 소설집을 손에 쥔 우리는 현재형으로 지속되는 밤의 기운과 더불어, 곧 맞이할 아침의 기운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밤과 아침의 사이 어디쯤에서 나만의 비밀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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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400원 전자책 보기
불가항력을 딛고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그 불가항력에 한 발을 내어준 채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짜 삶다운 것이라고, 그리고 그 삶다움을 재현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문학다움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려는 듯하다. 제 자신의 불행을 모른척하기 힘들다는 앎의 불가항력,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삶의 불가항력, 그리고 어떤 위로나 공감으로도 좀처럼 완벽해질 수 없다는 관계의 불가항력. 작가는 이 모든 불가항력을 디딘 채로만 우리 삶이 언젠가는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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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요요>는 차선재라는 남자의 고독한 인생에 대한 소설이다. 태생부터 고독했던 남자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토니타키타니>라는 단편을 기억한다. 어머니는 토니를 낳자마자 죽었고 아버지는 연주 여행을 다니는 재즈 뮤지션이었던 관계로 토니는 어린 시절부터 정교한 그림과 기계의 세계 안에서 고독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간다. 김중혁의 <요요>는 여러모로 <토니 타키타니>와 닮았다. 차선재의 삶은 애초에 외로운 것이었지만 그는 장수영으로 인해 자기 삶에 기입된 상실의 그림자를 온전히 감지하게 된다. 장수영이 떠난 뒤 차선재의 남은 삶은 이 상실감을 이해하는 데에 온전히 바쳐질 수밖에 없었다.
1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밤의 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소설이 있다. 삶의 열정으로부터 죽음의 허무를 발견하고, 단정한 일상에서 예리한 균열을 감지하며, 필연과 더불어 우연을, 우연과 더불어 필연을 생각하는 소설이다. 지울 수 없는 밤의 얼룩이 우리의 삶을 속수무책으로 쓸쓸하게 만들어버린다고 말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쓸쓸함이 어느 순간 매혹적인 이야기로 뒤바뀌는 신비로운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 삶에 새겨진 희미한 밤의 얼룩이 진정한 삶의 증표로서 뚜렷해지는 모습도 확인하게 된다. 캄캄한 허공을 하염없이 헤매는 손짓, 그리고 그 메마른 손짓을 어루만지는 은근한 손길이 여덟 편 소설 안에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처럼 함께 담겨 있다. 밤의 여신과 손잡고 어둠 속을 걷다 보면 오리무중의 삶이 오히려 친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1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불행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역사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의 모습을 주로 그려온 김원일의 소설이 진정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마도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연약함보다는 자기 삶을 지켜내려는 인간의 강인한 품위였는지도 모른다. 김원일의 인물들은 역사와 운명의 희생자인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개척자의 모습을 띠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김원일의 인물들을 바라보며 겸허한 마음으로 인간의 운명에 눈 돌리게 되고 결국 단단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16.
  • 여름 - 김유진 소설집 
  • 김유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 11,000원 → 9,900 (10%할인), 마일리지 55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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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한없이 조용하고 느리고 투명한 채로 어쩐지 슬프다. 김유진은 단호한 미문으로 모호한 정서를 실어 나른다. 그녀의 무심한 인물들이 후박나무의 빽빽한 잎 사이로 쪼개지는 햇빛에 대해 말할 때, 마른 땅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발견할 때, 한여름의 살구나무와 농익은 무화과를 기억해낼 때, 그들의 마음속에는 각양각색의 감정들이 엉키지만 김유진의 단단한 문장 속에서 감정의 채도는 풍경의 명도로 뒤바뀐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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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야말로 소설의 유일한 모럴이라고 밀란 쿤데라는 말했습니다. 여기 있는 여덟 편의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앎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요? 이 소설들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소설이 아니라 감추는 소설이고, 시작하자마자 멈추어버리는 소설처럼 보이는데 말입니다. 책을 펼쳐든 우리들은 자꾸만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지 모릅니다. “뭔가가 사라졌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는 얼룩처럼 자꾸 번져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이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앎이 아닐까요? 우리는 언젠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 무언가를 잃었다는 그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제는 유실물이 되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무언가를 희미하게 떠올리게끔 하는 것, 그것이 이 여덟 개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진 힘입니다. 『망상 해수욕장 유실물 보관소』의 여덟 개 문을 두드려 봅시다. 물론 그 문 안쪽에 우리가 찾는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분명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유실물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제 수수께끼”입니다. 여러분이 잃어버린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아니, 여러분이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저 문 안쪽에서 발견해야 할 앎입니다. 이 이야기들의 운명은 이제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유실물의 운명이 그것을 발견한 자에게 달려 있듯 말입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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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초등부 심사평 초등학생이 쓴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일은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일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기는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읽은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려는 시도로써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어린 학생들의 패기는, 문학이 무력해진 이 시대에 여러모로 신선한 자극이 될 만하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미는 재능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의젓한 시선마저 겸비한 경우라면 신선한 자극을 넘어 기분 좋은 질투마저 유발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심사에서도 독서 내내 뿌듯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 작품들이 없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금-여기’의 현실 세계와, 비현실적인 논리로 움직이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단순히 병치시켜놓는 것만을 판타지 소설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이 ‘지금-여기’의 현실에서 왜 요구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 심사에서 주목해서 읽은 작품은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과 <영원한 웃음>이다. 장근영의 작품은 《오로라의 구슬》이라는 책의 세계로 빨려들어 간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다. 이 작품이 그려 내는 책 속 세계는 책 밖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책 속 세계로의 모험을 끝낸 아이들이 ‘사람은 영원한 권력을 누릴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게 여겨지는 작품이다. 박한별의 <영원한 웃음>의 기본 구도도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인간적인 감정을 상실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23세기의 지구에서, 우주로 여행을 떠난 7명의 아이들이 결국 웃음의 소중함을 깨닫고 귀환한다는 이야기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두 편의 소설은 ‘지금·여기’의 삶과 관련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삶에 관한 통찰을 보여 준다는 것이 판타지 소설의 의무일 리야 없겠지만, 그것이 판타지 소설을 포함한 모든 소설의 미덕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두 작품 중 비교적 가독성이 높은 <영원한 웃음>을 최우수작으로, <조너선과 오로라의 구슬>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19.
우리는 『오늘 아침 단어』로부터 ‘불행한 서정’의 행복한 귀환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소년의 눈물과 청년의 사랑에서 배어나오는 슬픔, 고독, 자책, 안타까움, 벅참, 절망 등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게 되리라 예상했고, 더불어 시 읽기의 다른 보람마저 느낄 수 있게 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이렇게 먼 길을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직 “서툰 감정”(「나는 당신보다 아름답다」)뿐인 듯하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탄생과 아직 완료되지 않은 죽음을 넘나들며 “生前의 감정”을 펼쳐 보이는 그의 시를 읽으며 우리는 최초의 감정이라는 말로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무수한 정념들과 마주한 것이다. 결국 『오늘 아침 단어』는 우리를 공감의 달인이 아닌 서툰 초심자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유희경의 첫 시집은 우리에게 시 읽기의 보람을 알려주는 벅찬 시집이 되는 것이다.
20.
  • 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 고은규 (지은이) | 뿔(웅진) | 2010년 11월
  • 11,000원 → 9,900 (10%할인), 마일리지 550원 (5% 적립)
  • (59) | 세일즈포인트 :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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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트렁크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하는 이들의 이야기 앞에서 우리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다. 그저 애잔하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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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아무나 쓸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이 한 편의 소설로 우리는 수십 명의 작가를 동시에 얻은 기분이다. 벅찬 일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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