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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은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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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시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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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정숙 시인의 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몸을 비운 사물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사물은 무언가를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한다. 감각은 인접한 다른 사물에 부딪쳐 파장을 일으킨다. 사물과 사물의 공간에서 빈 세계를 찾고자 하는 이정숙 시인의 어법은 담백하다. 이런 담백함이 지닌 떨림은 잔잔하다. “어둑한 카운터 밑, 뒤집힌/ 검정 슬리퍼 한 짝”(「흔적」)을 삶에 적용시키는 시인의 몸짓을 따라가다 보면 불쑥 어떤 그리움과 조우하게 된다. 그러니 정적인 몸짓이 던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시인이 품은 사유가 따뜻한 까닭이 삶의 지근거리에서 찾아낸 맑음 때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채워진 세계에서 비어있는 세계를 풀어내는 방법이 시인의 말처럼 “발의 무게”(「배려의 손과 발」)를 빼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때 세계는 경계가 사라지고 완전한 空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이정숙의 호흡을 통해 읽기로 한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화산석에 바람이 들면 구멍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무심코 지나쳤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섬의 침묵과 더불어 살아온 한 생을 더듬어보는 일이다. 그중에서 유독 아팠던 ‘4월’ 제주는 수십 년 동안 더더욱 붉어졌을 동백이나 울담을 지나는 마을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늘을 읽는 정도로는 대신할 수 없다. 한기옥 시집 <검은 모래 해변>은 시인이 오래 눌러왔던 이야기다. 아니다, 이것은 타의로 눌려왔던 비명이다. 거센 바닷바람이 아니라 돌트멍을 지나며 잔잔해진 바람의 소리다. 그래서 시인의 목소리는 더욱 시리다. 주인 잃은 “검정고무신”이나 “할머니의 갈중이”로 그 ‘봄’을 가리고 사는 동안 가슴 구멍을 파고드는 바람을 시로 옮겨 적었을 시인의 손끝을 따라가면 동백꽃 진 자리 같은 통증이 여전히 선명하다. 그러니 한기옥의 시집은 개인의 서사를 입힌 역사이며, 핏빛 증언으로 시세계를 구축한 회고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시인의 목소리가 바닷물에 둥글어진 돌처럼 담담한 까닭은 생의 어느 순간 돌담을 지나는 바람의 소리를 익혔기 때문일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희은 시집 『밤의 수족관』은 그늘을 보듬으려는 화톳불의 몸짓에 닿아있다. 그늘은 상처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휘어지고 구부러진 모습을 감추기 위해 가면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때 시인은 손바닥을 더듬어 내밀한 세계를 손금에 기록한다. 가느다란 선線, 그러니까 “지도에 없는 골목”에서 호명하는 대상은 “불발된 폭죽”처럼 한껏 긴장을 응축하고 있다. 이렇듯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슬한 이름들은 대개 어둠에 기댄 채 웅크린 모습이다. 어둠은 “한쪽으로 기운 심장”을 지닌 화자들의 안식처일 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시인은 기울어진 세계의 이미지를 손바닥에 옮겨 놓는다. 손금마다 어둠의 속살처럼 “물비린내 가득한” 이야기가 출렁인다. 그늘진 곳을 더듬어 반음에 걸친 목소리를 읽을 수 있다는 건 타자들과 체온을 공유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밤”이라는 명제 앞에서 몸을 낮출 줄 아는 이희은의 시는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잔잔한 떨림을 지니고 있다. 그런 울림은 길다. 차가운 구석 어딘가 숨어있는 밤의 얼굴을 찾느라 시인이 걸어갔을 숱한 시간을 시적 발화점이라고 볼 때, 그늘이 몸을 관통하는 순간 사물의 고유한 파장을 잡아챈 『밤의 수족관』은 “구부러진 달빛”의 목소리를 집요하게 기록한 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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