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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기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2년, 대한민국 강원도 원주

직업:소설가 교수

데뷔작
1999년 버니

최근작
2023년 9월 <[큰글자도서] 눈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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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6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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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문학은 언제나 몰락의 역사에 매혹되어 왔다. 한 사람이든 한 사회이든, 몰락의 순간에 그간 애써 감춰왔던 속내와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라는 거대한 서사시에 앞서 쓰인 이 이야기 『곤돌린의 몰락』은 톨킨의 문학적 인장을 제대로 세상에 드러내 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미 말고도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며 처절하다. 웹소설이든 판타지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곤돌린의 몰락』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한 세계를 창조하려는 자는 한 세계를 책임지려는 자들이다. 그것이 이야기를 앞으로 밀고 나가려는 작가의 윤리이자 책임이다. 톨킨은 작은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를 부여했고, 책임졌다. 그것이 그의 작품을 신화로 만들었다. 이 책 『곤돌린의 몰락』은 그 신화의 한 챕터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런저런 쓸데없이 너저분한 감상을 단숨에 내쳐버리고, 지금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허튼짓들과 말들을 돌처럼 바라보겠다는 태도. 돌과 같은 심정으로 인간을,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 단단하고 굳은 태도가 이 소설의 기본적인 기조이다.
3.
  • 프레너미 
  • 심아진 (지은이) | | 2024년 4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2) | 세일즈포인트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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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처음엔 우스꽝스러웠다가 중간엔 애처로워지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무서워지는가 싶더니 다 읽고 난 후엔 서러워지는’ 이야기쯤 될 것이다. 그만큼 이 한 편의 이혼기(離婚記)에는 의심과 긴장, 유머와 아이러니, 진실과 회한뿐만 아니라 여러 귀신과 이국(異國), 신뢰할 수 없는 화자와 헛것의 표상들까지 모두 당당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모든 것을 품고도 이야기의 밀도나 레퍼토리의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재우의 곤혹과 처지를 끈질기고 집요하게 내면화해서 파헤친 작가의 정공법 덕분이었으리라. 덕분에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마치 “한 마리의 사슴에 수천수만 마리의 사슴이 깃들여 있는 것”처럼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자아와 마주하게 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근자의 나는 심아진 작가가 펴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감탄과 선망을 반복하다시피 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 작가는 지금 ‘전력투구’ 중이다. 그 외에 다른 설명은 불필요하다. 설명을 뛰어넘는 절실함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한 가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한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여기 이제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꼰대’가 되어버린 전직 교수 출신 아버지와 이명을 앓고 사는 전직 기자 출신 엄마, 튀르키예 출신 동성 애인과 독일로 훌쩍 떠나버린 딸, 그리고 망해버린 인디 밴드의 일원이었던 아들이 있다. 이들은 예전 서로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미세한 금이 가버린 접시처럼 관계와 내면에 파열선이 그어져 있다. 정치적인 문제로 맞부닥뜨리고, 성 정체성과 진로, 이런저런 사회현상에도 의견이 충돌한다. 다행인 것은 이 가족이 아직 혐오의 단계까지 넘어가진 않았다는 것. 순환하는 계절을 바라보듯 서로의 처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지켜보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 점이 이 가족의 내일을 낙관하게 만든다. 일찍이 역작 《세 여자》를 통해 지나간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당대로 소환해 낸 작가 조선희는 이번엔 날렵하고 예리한 솜씨로 작금의 문제를 작금의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소설은 현실보다 반걸음쯤 느리고, 변혁보다 해석에 몰두하는 성향이 강한데, 조선희의 이 소설은 다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민첩하게 직진한다. 기다리지 않고 가뿐하게 먼저 달려나간다. 그 뜀박질에서 지키고 싶은 ‘믿음’을 본다. 이 소설은 그 ‘믿음’에 대한 기록이다.
5.
명학수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연기’를 하고 있다. 그것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계에서 그나마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확신하는 듯 필사적으로 대사를 치고, 제 등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세는 언제나 객석을 향해. 그 연기에 심혈을 기울이다보면 자연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이 충돌하게 되고, 그로 인한 확증편향은 더 견고해진다. 하지만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홀로 남는 밤이 되면 비로소 긴 그림자를 늘이며 불안이 찾아온다. 그 불안을 섬세하게, 과장하거나 섣불리 봉합하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것이 명학수 소설의 주된 서사이다. 단호하고 냉정한 문체와 칼처럼 날렵한 대사들을 따라가다보면 어쩌면 대낮의 연기는 모두 밤의 불안을 고조시키기 위한 작가의 책략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그만큼 그의 불안 서사는 빈틈이 없고 핀 조명처럼 서늘하다. 문학의 오래된 힘은 불안에서 나왔다. 그 불안이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주었다. 그 힘을 아는 작가의 출현이 반갑다.
6.
좋은 소설은 읽다 보면 수많은 미지함수와 변수를 만나게 되고 꿈꾸게 된다. 그런 점에서 작가 단요는 우리 시대의 특별한 방정식 설계자다. 그가 만든 방정식의 답을 구하기 위해선 항상 그 반대편에 우리 자신을 대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나는 지금 이 소설이 무섭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7.
어머니의 자살 사건을 둘러싼 한 인물의 내면과 그 이후의 과정을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소설은, 서사적 차원에선 이렇다 할 사건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전무한 작품이었다. 그런데도 묘하게 계속 다음 이야기와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곰곰 따져보니 역시나 어떤 ‘틈’이 거기 있기 때문이었다. 현실의 재현과 서사의 실재성을 뛰어넘는 그 ‘틈’은 이 소설의 작중 화자의 내면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벌어진 사건 앞에서 계속 어긋나고 불안해 하고 자신의 허위를 바라보는 마음. 그 ‘틈’이 이 소설을 단순한 사건의 전달이 아닌, 해석과 판단의 지점으로 이끌고 갔다. 막연하지만 ‘좋은 것’을 기다리는 마음. 사실 그 마음이 가장 힘이 세다. 그 힘센 마음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수작이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8.
이라부와 마유미 콤비가 돌아왔다. 더 바빠졌고, 더 강력해졌으며, 그만큼 통렬해졌다. 소설이란 대체로 동시대의 새로운 인간형에 관심을 두는 장르이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는 늘 인물들의 주변을 먼저 살핀다. 주변과 인물이 서로 물고 물려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그 누구도 작가의 이야기 사슬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가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곳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 사회가 병들어 있을 때 우리는 너나없이 한 명의 희극배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라부와 마유미는 그 사실을 그저 정직하게 드러내주는 연출과 조연출인 셈이다. 언제나 우리 편일 것만 같은 감독과 조감독. 그들과 우리가 함께 만든 이야기가 바로 여기 있다.
9.
문학은 언제나 몰락의 역사에 매혹되어 왔다. 한 사람이든 한 사회이든, 몰락의 순간에 그간 애써 감춰왔던 속내와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라는 거대한 서사시에 앞서 쓰인 이 이야기 『곤돌린의 몰락』은 톨킨의 문학적 인장을 제대로 세상에 드러내 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미 말고도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며 처절하다. 웹소설이든 판타지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곤돌린의 몰락』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한 세계를 창조하려는 자는 한 세계를 책임지려는 자들이다. 그것이 이야기를 앞으로 밀고 나가려는 작가의 윤리이자 책임이다. 톨킨은 작은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를 부여했고, 책임졌다. 그것이 그의 작품을 신화로 만들었다. 이 책 『곤돌린의 몰락』은 그 신화의 한 챕터이다.
10.
한 가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한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여기 이제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꼰대’가 되어버린 전직 교수 출신 아버지와 이명을 앓고 사는 전직 기자 출신 엄마, 튀르키예 출신 동성 애인과 독일로 훌쩍 떠나버린 딸, 그리고 망해버린 인디 밴드의 일원이었던 아들이 있다. 이들은 예전 서로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미세한 금이 가버린 접시처럼 관계와 내면에 파열선이 그어져 있다. 정치적인 문제로 맞부닥뜨리고, 성 정체성과 진로, 이런저런 사회현상에도 의견이 충돌한다. 다행인 것은 이 가족이 아직 혐오의 단계까지 넘어가진 않았다는 것. 순환하는 계절을 바라보듯 서로의 처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지켜보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 점이 이 가족의 내일을 낙관하게 만든다. 일찍이 역작 《세 여자》를 통해 지나간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당대로 소환해 낸 작가 조선희는 이번엔 날렵하고 예리한 솜씨로 작금의 문제를 작금의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소설은 현실보다 반걸음쯤 느리고, 변혁보다 해석에 몰두하는 성향이 강한데, 조선희의 이 소설은 다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민첩하게 직진한다. 기다리지 않고 가뿐하게 먼저 달려나간다. 그 뜀박질에서 지키고 싶은 ‘믿음’을 본다. 이 소설은 그 ‘믿음’에 대한 기록이다.
11.
이런저런 쓸데없이 너저분한 감상을 단숨에 내쳐버리고, 지금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허튼짓들과 말들을 돌처럼 바라보겠다는 태도. 돌과 같은 심정으로 인간을,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 단단하고 굳은 태도가 이 소설의 기본적인 기조이다.
12.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허풍이나 과장에 기댈 것도 없이, 이 작품은 근 몇 년간 내가 만나본 이 땅의 수많은 장편소설 공모전 수상작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나는 이 작가의 ‘쓰는 미래’를 믿는다.
13.
당신은 이 책을 세 번 읽게 될 것이다. 첫번째 독서에서부터 당신은 어떤 당혹감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의 소설은 나 같은 한국의 고만고만한 작가들이 그려내는 문법과는 많이 다른, 이상한 언어, 이상한 세계, 이상한 인과론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두번째 읽을 때 당신은 비로소 김솔의 문장이 보일 것이다. 그의 문장은 개별 인물들에게서 벗어나 오롯이 홀로 존재할 때가 많은데, 그건 아마도 소설 속 주인공들이 사람이 아닌 책이자 망각이요, 노래이자 언어인 까닭일 터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집은 독보적인 미학을 지니고 있다. 그 미학 때문이라도 당신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 책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김솔이라는 사람이 언어가 아닌 여백으로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왜 여백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뿐만 아니라 화자와 등장인물과 저자의 운명을 모두 뒤바꾸려는 의지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집을 다 읽은 당신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 책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바로 추천사란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또한 그의 의지이다.
14.
진작 눈치채고 있었지만, 김희선은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절반도 세상에 내놓지 않은, 강력한 패를 숨기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소설은 SF와 기담과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이 에세이를 읽어보니 비로소 알겠다. 그 모태가 된 것은 모두 그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와 이웃의 풍경들이라는 것을. 그는 그동안 그것들을 잘도 숨겨왔다. 그는 잃어버린 복사카드 한 장으로 우주의 별을 그려내는 사람이고, 약국으로 들어온 강아지 한 마리로부터 과거와 미래를 읽어내는 사람이었다. 우주에서부터 시작해 작은 약국과 칼국숫집으로, 외계 생명체에서부터 시작해 작가 김희선에게로. 이제 그는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작가 김희선 그 자체가 강력한 패이다. 이 책이 그 방증이다.
15.
  • 1미터는 없어 - 제2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choice
  • 양지예 (지은이) | 문학동네 | 2023년 3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5) | 세일즈포인트 : 1,140
계속 측정을 하고자 하는 의지, 그래서 잴 수 없는 것들, 마음의 오차마저 줄이려는 태도. 주인공의 그 태도가 작품을 여기까지 이끈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6.
  • 사소한 취향 - 교유서가 소설  choice
  • 김학찬 (지은이)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 15,500원 → 13,950 (10%할인), 마일리지 770원 (5% 적립)
  • (8) | 세일즈포인트 : 295
김학찬의 소설을 읽다 보면 웃으면서 아파지는, 묘한 감정을 겪게 된다. 그는 마치 이제 막 데뷔한 2번 타자처럼 제 몸을 사리지 않고 현실과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슬라이딩을 해댄다. 그 슬라이딩 바로 옆으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나가고, 「무진기행」의 이런저런 장면이 포착되며, 홍상수와 공익근무요원의 모습도 어른거린다. 그냥 넘어지기만 하면 그저 그런 선수로 교체될 운명에 처해지겠지만, 그의 슬라이딩은 생각보다 정교하고, 현실의 핵심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는 지금 우리의 그라운드 이면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이 흙들은 모두 어디서 실어왔는지, 대지의 파편을 쓸어 모아 면밀하게 고민하고 곱씹는 작가다. 그 그라운드에서 기존 소설 또한 예외는 없는 법. ‘인싸끼리만 해먹으면 오래 못 간다’고 대놓고 일갈하는 작가. 성채처럼 단단한 기성의 세계 위로 자기 몸을 기꺼이 던지는 소설들, 그 상처와 웃음의 기록이 김학찬의 『사소한 취향』이다. 우리 소설판에 보기 드문 허슬 플레이 작가가 출현한 느낌이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철거를 앞둔 강남의 아파트에 세 들어 살고 있지만 철저히 그 세계로부터 추방당한 존재들이다. 추방은 당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당위는 언제나 ‘노오력’이고, 일정한 ‘진폭’의 움직임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무덤에서 감상하는 불꽃놀이’ 같다. 이경란의 장편소설이 기존의 이야기 문법과 다르게 작동하는 순간은 바로 그때부터이다. 그 거부와 당위의 세계 앞에서 민용과 연후와 저커와 이안은 분노하지 않는다. 거창한 윤리나 정치, 시스템을 들먹이며 화해불가능성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서로의 관계를 바라본다. 각자의 처지와 시간은 다 다르지만, 그 안에서 공통된 질료와 마음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 질료와 마음으로 그들은 함께 움직인다. ‘돌봄’은 다 큰 젊은이에게도 필요하다는 것, 더 많이 가진 자가, 더 높은 자가 하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자의 몫이라는 것을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다.”
18.
대의의 폭력은 어떻게 내면의 폭력과 연결되는가? ‘대의’라는 말 속엔 이미 ‘폭력’이, ‘피’가 함께하는 것은 아닐까? 그 주제는 이 소설의 인물들이 견디고 있는 현실들, 즉 우리 시대의 보이지 않는 ‘대의’의 윤리와 교묘하게 감춰진 ‘서바이벌’ 질서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19.
어떤 ‘장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이 쓸쓸하게 남겨진 작은 골목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소설가란, 필연적으로 작품 뒤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이다. 그 운명을 거부하고 작품 앞으로 나서는 순간, 소설은 소설가의 부록처럼 그 빛을 잃고 하나의 입장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소설가의 문장은 ‘말하기’보단 ‘보여주기’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문장을 대하는 소설가의 윤리다. 이 작은 책은 마치 소설 쓰기의 은밀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역시나 소설 쓰기의 태도다.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쓰기가 아닌, 독자와 함께 경험하고 감각하는 글쓰기, 주장을 밀고 나가는 글쓰기가 아닌,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글쓰기. 그래서 쓰는 자와 읽는 자 모두 감응할 수 있는 글쓰기의 맨투맨 프로그램. 이제 우리는 이 책을 옆에 두고 미뤄두었던 소설 쓰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운 건 없다. 다 쏟아낸 뒤 고치면 된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가르침이다.
21.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철거를 앞둔 강남의 아파트에 세 들어 살고 있지만 철저히 그 세계로부터 추방당한 존재들이다. 추방은 당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당위는 언제나 ‘노오력’이고, 일정한 ‘진폭’의 움직임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무덤에서 감상하는 불꽃놀이’ 같다. 이경란의 장편소설이 기존의 이야기 문법과 다르게 작동하는 순간은 바로 그때부터이다. 그 거부와 당위의 세계 앞에서 민용과 연후와 저커와 이안은 분노하지 않는다. 거창한 윤리나 정치, 시스템을 들먹이며 화해불가능성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서로의 관계를 바라본다. 각자의 처지와 시간은 다 다르지만, 그 안에서 공통된 질료와 마음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 질료와 마음으로 그들은 함께 움직인다. ‘돌봄’은 다 큰 젊은이에게도 필요하다는 것, 더 많이 가진 자가, 더 높은 자가 하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자의 몫이라는 것을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다.”
22.
  • 서른살 목화 
  • 김다경 (지은이) | 도화 | 2022년 2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5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목화는 제 몸을 친친 동여매고 있는 전깃줄을 끊어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날 수 있을까? 작가 김다경이 곡진한 시선으로 그려낸 목화는 이국에서 막 돌아온 참이다. 이곳의 고시원을 떠나 말레이시아의 리조트에서도 열심히 일했지만, 그녀를 계속 옭아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계급의 굴레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사랑을 한다. 우리에게 슬퍼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땅의 수많은 목화들은 슬퍼할 줄 아는 능력조차 빼앗겨버렸다. 사랑 앞에서 주저하고, 찾아온 사랑을 외면하기도 한다. 멀리 떠난 곳에서도 고국에서의 삶을 반복하는 목화, 목화는 다시 편의점과 고시원과 늙은 부모가 있는 이 땅으로 돌아온다. 이곳에서도 그곳에서도 그녀 앞에는 늘 ‘붉은 신호등이 켜져’ 있다. 세상엔 수많은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또 세상엔 정확한 이야기들도 있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서른 살 목화��는 후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보고서가 아닌 자화상으로 읽히기도 한다. 충실한 취재와 그에 따른 생생한 묘사, 선입견의 포장을 낱낱이 벗겨낸 문장들이 그 자화상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 목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지금 누구 때문에 슬퍼하고 또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가? 그 질문이 곧 이 소설이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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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일흔 살에 가까운 딸과 마흔 살이 내일모레인 손자가 백 살에 가까운 노인을 한 집에서 병간호하고 있는 풍경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 아프고 눈물 난다. 다가올 우리의 미래와, 또 누군가에겐 이미 지나간 경험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오래 돌본다는 일은 잠이 부족한 일, 눈물에 무덤덤해지는 일이다. 이인의 에세이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가 내 마음을 어떻게 흔들었는지 묻는다면, 병과 간병과 고독 속에 드러나기 마련인 우리의 나약한 마음을 거짓 없이 묘파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웃기고, 아프고, 화나고, 부끄럽고, 서러운 마음들. 그 마음들과 함께 누군가의 곁에 있어 주는 일. 이 시대의 돌봄이란 우리의 성장을 묻는 일이자 가족, 가부장제, 개인의 방관, 여성의 삶을 다시 질문에 부치는 일이다. 또한 그것은 고통에도 엄연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팬데믹 시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가치이다. 이 책이 더 특별했던 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내 마음마저 돌봐주었다는 점이다. 가까운 곳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유대. 이 책이 고맙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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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정소현의 「그때 그 마음」은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정통 방식의 서술 기법으로 끝까지 밀어 붙인 소설이었다. 각각 가족과의 관계에서 큰 상처와 고통을 받은 순정과 혜성은 23년 만에 재회하게 되는데, 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서로의 상황도 확연하게 다른 처지이다. 하지만 그 다른 처지를 통해서 작가는 각자의 고통의 무게를 재는 데 열중하지 않고, 무게를 분산하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어설픈 위로나 감상적인 설득 없이, 정직하고 담담한 필치와 상황으로 두 사람의 삶을 탐구하면서 종내에는 ‘마음’의 힘을 인정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폐허와 무너진 가족의 리얼한 묘사 때문에 그 힘이 더 셌다. 그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을 그리는 작가의 곡진함이 심사위원 모두에게 전해졌다. 마음이 다 한, 마음이 전해진 소설이었다.
25.
소설가란, 필연적으로 작품 뒤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이다. 그 운명을 거부하고 작품 앞으로 나서는 순간, 소설은 소설가의 부록처럼 그 빛을 잃고 하나의 입장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소설가의 문장은 ‘말하기’보단 ‘보여주기’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문장을 대하는 소설가의 윤리다. 이 작은 책은 마치 소설 쓰기의 은밀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역시나 소설 쓰기의 태도다.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쓰기가 아닌, 독자와 함께 경험하고 감각하는 글쓰기, 주장을 밀고 나가는 글쓰기가 아닌,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글쓰기. 그래서 쓰는 자와 읽는 자 모두 감응할 수 있는 글쓰기의 맨투맨 프로그램. 이제 우리는 이 책을 옆에 두고 미뤄두었던 소설 쓰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운 건 없다. 다 쏟아낸 뒤 고치면 된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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