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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정희성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5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원

최근작
2023년 5월 <꿈속의 꿈>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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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시를 보고 사람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게 보통일 것이다. 윤석정 시인의 경우는 달랐다. 나는 그가 기획한 한 콘서트 같은 데서 그를 보았고 나중에야 그가 시를 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시에는 교巧가 없다. 이 말은 재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시가 그 사람됨처럼 진중하다. “가볍게 사는 게 뭔지 모르는”(「커서의 하루」) 시인은 “시 쓰고 싶어 죽어라 시 썼”(「불쌍한 인간」)지만 “시를 가까이할수록 시가 어려워졌”(「스물」)다고 열망과 절망이 섞인 고충을 토로한다. 이 고뇌가 「등」이라는 시에 이르러 마침내 완성도 높은 표현을 얻는다. ‘시’ 혹은 ‘당신’은 “손이 닿지 않는 거기쯤” “고요히 앉아 있”고, “그리울 때마다 등이 가려웠”다는 표현은 절묘하다. ‘가렵다’는 말이 ‘그립다’와 만나 한 몸이 되는 순간이다. 이것이 그가 첫 시집 이후 10여 년 만에 도달한 시의 빛나는 한 지점이다.
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내가 문철수를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의 시를 보며 ‘이건 육감의 언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는 책상물림처럼 분석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의 언어는 장돌림처럼 활기에 차 있다. 펄펄 살아있다. 이건 아마 그의 타고난 기질과 생활에 연유할 것이다. 넘쳐나는 그의 에너지에는 시장골목 순댓국 뚝배기 바닥 긁는 소리 같은 슬픔도 배어 있지만 그는 타고난 자유인이다. “늘 주머니를 비운다”로 시작하는 그의 시 ‘육만원’을 읽으며 나는 새삼 무릎을 친다. 과연!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우연히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을 한번 듣고 나서 나는 그 매력에 빠져 하루 종일 그의 음악을 귀에 달고 다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나는 음역(音域)들의 영향(影響)을 받았다/구스타프 말러와/끌로드 드뷔시도 포함되어 있다”는 김종삼의 시구를 오늘사 처음 발견하고 놀란다. 그냥 지나쳐버렸던 어떤 구절이 절실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시는 자신의 처지에 비추어 읽게 된다는 말을 새삼 확인한 셈이다. 그러고 보니 말러가 생전에 남겼다는 예언과도 같은 한 마디 말이 생각난다. “나의 시대는 올 것이다.” 나의 강연 원고의 첫머리는 언제나 김종삼의 시로 출발한다. 그의 마니아들이 확실히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시대는 오지 않았다. 이제야 읽을 만한 시전집이 나온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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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난삽과 췌언에 지쳐 스스로 입을 닫고 말을 줄일 즈음 류미야 시인의 시를 대하게 되었다. “흔감한 혀의 언사 일생의 길 못된다면/차라리 사족은 지운다/가슴 하나 남긴다”(「토르소」) 는 시구에서 보듯 그의 언어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갈하다. 과연 시조로 단련된 시인답게 조사법이 단정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시인은 “너무 맑은 물에는 깃드는 것 없다”는 걸 알기에 “때로는 아니 본 듯 외면하고 싶다가도/차마 눈 감을 수, 눈멀 수도 없어서/부릅떠 세상 지키는”(「거울」) 것이 또한 시인의 일임을 알고 있다.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어본다”(「어두워지는 일」)는 시인의 갸륵하고도 따뜻한 눈길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춥고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미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언젠가 명지시인한테 문자를 했더니 정선아라리 축제라는 답이 왔다. 무언가 바쁜 듯이 보여 일을 하러 그곳까지 갔나 헛헛한 무엇이 있나 싶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누군들 외로움이 없을까마는 어머니는 “곧 여자에 이를 날을 고대하던 딸을 남겨두고”(<사모곡>) 세상을 떠나고, 마트료시카처럼 “여섯 다섯 넷 셋/점점 작아지는 아버지”(<아버지, 마트료시카>)는 병석에 있다. 그뿐이랴. “화절령 어디쯤에서 길을 잃어/서른번의 가을이 지나도록 당도하지 못하는/그 사람”(<곤드레밥>)은 여적 소식이 없고 “오래전 놓쳐버린 내 아이”를 생각하며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을 시키는 정경은 차마 눈물겹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시인은 제 앞을 생각하지 않고 넓게 세상을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이게 시인이다. 맹목이 아니고서야 어찌 시인일 수 있겠는가.>>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강안나 시인의 미덕은 진실함과 겸손함에 있다. 세상 이치와 사람살이의 순간순간들을 비단을 짜듯 치밀하게 엮어낸 솜씨가 돋보인다.
7.
  • 마음을 탐하다 - 윤채원의 토닥토닥 두 번째 이야기 
  • 윤채원 (지은이) | 도화 | 2017년 4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울림이 있는 글로 이웃과 따스함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윤 작가는 가끔 나와 만나 향 좋은 커피를 나누며 시를 논하는 시간을 가져 왔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메일로 보내주는 글 한 편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게 나의 일과처럼 되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윤 작가가 이번에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한 甲子를 살아온 우리에게 ‘더욱 정진하세요’라는 덕담은 매우 허술하다. 이미 도자 가마 불꽃같은 정진의 흔적이 ‘살아낸 삶’에 묵직하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한 甲子의 시대를 견뎌내면서 시를 빚고 구어 낸 임 시인이기에, 첫 시집 44편의 시에 우정의 이름으로 토를 다는 것도 가당치 않다. 하나만 고백하자. 우리의 대오를 가로막는 대적할 것들에게는 예리한 투창으로, 머리띠를 풀고 이마를 식힐 때는 서러운 샘물로 읽히는 44편의 시 선물을 받고 나는 오늘 뜨겁고, 차분하다.
9.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눈을 감는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 대」라는 브레히트의 시가 생각났다. “어떤 위대한 시보다/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시인과 죄수」) 다짐하는 송경동에게 왜 좀더 서정적이고 기교적인 시를 쓰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빛나는 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김수영의 저 유명한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 이라는 명제를 그야말로 온몸으로 밀고 나간 결과였다. 나는 육성이 잦아든 우리들의 시대에 송경동의 절규를 들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젊은 시인들이 모두 송경동처럼 목청을 높여야 한다고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송경동 같은 시인이 하나도 없는 세상은 너무 적막하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뭉툭한 연필에 침 묻혀가며 쓴 것 같은 시였다. 그래서 매끈하고 날렵하지는 않다. 시대가 험하니 말이 거칠어질 수도 있겠는데 그의 시는 사람을 품어 안는 넉넉함이 있다. 등단한 지 20년 만의 첫 시집이라 한다. 먹고 사는 일에 바빠 한동안 말[詩] 농사에 눈 돌릴 틈이 없었노라 한다. 그러나 한번 문학병에 걸리면 헤어나기가 어려운 걸 나도 겪어봐서 안다. 이 시집에는 그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그 삶의 역정이 고스란히 또 고즈넉이 들어와 있다. 한눈에 그가 서울내기가 아니요 농사꾼의 자식임이 느껴진다. 특히 「겨울채비」 「옛 그 집」 「사람이 경전(經典)이다」 「꼬리 없는 소」 같은 작품이 묵직하게 마음에 와 닿는데, 이 작품들이 보여주는 튼실한 아름다움은 각박한 도시환경 속에 살면서 우리가 오래 잊고 있던 소중한 정서라고 하겠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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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일주년이 되었다. 그것은 참사가 아니라 참살이라고 외쳤지만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가며 사람들 가슴의 노란 리본이 사라지고 추모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나 “잊지 않겠습니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팽목항에 내 건 몇 마디 구호가 헛된 다짐으로 끝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터이다. 작가들은 아이들을 쓴바다의 어둠 속에 남겨둔 채 도망치지 않는다. 함께 있으며 낱낱이 기록하리라. 어린 영혼에 바쳐지는 이 헌사가 어두운 물밑에 이르는 빛이 되기를!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하는 말씀처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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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째 시집이냐는 내 물음에 박광배 시인은 손을 뒷머리께로 가져가며 ‘첫시집’이라고 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돌아갈 수도 없다.//비 죽죽 내리는데/남의 집 처마 밑에 서서/담배만 빤다.//꼭 그런 심정으로/30년을 살았다.”(<공친 날 담배 빨며>). 아무런 치장도 없는 박광배 시인의 맨얼굴 같은 이 윤기 없는 시 한편을 읽다가 나는 눈을 감는다. 나의 오랜 시적 수사가 늙은 창녀의 기교처럼 징그럽게 느껴졌다. 이민호 시인은 그를 ‘강골(强骨)’이라 한다. 세월도 여자도 자본도 그 무엇도 그를 쓰러뜨리지 못했지만 오직 시만이 그를 부드럽게 한다고도 했다. 이 기막힌 지적은 ‘과연’하고 나의 무릎을 치게 한다. 그는 살은 다 발라내고 뼈로 시를 써왔다. 그런 그가 이룩한 성과물로 나는 <벽>을 그중 높이 본다. 한편 “여지껏 뼈만 만지고 살았다”는 반성과 함께 “살 속에 흐르는 피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이른 것도 그가 시인으로서 그만큼 원숙해졌음을 가늠케 한다. <나는 둥그런 게 좋다>는 시가 씌어질 수 있는 것도 그 경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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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일연의 시를 읽노라면 오관이 환히 트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모든 선배 시인들의 자양분을 흠씬 빨아들이며 현대시조가 김일연에 이르러 활짝 꽃을 피우는가 싶다. 나는 이 범상치 않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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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의 시에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는 많이 아프다. 그런데도 그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고 한다. “어깨동무하고 나아가던 도도한 숨결들이” 떠나가고 보이지 않는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의 아픔이 그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였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 “내 시가 너무 고상하다”고 탄식하지만 그는 목청 높여 외치지는 않는다. “살려 주십시오/빈다/나의 신께 빈다/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죄/돈이 없어 배우지 못한 죄/공장에서 병든 죄를/까닭 없이 지었으나//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으며/부러워하지 않았으며/게으름 피우지 않았으며/열심히 땀을 흘려 살아왔으니” 하고 기도하듯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시가 유약해 보이지는 않는다. 죽음의 고비를 넘어선 그의 시에는 푸성귀 같은 생기가 있다. 2006년 그가 생을 정리하듯이 내놓은 시집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이후, “재생된 삶이니 더욱 공공선(公共善)에 투신하고 헌신하며…… 졸시들이 거기에서 벗어나 곁눈질하지 말기를 기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그의 다짐을「실직」「푸성귀」같은 시에서 확인하거니와 일찍 세상을 앓다 간 박영근에게 보여준 각별한 애정에서도 그것을 확인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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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격장」이라는 그의 시를 보며 나는 ‘무언가 담장을 싫어하는 것이 있다’는 프로스트의 한 구절을 생각했다. 이병일은 그러나 “저만치 매화나무 꽃눈이 지켜봐도 돌풍과 작달비에 끄떡없는 돌담을 쌓는다”. 그것도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있는 힘”을 다해 담장을 쌓는다고 말하는 걸 보면 이는 신념에 찬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매화나무와 감나무의 경계선을 후회도 없이 쌓아올린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이웃하는 것이 ‘격장(隔墻)’이라고 할 때, 될 수 있으면 이를 허물라고 하는 것이 시인답지 않으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인 태도는 아니다. 그는 이웃과의 관계라는 측면보다 담장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며 시인은 그 위에 “수박만한 태양”도 올려보고 “굴참나무숲 그림자”도 올려보고 “담장 타기를 좋아하는 장미나 능소화” 줄기도 올려본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또 돌담을 쌓아 격장을 이룰 것이므로 나는 차라리 그것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것일까? 아니면 시인은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 시의 마지막 행이 그러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의 이러한 시적 태도를 현실주의라고 해야 할까, 심미주의라고 해야 할까. 그는 젊고 진지하고 상당히 세련된 시인이다. 섣불리 그를 한마디 말로 규정하려 들지 말자.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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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민호는 말의 결을 잘 아는 시인이다. ‘목리(木理)’라는 시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는 목수로 치자면 대목장보다는 소목장에 가깝다. 큰 것을 탐하기보다 말의 결을 잘 살려 알뜰하게 시를 짜낼 줄 안다는 점에서 그렇다. 90년대 이래 그의 사람됨과 시를 익히 보아온 터인데, 아무래도 그는 용래와 종삼의 사이 어디쯤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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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남주와 이시영과 내가 있던 한국문학학교 교실에서 그를 만난 지도 오래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노동자. ‘내 밥그릇 두 개면/ 누구 하난 밥그릇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해온 시인이다. 이렇게 신산辛酸한 삶을 살아온 사람 앞에서는 문학의 기교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다. 도대체 시가 무엇이기에 이렇듯 완강하게 한 사내의 삶을 붙잡고 있단 말인가. 생각건대 그에게 시는 진실의 기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시집은 그가 오래 살아온, ‘오거리 뼈해장국’ 동네의 처절한 삶의 기록으로 보이는데, 그의 말은 어눌하며 목청이 높지도 않다. 그런데도 「철야」「마지막 술집」「외상 일기」등의 많은 작품들이 주는 감동은 달변의 혀를 가진 자들이 쓴 시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것이라고 하겠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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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스산한 삶의 내력을 짐작케 하는 몇 편의 시가 있다. “할아버지는 불령선인이었다”로 시작하는 「내력」이나 “내 핏속엔 압록강 큰 쇠다리를 건너온 무쇠바람이 살고 있다”는 「찬밥」 등이 그것이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는 미당의 시구가 오히려 조길성 시인에 이르러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눈시울을 붉힌다. 그야말로 조실부모하고 할머니 슬하에서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소리를 들으며 오십이 다 되도록 살아오다가 “시가 없으면 도무지 살아갈 힘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며 첫 시집 원고를 보내온 늦깎이 시인을 생각해보라. 한국문학학교에서 그를 만난 지 이십 년이 넘었다. 그는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영혼이 비루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함부로 수다를 떨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차라리 할머니가 깁고 있는 ‘모시이불’같이 깔깔하고 정갈하다고나 할까. ‘슬픔’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빛을 발하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그러나 “우리의 슬픔도 자라나면 저 푸른 은하수 곁에서 반짝일 수 있겠죠”라고 스스로를, 아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19.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시는 논리적 문맥보다 정서적 문맥에서 제 빛깔을 낼 수 있다. 시에 논리적으로 접근하기 전에 먼저 정서적으로 친근해지라고 가르쳐온 나는 김상욱의 이 책이 독자들에게 '시와 친할 만하다'는 생각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믿는다. - 정희성(시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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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시인 정호승. 수채화 같은 그의 시가 그려내는 풍경 속에서 의지가지없이 떠도는 사람들의 슬픔을 만난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나는 종일토록 그 슬픔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죽어 도요새가 되고 싶다던가. "이제는 아무도 내 눈물로 소금을 만들지 않는다"('도요새')고 시인은 서운해하지만, 그의 애정어린 슬픈 눈길이 닿는 순간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물도 짭조름한 시가 되고 만다. 천생 시인이다. 그것말고 다른 이름으로 그를 부를 길이 없다. 이런 시인이 있어 세상은 아직도 따뜻하다. - 정희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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