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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정록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4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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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주리 작가 그림책 세트 - 전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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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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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책이있는풍경> 촌장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모바일 교환권이나 백화점 선물 티켓이 아닙니다. 곱게 추스른 짚단에 발간 얼굴을 내민 달걀 꾸러미입니다. 누구는 프라이나 계란말이를 떠올리며 침을 다시겠지요. '요즘 이런 촌스러운 선물이라니!' 고개를 돌리겠지만, 천의무봉의 알 속에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가 축음 되어있습니다. 어둠을 깨우는 새벽 횃대가 있습니다. 볏처럼 붉은 깨달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눈이 멀어, 부지깽이처럼 빛나고 밥상보처럼 흥건한 문장을 잃었습니다. 이 책을 품고 있으면 오래된 난생설화가 시작됩니다. 행간에 새벽길이 있습니다. 글썽글썽 금강초롱꽃이 피어납니다. 한 우직한 사내의 책장 넘기는 소리가 서리서리 아리랑이 되었습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편무석의 시는 질문의 양식이다. 그런데 답이 보이질 않는다. 번번이 빗나가는 답은 또 다른 질문이 되어, 고약한 파문을 남긴다. “철학이란 얼마나 과감한 톱날인가/뭉쳐진 톱밥 같은 생이여”(「안녕, 플라타너스」)처럼 꽉 찬 오답을 제시한다. 감각을 사로잡는 시어들이 출몰을 반복하면서 독자는 자꾸만 낯선 골목을 서성거린다. 촉수를 바짝 세워 언어의 나이테와 초록빛 햇살을 가늠해 보지만, 다시 둘둘 말린 대동여지도에 갇힌다. 도대체 편무석 시인과는 숨통을 못 나누겠다. “자신의 생을 그물로 돌돌 말아 버린 누구일까”(「낮술」). 또다시 질문을 따라가다가 그물에 갇힌다. 끝없이 채무를 상환하게 하려는 시인의 전략에 사로잡힌다. 시집 곳곳에 언어의 빚잔치가 흐벅지다. 물음표끼리 서로 엉켜 몸을 비비면서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일수 통장 도장처럼 작은 눈으로 굽어보니, 운석으로 쌓은 골목 담장 위에 편무석의 시가 있다. 가시를 꽃으로 바꾸는 선인장이 있다. 그냥 시에 몸을 맡기고 나니, 이제 시는 대답의 양식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무의 귓속말을 듣는다. 나무는 어떻게 말을 익혔을까? 슬픔이 있어야 한다. 어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새들의 식사가 된 나무의 귓속말! 새의 울대를 들여다본 사람은 안다. 거기가 가장 밝다. 그렇기에 새의 노래는 모든 어둠 쪽으로 울려 퍼진다. 새의 부리가 시인의 펜이다. 여기 질문과 파문이 한가득 꿈틀거리는 노래책이 있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어디 충청도말 뿐이랴. 거기가 함경도이든지, 제주도이든지, 아프리카 어느 부족이든지, 말과 언어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박히기 이전에 심장과 혀와 핏줄을 얻어 목숨과 하나가 되었다. 우리의 뇌와 허파와 모세혈관이 모두 오래된 말의 길이고 노래와 몸짓의 춤사위라는 사실을, 이명재 시인은 다정하고 섬세하게 풀어놓는다. 충청도 말의 커다란 가마솥이었던 이문구 선생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땀에 전 이명재 시인의 작업을 얼마나 애틋해 하실까. 언제 봐도 그의 채록은 모래밭에서 깨알 줍듯 더디지만 눈부시다. 그의 잡기장에 앉은 나이 거나하신 말씀들은 맨 처음 세상에 나온 문장처럼 신비하게 가슴을 울린다. 그가 퍼 올리는 물바가지에 다닥다닥, 깨알 같은 말씀들이 참 흥겹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대부분의 시인들은 새로운 문장을 기다린다. 한 소식 얻는 일이 필생의 바람이다. 그러나 이현조 시인은 오래전에 도착한 문장을 발굴한다. 새로이 흙을 빚는 게 아니라, 주꾸미가 웅크리고 있는 바닷속 청자를 꺼내어 펄흙을 벗겨낸다. 수만 년 전부터 떨어져 내린 벚꽃 잎에서 집 나간 딸의 편지를 읽는다. 죽은 이의 흰 옷자락을 불러내어 허공에 춤사위를 풀어놓는다. 꽃잎 하나 지는 일이 곧 사람의 일이다. 그의 시는 떠난 자들을 다시 불러내는 제문이다. 최초의 시간과 공간을 빚는 게 아니라, 이미 완성되어 우리네 삶의 살강이나 마루 밑에서 동행해온 질그릇을 찾아내어 밥상을 차리는 일이다. 그의 시에는 눈을 비비고 다시 떴을 때, 깜짝 현기증이 이는 오래된 풍경과 눈꺼풀의 떨림이 있다. 잿물로 닦은 놋그릇, 거기에 비친 노을의 초경이 있다. 죽을 때까지 혼자 살겠다고 헛소리 쳤던, 수컷 곰의 첫날밤이 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6,300원 전자책 보기
사막 모래를 쥐고 있는 풀뿌리 같다. 그 이미지의 실뿌리를 들어 올리면 그늘로 쌓인 설산이 나타난다. 뿌리 끝에 매달린 창문에 불이 켜진다. 커튼에 수놓은 낯선 무늬가 애써 의미를 짓지 않는다. 접힌 문양 한 귀퉁이를 당기면 세상 어딘가에서 울음이 새어나온다. 관계를 놓치지 않는 존재들. 존재 안에 응축된 눅눅한 문장들이 주문을 왼다. 마을버스 낡은 스피커에 들어가보지 못한 뉴스가 있나? 지렁이 입에 들어가보지 못한 흙이 있나? 물고기 창자를 통과해보지 못한 바닷물이 있나? 네발짐승의 허파를 훑어보지 못한 바람이 있나? 구멍 숭숭한 뼈 피리를 불어보지 못한 한숨이 있나? 김수우 시는 폐허를 어루만지는 가슴우리에 징글징글한 희망 한단을 내려놓는다. 닳고 닳으며 굴러온 살덩이에게 풀풀 살아나는 마른미역을 선물한다. 살아 부풀어오르는 적막을. 끝끝내 향을 피우는 꽉 찬 공허를. 이정록 시인
6.
  • 한국디카시학 - 디카시의 정석, 2021 창간호  정가제 FREE
  • 이어산 (지은이) | 실천 | 2021년 10월
  • 15,000원 → 14,250 (5%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한국디카시학》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순간의 빛과 언어가 영원의 예술로 이어지도록, 든든한 ‘시인의 사진관’이 되어주세요.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전종호의 초록 시편들은 “오로지 보고 싶은 것만 보는(「모과나무」)” 사람들의 편견을 조곤조곤 바로잡는다. 휘황한 자본에 빼앗겼던 마음을 작고 외롭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숨결로 치유한다. “여기 당신처럼 혼자인 사람 많아요(「스타벅스」)” 외로움과 불안을 악착같이 자본으로 바꾸는 세상에서, “슬픔의 손을 잡고(「슬픔에 대하여」)” “휨과 쉼이 힘이라는(「허리」)” 깨달음을 부드럽고 힘차게 말한다. 그의 언어는 횟배를 쓰다듬는 약손처럼 따스하고 겸손하다. 지친 존재들에게 “홀로 함께(「야생화」)” 가자고 상생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시인은 오늘도 삶이라는 텅 빈 운동장을 맨발로 걷는다. 오래 다스려온 모래알 같은 시어들이 그의 뒤꿈치를 따라간다. 울타리 밖에서는 쑥부쟁이며 구절초며 섬잣나무들이 저마다의 향기와 춤사위를 행간에 들이민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자연사박물관自然史博物館에 가면 자연사自然死가 얼마나 귀한 역사인가를 깨우친다. 대륙 이동과 빙하와 용암 분출과 기후변화와 전쟁과 급격한 화석연료 사용과 인구 증가 속에서 자연사自然死는 얼마나 천운인가를 가슴에 새긴다. 지금 여기에서도 너무 많은 생명을 빼앗겼다. 사연이 같은 무덤들 옆에 곡절이 같은 울화가 피어 있다. 카레이스키, 징용, 4·3, 한국전쟁, 광주, 세월호……, 고영서의 시에는 자연사하지 못한 검은 뼈마디가 문장이 되고, 비명이 행간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억지와 작위가 없다. 살풀이 가락처럼 술술 풀어낸다. 시나브로 스민다. 시인의 울음통이 읽은 이의 숨통에 옮겨 와서 한 몸이 된다. 내가 화자가 된다. 그는 총 대신 시를 쓴다. 눈물 밥을 짓는다. 금남로 소녀가 된다. 우리 모두 자연사합시다. 자연사를 위해 끝까지 싸웁시다. 어느새 시인과 함께 돌림노래를 부른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7,000원 전자책 보기
식물의 문장은 힘이 세다. 뿔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발굽을 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송곳니에 피가 묻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 꽃그늘에 짐승의 피와 똥과 냄새를 잠재우기 때문이다. 장문석의 시는 암소 밥통에 쌓여 있는 풀 같다. 되새김질을 기다리는 여물 냄새가 난다. 식물의 문장은 가슴 밑바닥으로 기어든다. 땅을 통째로 움켜잡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자리에서 평생을 공부하기 때문이다. 향기로만 여행하기 때문이다. “확,/튈까”(「너도바람꽃」) 한마디가 언어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은 발효한다. 발효의 문장은 끊임없이 중심을 흔든다. 취해서 비틀거리는 게 아니다. 춤을 추는 것이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종문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옛 어른들이 왜 ‘시절가조(時節歌調)’라고 이름을 붙인 줄 알겠다. 물과 바람에도 마디가 있어서 완급과 감돎이 생기고, 응축과 이완이 알을 슨다. 소리마디에서 가락과 율동이 생겨나서 스밈과 번짐의 춤사위를 펼친다. 북편과 채편 사이에 이렇게나 큰 우주의 웃음을 북통에 담아놓았는데, 초승달처럼 웃다 보면 문득 내가 잡고 있는 북채가 울음의 뼈마디인 걸 느끼게 된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샘터문학 여덟 번째 컨버젼스 감성시집 『고장난 수레바퀴』이 출간되었다. 문단을 대표하는 138명의 시인, 작가 < 이근배, 김소엽, 도종환, 이정록, 지은경, 이진호, 강정화, 심종숙 서창원, 신재미, 오연복, 한상현, 성재경, 배문석, 한상현, 안승기, 염동규 등>들의 470편 주옥같은 시, 시조, 수필, 칼럼을 수록하고 있으며, 우리 한국문학의 중심에서 문단을 이끌어 가는 보석 같은 시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이 컨버젼스 감성시집 한 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저마다 인생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살아가면서도, 꿈틀거리는 심상을 놓치지 않으며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한 시와, 또 담담한 일상과 삶의 철학이 스며든 수필과 중년의 나이에 바라보는 과거 속 따스한 추억이 깃든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저명한 작가들부터 이제 막 등단하시는 신예 작가들까지 그분들의 삶이 녹아있는 작은 세상이고 우주라 할 수 있다. 컨버젼스 감성시집은 혼자 긴 시간 습작을 하며 시인을 또는 작가의 꿈을 키워 오시던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이며, 앞서서 우리나라 문학계의 중추 역할을 하시는 대 문호부터 중견 문인들이 큰 그늘을 만들어 이끌어 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시의 길라잡이 시집이라 말할 수 있다. <고장난 수레바퀴> 한 권을 곁에 두고 봄여름을 지나 가을 들녘에서 흩어져 가는 바람을 손바닥으로 훑어 모아 향유하고 음유하는 가객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참 아름다운 인생의 가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가을날 붉은 사랑을 꿈꾸는 머리 하얀 소년들이 있다, 여전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하늘이 하얗게 내려앉은 숲속 나뭇가지에 떨려하는 소녀 같은 여인들의 마음이 있다. 결코 지지 않을 시꽃 설화가 흐드러져 하얀 함성으로 가득한 한국문단 시인 및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집을 가까이에 두면 삶이 지칠 때마다 위로는 물론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말은 뿔이 없어서 뒷발질을 낳았다. 토끼는 뿔이 없어서 귀가 자라났다. 사자는 뿔이 없어서 송곳니가 죽순처럼 솟구쳤다. 캥거루는 뿔이 없어서 아기 주머니가 생겨났다. 쥐는 뿔이 없어서 입구 하나에 출구 열셋의 지하 단칸방을 건축했다. 까맣게 빛나는 작은 눈을 갖게 되었다. 독수리 발톱이 닿는 먼 하늘까지 날아올랐다. 귄서각 시인은 쥐뿔이란 아호를 갖고 있다. 쥐뿔도 없지만, 우주를 품겠다는 자존! 없는 쥐뿔을 바투 세워 무너뜨려야 할 것을 끝내 들이받는 각성! 시인은 뿔이 없기에 뒷발질을 하고, 뿔이 없기에 먼 울음으로 달팽이관을 채우고, 뿔이 없어서 불의의 숨통을 끊는 송곳니를 키운다. 뿔이 없기에 어리고 기룬 것을 아기 주머니에 키운다. 쥐뿔 속에는 “온몸에 가시를 박고 살다가/자글자글 불에 구워져” 노릇노릇해진 시가 산다. “얼마나 아픈 세월이었느냐”, 살을 발라 먹는데 온통 가시다. 보기에는 흰 살점이었는데, 목구멍에 닿자마자 가시가 박힌다. 손가락을 넣어 뽑아보니 둥글고 희고 단순하다. 생선가시처럼 파도와 노래와 노을을 껴안고 있다. 애간장을 감싸고 있던 마음 졸임이 활처럼 휘어져 있다. 그리하여 권서각의 시에는 애간장이 녹아 있다. 애간장을 달이는 뒤뜰 오지항아리가 있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정희 시인은 작은북 같다. 곁에 있는 사람을 몽땅 어린음악대 대원으로 만든다. 동시 속에 나오는 아픈 사람도, 가녀린 병아리도, 검버섯 그믐달도, 울컥거리는 테왁도, 명랑한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그는 마법사다. 제주 해녀의 거친 숨비소리도 갓난아이 웃음소리로 바꾼다. 눈물과 먹구름도 제 슬픔을 캐스터네츠처럼 갖고 논다. 커다란 호박을 지고 있는 돌담도, 삐뚤빼뚤한 담장 위 청둥호박도, 웃음이 터진다. 그의 몸짓과 말은 착 감겨서 어우렁더우렁 잘 논다. 김정희 시인은 세상 모든 아픈 것에게 웃음 주머니를 선물한다. 찡그린 얼굴로 찾아온 저승사자도 껄껄 웃으며 뒤돌아갈 것 같다. 눈물 주머니 커다란 사람들아. 김정희 동시를 읽고 ‘웃음 폭탄’을 터뜨려보자. 웃다가 찔찔 오줌도 싸보자.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진숙의 언어는 물방울 속에 있다. 젖어 있는 불이다. 그을음도 들끓음도 잦아들었다. 밤을 건너온 눈물의 문장은 종이처럼 흰빛이라서 읽을 수가 없다. 그 흰 잉크에 시인은 길을 섞어 휘휘 젓는다. 진창길이 풀어지면서 펜촉이 제주도처럼 검어진다. 그의 언어 속에는 역사의 비문(碑文)이 있고, 오지 않은 매운 계절의 눈물이 있다. 검은 돌솥이 있다. 세상 얼음장에게는 언 밥을, 응달 그늘에게는 식은 밥을 건넨다. 섣부른 화해가 아니라, 냉철한 응대(應對)가 있다. “껍질뿐인 얼굴을 묻고 울음 다 마를 때까지 (「매미 허물」) 그가 운다. 어깨울음의 들썩거림마저 잔잔한 수평선이 되었다. 그의 검푸른 문장에는 아가미와 지느러미가 찢겨나가고 부레와 쓸개가 뜯겨 어안이 벙벙해져도, 비린내만은 잃지 말자는 얼이 있다. 그의 시에는 필사적인 생(生)의 비린내가 있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살갑다. 시가 살 같다. 뼈를 포옥 감싸고 있는 순살 같다. 마음 편하게 잘 뜯어먹고 있는데, 어느 순간 목이 멘다. 가슴에 못이 박힌다. 가슴을 쓸어내리니, ‘피딱지 말라가는 상처’에 ‘박힌 못’이 꿈틀거린다. 뭉개진 못 끝에 새순이 돋고 실뿌리가 벋는다. 그의 시에는 일상을 해동解凍시키는 봄이 있다. 생명과 절실함이 동의어임을 깨닫게 된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다시 한 번 살고 싶어진다. 물 같다. 시가 물먹은 사막 같다. 촉촉하다. 시인은 사막에 내리는 비처럼, 모래알 씹는 것 같은 세상살이를 찬찬히 어루만져 따스하게 바꿔놓는다. 모래에도 싹이 틀 것 같다. 사막에 내리는 비는 ‘어미비’다. 사막 모래는 순하게 무릎을 꿇고 새끼를 품는다. 고증식의 시는, 그 둥근 능선 사이에 물길을 낸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낙엽이 질 무렵 잎자루와 나뭇가지 사이에 떨켜가 생긴다. 나무가 쓴 시다. 겨울나무에는 물방울 화석처럼 수많은 울음 터가 맺힌다. 신현수의 시를 읽다 보면 이미 아물었다고 여겼던 떨켜가 진물 흘리며 울컥댄다. 그의 시를 겨울 숲에서 읽으면 여름이 혁명처럼 되살아나 넘실거리리라. 그의 시는 눈으로 따라가는 시가 아니라 목울대로 읽는 시다. 머리로 파헤치는 시가 아니라 눈물샘 속으로 잠수하는 시다. 사람들 가슴 속에도 작은 떨켜가 깻묵처럼 응어리져 있다. 나는 울기 좋은 시를 안다. 울대뼈로 쌓은 희나리 장작에서 매운 연기가 솟는다.
17.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시인들의 샘터 다섯 번째 컨버젼스 감성시집이 출간되었다. “사립문에 걸친 달그림자”는 제목 그 자체가 주는 큰 우주적 사랑, 자연의 순환과 사랑을 담은 시이다. 문단을 대표하는 130명 시인들의 300편의 주옥같은 시, 시조, 수필, 동시, 칼럼, 평설을 수록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메이저급 시인들의 작품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시들을 이 컨버젼스 감성시집 한 권으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인생의 무게를 견디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에게 시로 전하는 위로와 감동의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맛본 시인과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외로움과 고독, 아픔을 견딜 수 있는 온기를 전하여 주고,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오롯이 느끼게 해 주며, 절망을 툭툭 털고 다시 일어 날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날, 스스로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여전히 외롭다고 느끼며 사랑을 위하여 갈구하는 구원의 메시지이며 응원가라 할 수 있다. 이 시집 한 권을 곁에 두고 삶이 지칠 때마다 마음에 닿았던 시들을 두고두고 펼쳐 본다면 인생의 수많은 버겁고 고단한 오르막길을 거칠고 험한 길을 조금 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은택의 시편들은 이슬떨이를 자처하는 바짓가랑이를 닮았다. 사타구니를 지나, 으스스 뒷덜미를 지나, 눈자위까지 적시는 벅차오름이 있다. 낱낱의 언어들이 모여 독자와 한통속이 되는 두툼한 마음 다발이 있다. 시어들이 요리조리 굵직한 물고기가 되어 제 꼬리지느러미로 시인의 주름살과 풍채를 그려낸다. 그의 시는 진중하다. 웃는 눈물이다. 명랑성을 잃은 리얼리티가 총칼로 자라지 않도록. 넉살을 놓친 입바른 소리가 깃발을 흔들며 무덤 사이를 헤매지 않도록. 그는 적재적소에 웃음의 솔기를 풀어놓는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들의 샘터 두 번째 컨버젼스 감성시집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는 제목 그 자체에서 알 수 있듯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한 시이다. 문단을 대표하는 117명 시인들의 560편의 주옥 같은 시, 시조, 수필, 평론을 수록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메이저급 시인들의 작품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시들을 이 컨버젼스 감성시집 한 권으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인생의 무게를 견디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에게 시로 전하는 위로와 감동의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맛본 시인과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외로움과 고독, 아픔을 견딜 수 있는 온기를 전하여 주고,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오롯이 느끼게 해 주며, 절망을 툭툭 털고 다시 일어 날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날, 스스로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여전히 외롭다고 느끼며 사랑을 위하여 갈구하는 구원의 메시지이며 응원가라 할 수 있다. 이 시집 한 권을 곁에 두고 삶이 지칠 때마다 마음에 닿았던 시들을 두고두고 펼쳐 본다면 인생의 수많은 버겁고 고단한 오르막길을 거칠고 험한 길을 조금 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를 읽는 동안 강물을 가로지르는 수달의 숨소리가 들렸다. 마른 논으로 들어가는 물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그의 시에는 생명의 아가미가 너울댄다. 아가미는 담백한 흰색 부채를 닮았다. 음파음파(音波音波), 물보라가 인다. 푸른 들녘 사이로 꿈틀대는 논두렁의 등줄기가 힘차다. 바다를 몽땅 숨결로 바꾸는 흰긴수염고래처럼 희고 크고 눈부시다. 생명의 파동이 인다. 빛으로만 헤엄치다가 관에 갇힌 형광등의 방전관 속에서, 시인은 수의를 입을 때까지 언어의 물보라를 일으킨다. 물알을 밀알로 바꾸는 숙명, 낟알에서 다시 떡잎을 꺼내듯 시인은 깨우는 사람이다. 운파운파(韻波韻波), 그의 시는 신명을 깨운다. 그는 낳는 사람이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좋은 사진에는 숨죽임이 있다. 일시정지가 있다. 폭포도 잠시 진주로 박히고, 천리마의 말발굽도 허공에 낙관을 찍는다. 막 당도한 버스종점의 나무의자가 있다. 좋은 사진에는 설렘과 일렁임이 있다. 출발선의 스프링이 있다. 도약대의 떨림이 있다. 알 속에서 노란 부리를 세운 병아리의 난타가 있다. 분꽃 밭에 떨어진 까만 언어가 있다. 주름을 한껏 조인 조리개가 있다. 아침이 오기 전에 어둠을 꼭 다물고 있는 분꽃이 있다. 빛의 침묵이 있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와 경제는 참 멀게 느껴진다. 시인이 돈을 헤아리면 시심이 병들었다고 한다. 영혼의 매화가 시들었다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시는 경제다. 가장 짧은 언어로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악기 하나 없이, 우주율을 연주한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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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백(李白)은 “대지가 나에게 문장을 빌려주었다.”라는 겸허하고도 드넓은 품새를 보여주었다. 권선희는 “살아서는 죽어도 못 내릴 길에서 주운 쭉정이 같은 씨앗「시인의 말」”이라며, 자신의 운명과 시의 강도를 낮고도 또렷하게 말한다. 시란 것이 사람을 품으면 사람이 생기고, 칼을 품으면 칼집이 생긴다. 권선희 시는 몽땅 사랑을 슬고 있어서 읽는 이에게 알집이 만들어지고, 태막(胎膜)에 양수(羊水)가 출렁이게 한다. “사람 안에 사람이 생기는 일「빈집」”이 생긴다. 문장이 눈발을 뚫고 달려가다 보면 중간 중간에 쉼표도 낳고 마침표도 찍는데, 그 문장의 알들이 부화하면 “말간 몸에서 발딱발딱 심장「해파리」”이 뛴다. 권선희는 생의 끈으로 밑줄을 삼고, 똥줄이 타는 삶을 시로 앉힌다. 다 식구가 된다. 그 옆에 가만히 궁둥이를 들이밀지 않을 수가 없다.
24.
  • 골목의 기억 - 김혜식 포토 에세이 
  • 김혜식 (지은이) | 푸른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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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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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음과 펼침’ 골목은 세상이라는 나무의 뿌리다. 뿌리가 단단한 사람은 건강하다. 시작과 끝이 거기에 다 있기 때문이다. 한 굽이 꺾어 돌 때마다 새로이 나타나는 까꿍 같은 세계. 온갖 목소리와 냄새와 손짓과 웃음과 울부짖음과 놀이와 무서움과 돌아갈 집과 돌아가지 못하는 서성거림과 나가야 할 구절양장의 두려운 길까지, 골목은 추억과 비밀의 종합선물 상자 같다. 골목은 오지랖이 넓다. 집의 상처는 곧잘 골목으로 삐져나온다. 우리가 낯선 골목을 거니는 까닭이다. 거기에 가면 내 상처와 새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과 슬픔이 꽉 차 있지만 하늘만은 파랗게 열린 그곳으로, 김혜식은 우리를 데려간다. 골목이 담을 세운 것은 문을 만들기 위한 것임을 끊임없이 보여 준다. 그녀는 찍고 또 찍는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필름 없다. 골목 이야기로 별무늬 상처에 내 작은 꽃잎 흉터를 덧대어 커다란 조각보를 펼쳐 준다. ‘끌어안음과 펼침’이 김혜식이 품고 있는 빛 주머니의 전부다. 골목을 거닌다는 것은 빛의 끝으로 걸어가는 일이다. 나도 오랜만에 그녀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가서 오래된 추억을 인화한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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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홍석은 국어교사이자 언어학자이다. 언어의 바다에서 빗방울도 들어내고, 빗방울에서 구름 너머 우주의 시원도 밝혀내는 사람이다. 해저의 어둠을 물낯에 끌어올려서 찬란한 언어의 물비늘을 선물하는 사람이다. 꽃밭의 언어는 평등하다. 해바라기가 채송화의 말을 윽박지르지 않는다. 숨결로 소통하고 향기로 벌나비를 부른다. 언어는 존재 그 자체이며 삶의 축제현장이기 때문이다. 김홍석이 펼친 언어의 꽃밭에 벌나비로 오래 앉아서 꿀과 향을 흠뻑 느껴보자. 언어는 언제나 바다보다 깊고 구름 너머보다 설레게 한다. 가슴이 마꾸 뛰는 생명의 잔치마당에 당신을 초대한다. 김홍석이 펼친 두레밥상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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